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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8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안보위기 초래, 불통 행보 규탄 줄 이어
야당 예비후보들,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도 함께 참석
조하준 기자 승인 2024.02.25 11:42 
 
24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78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4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린 78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24일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78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흐리고 빗방울이 떨어지는 궂은 날씨였음에도 수천여 명의 시민들이 자리를 빛내주었다. 이 날 촛불집회에선 윤석열 정부의 상습적인 불통 행보와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안보위기 행보에 대한 성토가 줄을 이었다. 또한 더불어민주당 및 국민주권당 총선 예비후보들도 촛불집회에 참석했다.
 
이 날 처음으로 연단에 오른 더불어민주당 경기 광명을 예비후보이자 전 카이스트 총학생회장을 지냈던 김혜민 예비후보는 지난 16일 카이스트 졸업생이 학위 수여식에서 ‘국가 연구개발(R&D) 예산을 복원하라’고 항의하다가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강제로 끌려나간 데 대해 비판했다.
 
이보다 앞서 카이스트 동문들은 지난 17일 대통령실 앞에서 항의 기자회견을 데 이어, 20일 김용현 대통령경호처장과 경호처 직원을 경찰에 고발했다. 21일엔 카이스트 재학생·동문·교수·학부모 등 1136명이 윤 대통령과 김 처장을 상대로 국가인권위원회에 진정을 넣었다.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 및 불통 행보에 대해 비판한 김혜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윤석열 정부의 R&D 예산 삭감 및 불통 행보에 대해 비판한 김혜민 더불어민주당 예비후보.(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 예비후보는 “R&D 예산 삭감을 비롯한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카이스트 동문과 과학계의 분노가 폭발했다. 연구예산이 60%, 70% 마구잡이로 삭감되고 있다. 수십 년 머리를 싸매고 청춘을 포기하며 몰두한 연구가 하루아침에 중단되고 있다”며 “단순히 과학자들의 문제가 아니다. 국가의 미래 문제”라고 말했다.
 
또 “한국은 과학기술의 힘으로 성장해 왔다. 그런데 IMF 외환위기 때도 삭감하지 않았던 과학기술 예산을 대통령 말 한마디로 삭감해 국가미래를 포기하고 있다”며 “더이상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카이스트 구성원들과 과학계는 윤석열 정부에 맞서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했다.
 
최근 카이스트 졸업생, 진보당 강성희 의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장이 대통령실 경호원들에게 입을 틀어막힌 데 대해 “3틀막 윤석열 독재정권”이라며 “야구에서 스트라이크 세 번이면 아웃이다. 무지·무능·무도한 3무, 3틀막 윤석열 정권, 국민 목소리를 묵살하는 검찰독재 정권은 이제 아웃”이라고 외쳤다.
 
서울-양평고속도로와 관련해 계속해서 투쟁을 이어가고 있는 더불어민주당 여현정 양평군의원도 오랜만에 연단에 올랐다.
 
여현정 양평군의원과 43.5의 공연 모습.
여현정 양평군의원과 서울-양평고속도로 지킴이 율동팀 43.5의 공연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43.5’와 함께 깃발춤을 선보인 뒤 모두 발언에서 “초유의 국정농단의 증거가 차고 넘치는 데도 서울-양평고속도로 국정조사와 특검을 진행하지 못한 채 국회 앞에서 멈춰 있다”면서 “국민의 입을 틀어막는 대통령은 고속도로 문제에 대해 끝내 침묵하고 어떤 대답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 “영부인이 주가를 조작하고, 고속도로를 조작하고, 국토를 유린하고, 디올 명품백을 뇌물로 받고, 세금 탈루하고, 부동산 투기 일삼고 온갖 범죄 일삼았음에도 수사받지 않도록 성역을 만들었다”며 “거부권을 남발하고 국민 입을 틀어막았다”고 말했다.
 
여 군의원은 “국민의 뜻을 철저히 짓밟고 국민 삶의 문제는 안중에 없고 오로지 자신들의 뱃속 이익을 챙기기 위해 혈안이 돼 권력을 멋대로 휘두르는 자들에게 권좌를 내줘야 하겠냐”며 “민중의 힘으로, 촛불 항쟁으로 저 무도한 정권을 반드시 끝장내고 총선에서 압승해 민주주의 되찾자”고 외쳤다.
 
민생경제연구소 박영선 언론위원장.(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민생경제연구소 박영선 언론위원장은 “독재자들의 특징은 언제나 같다. 불통 그리고 폭압이다. 폭력적으로 언론부터 장악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막는다. 언론과 국민들의 입을 틀어막는다”면서 최근 계속 자행되고 있는 윤석열 정권의 언론 탄압, 방송 장악에 대해 비판했다.
 
박영선 위원장은 KBS 박민 사장에 대해 ‘대통령 술친구’라 비판하면서 KBS를 정권의 방송, 윤석열의 방송, 김건희의 방송으로 상납했다고 비판했다. 또한 KBS가 세월호 10주기를 앞두고 제작 중이 다큐멘터리를 총선에 영향을 미친다는 핑계로 제작 중단시킨 것을 두고 “세월호를 기억도 추모도 하지 말라는 KBS발 ‘입틀막’”이라고 비판했다.
 
이 날 집회에선 윤석열 대통령의 전쟁광 행보에 대한 비판도 이어졌다. 서울촛불행동 정종성 집행위원장은 “윤석열 정부가 들어서고 남북관계는 최악을 넘어 언제 충돌이 나도 전혀 이상하지 않은 상황”이라며 “윤석열 정부가 시작되고 나서 미국의 핵무기들이 시도때도 없이 한반도에 배치되고 있고, 우리 영해와 영공에 일본 자위대까지 들락거리고 있다”고 했다.
 
소리꾼 유주현 씨와 촛불 풍물단의 합동 공연.(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또한 윤석열 정부가 9.19 남북 군사합의를 파기하여 전쟁의 안전핀을 뽑아버린 것과 김건희 특검법이 통과되던 12월 28일을 포함해 최근까지 전방을 돌아다니며 ‘선조치 후보고’를 외쳐댄 것, 3월부터 한미 연합 군사훈련을 실시하도록 한 것 등에 대해서도 조목조목 비판했다.
 
이번 집회에서도 10.29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이 함께했다. 10.29 이태원 참사로 인해 딸 오지민 양을 잃은 아버지 오일석 씨는 “참사 당일 밤새 찾아 헤매다 다음 날 오후 아무 연고도 없는 일산 장례식장에서 발가벗겨진 채 영안실에 누워있는 지민이를 발견하고 하늘이 무너졌다”며 “특별법이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에 올라가 본회의에서 통과됐지만 윤석열 거부권으로 또 한번 하늘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오 씨는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이 10.29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에 소극적일 뿐 아니라 핵심자들을 비호하는 태도에 대해 비판하며 “자식 잃은 부모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 할 것”이라며 “이 비정한 정권의 퇴진을 위해 온몸을 다해 투쟁하겠다”고 외쳤다.
 
서울광장 앞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 진을 친 경찰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서울광장 앞 10.29 이태원 참사 분향소 앞에 진을 친 경찰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소리꾼 유주현 씨의 공연을 끝으로 본 행사가 끝난 후 촛불시민들은 행진에 나섰다. 이번 주에는 늘 기승을 부렸던 집회 방해 세력들이 비교적 적었다. 후미에 신자유연대 일당들로 보이는 확성기 단 차량 1대가 소음을 일으켰지만 지난 집회에 비하면 조용해서 별로 존재감이 없었다. 또한 이번 주에는 늘 집회 맞은 편에 나타나서 도발을 일삼았던 수구 개신교도들로 보이는 그 3인조 유튜버들도 보이지 않았다.
 
행진에 나선 촛불시민들은 서울광장 앞에 마련된 10.29 참사 희생자 분향소 앞에서 다시 한 번 묵념을 했다. 분향소 앞엔 또 경찰들이 진을 치고 있었는데 그 이유는 도무지 알 수가 없었다. 왜 참사 당일에는 코빼기도 안 보였던 경찰들이 분향소 앞엔 진을 치고 있는 것인가?
 
촛불집회 행렬 맞은편에서 행진하는 전세사기 피해자 집회 행렬. 양쪽은 모두 손을 흔들고 함성을 지르며 연대의 불을 밝혔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촛불집회 행렬 맞은편에서 행진하는 전세사기 피해자 집회 행렬. 양쪽은 모두 손을 흔들고 함성을 지르며 연대의 불을 밝혔다.(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묵념을 마치고 다시 행진하는 동안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사옥 앞에서 촛불시민들은 조선일보, 동아일보 폐간 구호를 크게 외쳤다. 세종대로를 지나 종각역으로 향할 때 맞은 편에서 전세사기 피해자들의 집회 행렬이 보이자 양쪽 모두 손을 흔들며 연대의 함성과 박수를 보냈다. 윤석열 정부의 실정(失政)으로 인해 계속해서 각종 사회적 집회가 늘어나고 있다.
 
또한 가는 내내 시민들도 적극적으로 호응을 하고 사진을 찍으며 관심을 보내주었다. 을지로입구역을 지나 다시 숭례문을 거쳐 본 행사장으로 돌아온 촛불시민들은 풍물패의 강강술래를 하며 평화로운 분위기에서 집회를 마쳤다. 오는 79차 촛불집회는 총선 승리, 촛불문화제로 진행되며 3월 2일 오후 4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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