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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혜인 "이태원 참사 1주기, 비정한 정권 여전히 비어있는 대통령 자리"
임두만 기자 | 기사입력 2023/10/29 [21:10]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윤석열 정권을 향해 '비정한 정권'이라는 수식어와 함께 10.29 이태원 참사 추모 1주기 추모사를 통해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점을 질타했다.
▲ 용혜인 기본소득당 대표가 추모사를 하고 있다
그는 이날 추모사에서 "참사 1주기 당일까지도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지 않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 운운했다"며 "국가원수가 참사 앞에서 어떻게 국민의 한 사람이 되는가?"라고 따지고는, 이 참사에 대해 "국민 곁에 서 계셨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까지도 본인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국민이 늘 옳다고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이곳에서 참사의 유가족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했어야 한다"고 말하고 "하지만 오늘까지도,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마땅히 앉았어야할 바로 그 자리에 앉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정부여당이 '민심'을 이야기하고, '혁신'을 이야기한다"며 "국정운영을 위해 필요한 혁신도, 들어야 할 민심도 바로 이 자리에 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여당의 외면 속에서 거리로 내몰렸던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에게 있다"고 주장하고는 이날 추모식에 참석하지 않은 대통령과 여당 지도부를 비판했다.
다음은 이날 용 대표의 추모사 전문이다.
1년 전만 해도 우리는 알지 못했습니다.
159명의 국민이 길을 걷다 목숨을 잃는 있어서는 안 될 참사가 대한민국 수도 한복판에서 벌어질 거라고 생각지도 못했습니다. 국민의 안전과 생명을 지켜야 할 국가가 이토록 무능하고 무책임할 것이라고 상상하지 못했습니다.
참사가 아니라고 사고라고, 희생자가 아니라고 사망자라고 바꾸라고 결정했던 중대본의 책임자인 한덕수 국무총리, 참사에 대해 농담을 해대는 그런 사람이 아직도 국무총리일 줄 몰랐습니다.
가장 먼저 책임을 통감하고 사퇴했어야 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이 "재난은 책임자 경질한다고 막을 수 없다"며 뻔뻔스럽게 직을 유지할 줄 몰랐습니다.
단 한 번도 진심껏 사죄하지 않았던 박희영 용산구청장의 ‘나는 신이 아니’다라는, 억울하다는 변명을 전해듣게 될지 몰랐습니다.
한 사람이라도 살릴 고민을 해야 했던 그날 밤에 경찰청장이 책임을 어떻게 모면할지 상의하고 있었을 것이라, 소방관들이 일선에서 외롭게 분투할 때 소방청장이 고위급 간부들과 술마시고 있었을 것이라 누가 상상이라도 할 수 있겠습니까.
국가를 믿었기 때문입니다. 국가는 국민을 재해로부터 보호해야 한다는 대한민국의 헌법을 믿었고, 수많은 국민들의 희생으로 만들어진 대한민국의 재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할 거라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법과 시스템이 무너졌던 10월 29일, 그 날을 목격하고도, 우리는 국가가 최소한 희생자와 유가족들의 손을 잡을 거라고, 다시는 이런 억울한 죽음이 없도록 환골탈태 수준의 쇄신을 할 것이라고 윤석열 대통령이 약속할 것이라 믿었습니다.
하지만 지금 이 순간까지, 끝끝내 윤석열 대통령의 자리는 비어있습니다.
참사 1주기 당일까지도 대통령은 직접 사과하지 않고,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의 책임' 운운했습니다. 국가원수가 참사 앞에서 어떻게 국민의 한 사람이 됩니까.
결국 이제는 믿고 싶지 않지만, 알 수 밖에 없게 되었습니다. 이 모든 것은, 가장 고통받는 국민 곁에 서 계셨어야 할 윤석열 대통령이 오늘까지도 본인의 책임과 역할을 다하지 않았기에 벌어진 일입니다.
이토록 무능하고, 무책임하고 심지어 비정한 정권을 다시 만나게 될 것이라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습니다.
정부여당이 '민심'을 이야기하고, '혁신'을 이야기합니다.
국정운영을 위해 필요한 혁신도, 들어야 할 민심도 바로 이 자리에 있습니다. 이태원 참사 이후, 정부여당의 외면 속에서 거리로 내몰렸던 이태원참사 유가족들에게 있습니다.
국민이 늘 옳다고 진정으로 생각했다면, 오늘 윤석열 대통령은 이곳에서 참사의 유가족들과 함께 희생자들을 애도했어야 합니다. 하지만 오늘까지도, 윤석열 대통령은 대한민국의 대통령이 마땅히 앉았어야할 바로 그 자리에 앉지 않았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우리 국민들은 믿음이 무너져 내린 자리에서, 꿋꿋이 서로를 믿고, 진실을 갈망하며, 실낱같은 희망의 끈을 부여잡고 나아가고 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을 잃어버린 자리에서, 우리는 여전히 사랑하며 살아가고 있습니다. 가장 믿을 수 없는 순간을 함께 겪고도, 믿음과 사랑으로 서로의 손을 잡고 있습니다.
이대로 잊혀지고 끝나버리지 않기 위해서, 참사가 있었던 그날 그 순간만이 아니라,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자 험난한 길을 함께 걸어온 우리들의 시간을 끝끝내 기억하겠습니다.
유가족과 피해자 분들만의 외롭고 괴로운 기억이 아니도록, 우리 모두가 함께 기억하겠습니다. 이태원 참사를 기억하는 일은 참사의 진실을 밝히고, 국가가 다하지 못한 책무를 짚고, 또 다른 참사가 반복되지 않는 사회를 만드는 일입니다.
아직은 '미완성'인 기억과 안전의 길이 "재난의 피해자들이 평범한 일상으로 돌아가고, 국민들이 국가 공동체에 대한 신뢰를 회복했으며, 대한민국이 안전사회로 나아가는 기틀을 마련했다"는 애통하지만 담담한 마지막 말로 완성될 수 있도록, 여기 모인 우리가 변화를 만듭시다.
저와 기본소득당 역시, 안전사회로 나아가기 위한 정치의 책임을 다하겠습니다. 21대 국회가 끝나기 전에 이태원 참사 특별법 반드시 제정하겠습니다.
1년 전 오늘 이 순간, 별처럼 빛나고 있었던, 이제는 별이 되어버린 159명, 한 분 한 분의 영면을 진심으로 바랍니다. 또한 이 자리에 함께 해준 세월호 희생자 유가족 분들, 오송참사 희생자 유가족 분들께도 깊은 연대와 위로의 말을 전합니다.
마지막으로 아직, 무엇 하나 바꾸어내지 못해, 너무나 송구하고, 또 죄송하다는 사죄의 말씀을 드립니다. 죄송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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