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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에 바다 넘기고, 미국에 반도체 넘긴 우리의 적이 누군가”…66차 촛불대행진 열려
문경환 기자 | 기사입력 2023/11/25 [20:35]
25일 오후 5시 서울시청과 숭례문 사이 대로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66차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 김영란 기자
영하의 추운 날씨 속에서도 윤석열 탄핵을 염원하는 1만여 명(연인원)의 국민이 거리에 나와 촛불을 들었다.
‘탄핵으로 평화를!’을 부제로 내건 이날 집회의 무대 배경에는 2018년 9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백두산 천지에서 찍은 사진이 걸렸다.
이부영 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은 “그동안 남북의 충돌을 막을 수 있는 최소한의 안전장치인 9.19남북군사합의가 깨져버렸다”라며 “언제 남북이 충돌을 할지 국지전이 일어날지 아니면 전면전이 벌어질지도 모르는 그런 위험한 상태”라고 우려했다.
이부영 상임고문. © 김영란 기자
그러면서 “내년 총선을 앞두고 윤석열 정권이 전쟁 위기를 조성할지 모른다”라고 경계하였다.
또 “얼마 전 블링컨 미 국무부 장관, 오스틴 미 국방부 장관이 한국을 다녀갔다. 그 고위 미국 관료들이 다녀간 다음에 이렇게 전쟁 위기가 조성되는 까닭이 무엇인가?”라고 물으며 “윤석열 정권이 위기를 조성하고 국지전 같은 걸 일으키면 우리는 미국이 그것을 조장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 상임고문은 “베트남 전쟁이 끝난 다음에 베트남과 (미국이) 수교했다. 그렇게 했듯이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과 미국이 이제 수교해야 한다”라고 주장하며 미국의 대한반도 정책 전환을 촉구했다.
서울 성북구 종암동에서 자영업을 하는 김옥순 씨는 “우리가 뽑은 대통령이란 사람이 우리나라를 일본에는 바다를 넘겨버렸고, 미국에는 반도체를 그냥 통째로 줘버려서 경제적 난국에 이렇게 우리가 힘들어하고 있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을 “우리 안의 적”이라고 규정했다.
▲ 김옥순 씨. © 김영란 기자
또 “국민의 일꾼이라고 자처하는 국회의원 300명 중에 의로운 200명이 없단 말인가? 우리를 대변해서 일해달라고 300명이나 뽑아놨는데 200명이 없어서 이 추위에 이렇게 주인인 국민들이 (거리에) 나오게 했다”라며 국회의원의 각성과 결단을 촉구했다.
김 씨는 발언 중간에 감정이 북받쳐 올랐는지 눈물을 흘리기도 했다.
사회자인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는 11월 15일 ‘윤석열 탄핵 범국민운동본부’가 국회의원 전원에게 공개질의서를 보낸 결과 25일 현재 5명의 국회의원이 답변을 보내왔으며 일주일의 시간을 더 기다려 12월 2일 촛불대행진에서 최종 보고를 하겠다고 하였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전날 촛불행동이 발표한 격문 「윤석열 탄핵으로 평화를 지키자」를 낭독했다.
▲ 권오혁 공동대표. © 김영란 기자
격문은 “대통령이 전쟁 위기를 조장함으로써 평화통일 의무를 위반”하고 있다며 이는 “국민의 생명을 죽음으로 몰아넣는 중대범죄 행위”라고 주장하면서 “총선을 앞두고 통치 위기를 전쟁 위기 조성으로 모면하려는 윤석열을 하루빨리 몰아내는 것이 이 땅에서 전쟁의 참화를 막고 평화를 지키는 길”이라고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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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회 마지막에 사회자의 선창으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쳤다.
“탄핵이 평화다. 전쟁을 부르는 윤석열을 몰아내자!”
“남북합의 파괴 전쟁 폭주 윤석열을 탄핵하자!”
“언론쿠데타 여론공작 윤석열을 탄핵하라!”
“민생파괴 호화 외유 윤석열 일당 몰아내자!”
“해병대 수사 외압 윤석열을 탄핵하라!”
“핵폐기수 투기공범 윤석열을 탄핵하라!”
“도로 조작 국정농단 윤석열을 탄핵하라!”
“강제동원 판결 부정 윤석열을 탄핵하라!”
“범국민 항쟁으로 윤석열을 몰아내자!”
집회를 끝내고 참가자들은 3대의 방송 차량과 함께 용산 대통령 집무실을 향해 행진을 시작했다.
© 이호 작가
© 김영란 기자
행진 도중에 구본기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참가자 현장인터뷰를 진행했다.
경기도에서 온 한 시민은 마치 크리스마스트리처럼 반짝이는 우산을 쓰고 행진했다.
© 이인선 기자
우산을 만든 시민은 자신을 고등학교 과학 선생님이라고 소개하면서 신나게 즐기면서 싸우자는 취지에서 우산을 포함해 여러 장식물을 만들어 주변 사람들에게 나누어주었다고 하였다.
구로에서 온 시민은 국회의원을 향해 “작은 것에 연연하지 말고 대의를 생각하면 역풍을 걱정하지 않는다”라며 탄핵에 나설 것을 촉구했다.
충남 당진에서 온 참가자는 “윤석열은 사람이 아니다. 사람은 죄를 지으면 사과를 한다”라고 하였다.
그러자 구본기 공동대표는 “윤석열은 짐승도 아니다. 짐승은 죄를 짓지 않는다”라고 말을 받았다.
시카고에서 온 재미교포는 “여기 참석하고 싶어서 시카고에서 왔다”라며 “(시카고에서) 성당에 다니는데 천주교 신자들은 다 (윤석열을) 싫어한다”라고 하였다.
© 이호 작가
고양에서 온 시민은 조명이 번쩍거리는 피켓을 직접 만들어서 들고 왔는데 “지하철에서도 불을 켜고 가면 주변에서 자기도 촛불집회 갔다고 하는 사람이 있다”라고 하였다.
© 김영란 기자
행진 중간에 인도에서 행진 대열을 향해 손을 흔들고 박수를 보내는 시민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 이인선 기자
행진 대열은 용산 대통령 집무실이 보이는 삼각지역 인근에서 정리 집회를 했다.
참가자들의 요청에 따라 ‘전쟁 조장 평화 파괴 윤석열’, ‘불법 무법 언론 장악 윤석열’, ‘혈세 낭비 민생 파괴 윤석열’이 적힌 현수막을 찢는 상징의식을 먼저 진행했다.
© 이호 작가
최명희 용산촛불행동 사무국장은 “이 나라의 대통령이라는 자를 보면 우리 아이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어 얼굴을 들 수가 없다. 후보 시절부터 선제타격 운운하더니 남의 나라 전쟁터에 가서 생즉사 사즉생을 외치는 그야말로 전쟁광, 전쟁 미치광이”인 윤 대통령이 “미국의 하수인이 되어 일본 자위대까지 끌어들여 전쟁을 조장하고 평화를 파괴”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총선을 앞두고 지지율 위기, 통치 위기를 전쟁으로 덮으려는 저들의 뻔한 수에 휘둘려서는 안 된다”라고 호소했다.
대통령 집무실로 가는 길목에 극우 단체가 진을 치고 집회를 방해하기 위해 큰 소음을 내고 있었다.
이를 막기 위해 풍물패와 나팔 부대가 앞에서 계속 풍물을 치고 나팔을 불었다.
© 김영란 기자
참가자들은 다음 주 촛불대행진 참가를 약속하며 돌아갔다.
© 이호 작가
© 이호 작가
© 이호 작가
© 김영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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