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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차 촛불집회 현장 르포] 총선 패배에도 반성 없는 尹에 분노한 시민들
여야 협치 단호히 반대, 이‧채‧양‧명‧주 특검 신속 촉구 요구
조하준 기자 승인 2024.04.28 12:04 
 
27일 열린 87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 : 촛불행동 이호 작가)
27일 열린 87차 촛불집회에 참석한 시민들의 모습.(사진 : 촛불행동 이호 작가)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지난 27일 오후 5시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제87차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촛불대행진이 열렸다. 뙤약볕이 내리쬐는 초여름 날씨에도 많은 시민들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날은 매월 마지막 주에 열리는 집회답게 행진의 날로 치러졌다.
 
이 자리에 모인 촛불시민들은 22대 총선에서 국민의 호된 심판을 받고서도, 전혀 반성 없는 윤 대통령을 성토하고 총선 승리의 기세를 몰아 윤석열 탄핵에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로 외쳤다. 언제나처럼 구본기 생활경제연구소장의 사전 인터뷰와 〈조일권의 노래〉 제창으로 행사가 시작됐다.
 
연설하는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의 모습.(사진 : 촛불행동 이호 작가)
연설하는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의 모습.(사진 : 촛불행동 이호 작가)
 
첫 번째로 연단에 오른 권오민 강북촛불행동 대표는 기조 발언을 통해 "예상대로 윤석열은 대한민국을 경제‧민생 지옥, 정치 지옥, 정쟁 지옥으로 만든 자신의 국정 기조를 전혀 바꿀 생각이 없다고 선언했다. 이는 남은 3년도 지옥으로 만들겠다는 대국민 저주다"라면서 "이런 자와 대화와 협치가 웬말이냐"고 반문했다. 아마도 이는 더불어민주당에서 나오고 있는 ‘협치론’에 대한 비판으로 인식된다.
 
또 권 대표는 "우리 국민은 윤석열을 정치적으로 탄핵시켰다. 그대로 뒀다가는 국민이 죽어 나가고 대한민국이 망하겠다는 게 국민의 판단이자 총선에 분출된 민심"이라며 "국회는 그 명령을 받들어 신속히 이‧채‧양‧명‧주 특검을 추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검건희 특검을 거래 대상으로 삼는 것은 용납할 수 없다"면서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진보당 등 야당들은 들끓는 민심과 하나가 되어야 한다"고 촉구하기도 했다. 현재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계속해서 채 상병 특검법과 김건희 특검법에 반대하고 있는데 더 이상 이를 용납해서는 안 된다는 발언으로 풀이된다.
 
연설 중 숨진 딸이 떠올라 눈물을 훔치는
연설 중 숨진 딸이 떠올라 눈물을 훔치는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故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사진 : 촛불행동 이호 작가)
 
뒤이어 10.29 이태원참사 희생자 故 송채림 씨의 아버지 송진영 씨도 연단에 올랐다. 송 씨는  정부의 무능과 무책임이 빚어낸 끔찍한 참사였는데도 여태껏 발뺌으로 일관하는 윤 정권을 규탄한 뒤, 유가족은 21대 국회에서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투쟁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발언하는 동안 숨진 딸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는지 송 씨는 울컥하며 눈물을 쏟았고 이에 촛불시민들은 송 씨를 위로하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또 송 씨는 과거 정진석 현 대통령 비서실장이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유가족 앞에선 "죄송하다" "사고원인 규명과 재발 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해놓고는 뒤돌아서서 "그분들이 유가족을 대표하는 것 아니지 않느냐"고 했던 일을 거론하며 분노를 표출했다.
 
그는 "정진석은 촛불 시민의 심판을 받아 낙선했는데, 윤석열은 국민의 목소리를 무시하고 정진석을 비서실장에 임명했다"고 비판했다. 송씨는 "윤 정권은 언제든지 기회만 된다면 국민을 기만하고 자신들이 불리하면 협치를 말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 유가족은 450여 개의 의문점을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또 송 씨는 사고원인, 정부 대책 미비, 마약 검사, 장례식장 분산, 정보보고 삭제 등을 일일이 거론한 뒤 "왜, 왜, 왜, 왜?"라고 외치며 끝내 오열했다. 뒤이어 연단에 오른 김상우 강동촛불행동 대표는 윤 정권의 노골적인 친미, 친일 외교 정책과 경제‧민생 파탄, 재벌 중시와 부자 감세를 강하게 성토했다.
 
연설하는 김상우 강동촛불행동 대표.(사진 : 촛불행동 이호 작가)
 
김 대표는 "수출 감소의 가장 큰 요인은 미국 일변도 대외정책과 반중국, 반러시아 외교 정책에 있다"며 "우리의 가장 큰 수출시장인 중국과 러시아를 적대시해 수출길이 막히고 구조적인 무역적자가 이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여전히 윤석열은 미국 일변도 외교 정책을 고집하고 있고 나라 경제는 엉망이고 민생도 엉망이다"라고 성토했다.
 
그러면서 "그런데도 윤석열은 재벌 중시, 부자 감세 정책을 우선시하고 있고 국민의 삶은 뒷전이고 부자들만 챙기는 대통령을 보면서 분노가 끓고 있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민생 파탄, 경제 추락에 국민의 삶 파괴에도 아무런 대책도 의지도 없는 윤석열을 어떻게 해야하나. 윤석열을 하루빨리 탄핵하는 게 가장 확실한 민생 대책"이라고 주장했다.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행진하는 촛불시민들의 모습.(사진 : 굿모닝충청 조하준 기자)
 
김 대표의 발언을 끝으로 본 행사가 끝나고 행진을 시작하는데 그 직전에 한 여성이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를 음해하는 듯한 메시지가 적힌 팻말을 들고 난입하는 해프닝이 벌어지기도 했다. 본 행사장을 출발한 촛불시민들은 파이낸스 빌딩, 을지로입구역, 한국은행 앞, 숭례문을 거쳐 다시 본 행사장으로 돌아와 정리 집회를 치렀다.
 
다음 88차 촛불집회는 매월 첫째 주에 치르는 촛불집회답게 촛불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된다. 총선이 끝나고 처음으로 치러지는 촛불문화제인만큼 간만에 재미있는 개사곡 경연대회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 88차 촛불집회는 5월 4일 오후 5시에 서울 시청역-숭례문 앞 대로에서 열릴 예정이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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