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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 10만 국민 시국대회…"당장 정권 퇴진" 결의문 선포
김성진 기자 mindle1987@mindlenews.com 입력 2024.09.28 18:40 수정 2024.09.28 19:27
전국 14개 시도에서 일제히 '윤석열 퇴진' 함성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친일 역사 쿠데타 가속"
"물가 폭등, 의료 대란, 노동·농업 파괴 정권 퇴진"
"일본과 동맹, 독도 영토주권 포기 의혹까지 제기"
"10월 8일 국민투표 진행…퇴진 요구 모아내자"
"11~12월 퇴진 총궐기…노동자 민중이 앞서서"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친 뒤 행진을 준비하고 있다. 2024.9.28. 사진 이호 작가
윤석열 정권의 반민주 친일매국 행태에 분노한 10만여 명의 시민들이 거리에 나와 전국 곳곳에서 "당장 윤석열을 퇴진시키자"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는 28일 오후 3시부터 서울 중구 숭례문 앞에 특설무대를 설치하고 '퇴진광장을 열자! 9·28 윤석열정권 퇴진 시국대회'를 열었다. 이번 시국대회는 서울을 포함해 전국 14개 시도에서 10만 여 명(주최 쪽 추산)이 참가했다.
1만여 명이 참가한 서울 집회는 힘찬 구호로 막을 열었다. 사회를 맡은 고미경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 사무총장의 선창에 따라 시민들은 "물가폭등 의료대란 윤석열은 퇴진하라" "친일매국 역사왜곡 윤석열은 퇴진하라" "노동탄압 농업파괴 윤석열은 퇴진하라" "퇴진밖에 답이 없다 윤석열은 퇴진하라"고 외쳤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왼쪽 세 번째), 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왼쪽 두 번째), 이나영 정의기억연대 이사장(오른쪽 네 번째) 등이 행진하고 있다. 2024.9.28. 이호 작가
민주화운동 원로이자 전국비상시국회의 상임고문인 김상근 목사는 대회사에서 "오늘 서울을 비롯한 14개 지역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를 열고 있다. 윤석열 정권을 왜 퇴진시키자는 것인가"라며 "이대로 뒀다가는 대한민국이 망할 것만 같기 때문"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목사는 "국민의 생명이 (국가의) 보호를 받지 못해 이태원 거리에서 시민 159명이 참사했다. 부상자는 334명이었다. 국가가 책임졌나. 멀쩡한 해병이 익사를 당한다. (그러나) 명령 받아 수행한 대대장에게 책임을 묻고 명령 내린 사단장은 권력의 비호를 받는다"면서 "우리 외치지 않을 수 없다. 기괴한 윤석열 정권은 퇴진하라"라고 소리쳤다.
또 대통령 부인 김건희 씨의 국정개입 의혹에 대해 "대통령 브이 원(V1), 브이 투(V2) 복수 대통령 시대를 살고 있다. 이 무슨 해괴한 일이냐"면서 "김건희 같은 대통령 부인을 본 적 없다. 참으로 기괴하다. 국회의원 공천에 개입했느니 장성의 별을 다는데 개입했느니 참으로 해괴한 일을 목격하고 있다"고 개탄했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곽노현 전 서울시 교육감(왼쪽), 김민웅 촛불행동 상임대표(왼쪽 두 번째), 백은종 서울의소리 대표(왼쪽 세 번째),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왼쪽 네 번째), 진보당 김재연 상임대표(오른쪽 세 번째) 등이 행진하고 있다. 2024.9.28. 이호 작가
김 목사는 "10·16재보궐선거가 대단히 중요하다.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후보는 단일화를 반드시 해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 이기면 그것이 윤석열 정권의 외통수가 될 것"이라며 "단일화로 윤석열 정권을 퇴진시키자"고 했다. 그는 끝으로 "오늘 시대정신은 윤석열 정권 퇴진"이라며 "단일대오를 만들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홍정 자주통일평화연대 상임대표는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이 미국을 추종하며 전쟁위기를 고조시키고 친일역사 쿠데타를 벌이고 있다. 윤석열 정권은 가치동맹 운운하며 미국을 추종, 대북 대중국 적대정책을 지속하고 있다"며 "미국 패권정책의 선봉대가 되어 대한민국을 제국의 패권전쟁을 위한 다영역 군사작전 기지, 핵전쟁 대리전장으로 전락시키고 있다"고 했다.
또 "(윤 정권이 )한미일, 한일 군사동맹 구축과 일본군국주의 무장화 지원에 앞장서는 것은 물론, 독도 공유설 등 영토주권 포기 의혹까지 제기되고 있다"며 "친일 파시스트 세력의 국책기관과 주요공직자 장악, 고교서 왜곡 등, 윤석열 정권의 친일역사 쿠데타는 한미일 동맹 구축을 위해 한일 과거사 등 현안을 일본 위주로 해결하는 일련의 사대 매국 정책과 함께 추진되고 있다"고 말했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권영길 민주노총 지도위원이 의자에 앉아 피켓을 들고 있다. 2024.9.28. 이호 작가
그는 "전쟁 위기를 고조시키는 위험한 동맹에 우리의 역사와 영토 정체성까지 내어주려는 것, 모든 것을 다 퍼주고도 중요한 건 일본의 마음이라는 윤석열 정권을 대한민국의 대통령으로 볼 수 있는가"라며 "전쟁 조장 사대 매국으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을 그대로 두고서는 주권도 평화도 역사 정의도 국민의 안전도 지킬 수 없다"고 했다.
박석운 윤석열 정권 퇴진운동본부 공동대표는 대회사에서 "윤석열 정권은 민생을 파탄내고 있다. 중국을 적대시하며 대중 수출이 축소되면서 2분기 수출 증가율이 마이너스로 돌아섰고, 청년 실업자는 늘어나고 양질의 일자리도 사라지고 있다"며 "중소상인 폐업자가 100만 명이 넘어서고 있는데도 부자감세로 사회복지 예산을 대폭 축소해 노동자, 농민, 빈민, 서민을 벼랑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이어 "쌀값이 끝을 모르고 하락하고 있음에도 저관세 수입을 멈추지 않고 터없이 모자란 (초과생산) 시장격리는 오히려 농민들을 우롱하고 있다. 노동자 실질임금은 3년 연속 하락하고 있는데도 오려 반노동 극우 김문수를 고용노동부 장관으로 임명하며 노동자와의 전쟁을 선포했다"면서 "먹고살기 위해 거리로 나선 노점상 도시빈민을 특별사법경찰제도를 이용해 범법자로 내몰고 있다"고 했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참자가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204.9.28. 이호 작가
그는 "이뿐만이 아니다. 건설업자를 살리려고 부동산 가격 부양책 쓰며 서울 아파트 가격은 끝을 모르게 폭증하고 가계 부채는 천정부지로 올라갔다. 서민들 피땀으로 건설업자만 배불리고 있다"면서 "부자 위주 정책으로 일관하며 노동자, 농민, 빈민, 서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윤석열 정권은 더 이상 국민의 대통령이 아니"라고 말했다.
박 공동대표는 "반민주, 반민생, 반평화, 친일 역사 쿠데타 윤석열 정권을 이대로 두고 보고만 있을 수 없다"며 "우리의 손으로 퇴진 광장을 열어낼 것"이라고 했다. 그는 "박근혜 정권을 권좌에서 끌어낸 주역이었던 노동자, 농민, 빈민, 서민, 민주 인사들은 다시 투쟁할 것"이라며 "반국가 세력 운운하며 비판적인 국민을 적으로 규정하는 윤석열 정권에 맞서 우리는 반드시 승리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투쟁사에서 "윤석열 정권의 폭주와 퇴행, 더 이상은 용납할 수 없다. 하루하루가 고통이고 매일매일이 참담하다"며 "서민 고통을 외면하면서 재벌 부자 세금을 깎아주고 국민 정보를 기업에 팔아넘기고 의료대란으로 목숨과 건강마저 위협하는 이 정권은 더 이상 존재해서는 안 될 것"이라고 했다.
양 위원장은 "분노한 시민들과 함께 수요일마다 거리를 채워나가겠다. 11~12월로 이어지는 민중총궐기에 노동자 민중이 가장 선두에 서자"며 "이 땅의 주인은 윤석열이 아니라 우리라는 걸 똑똑히 보여주자"고 말했다. 그는 "윤석열 내쫓은 자리에는 민중의 권력을 세우자"며 "주먹을 불끈 쥐고 노동자 민중의 나라, 일하는 사람들의 나라, 그들이 주인이 된 사회을 만드는 데 나서야 한다"고 외쳤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진보대학생넷 학생들이 민중 저항가요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에 맞춰 '선동 깃발무' 공연을 하고 있다. 2204.9.28. 이호 작가
대회사와 투쟁사를 마친 뒤, 진보대학생넷은 민중 저항가요 '단결한 민중은 패배하지 않는다'에 맞춰 '선동 깃발무'를 선보였다.
이어 결의문 낭독 순서에서는 노동자와 농민, 빈민, 청년, 여성, 학계, 정당, 시민사회 대표들이 연단에 올라와 정권을 실정을 비판하고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했다.
"이대로는 못살겠다 윤석열 정권 끝장내자! 반민생, 반민주, 반헌법, 반평화, 친일역사 쿠데타,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김식 한국청년연대 상임대표)
"민주주의 훼손, 헌법 유린, 공안탄압 자행하고, 민주세력 탄압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김재연 진보당 상임대표)
"헌법이 보장하는 노동기본권 노동조합 부정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김준영 전국금속노동조합연맹 위원장)
"쌀 값은 농민 값, 윤석열 내리고 쌀값은 올리자! 농업 파괴 농민 말살 윤석열 정권 퇴진하라!"(하원오 전국농민회총연맹 의장)
"부자감세 민생파탄 고통을 노동자, 농민, 빈민에게 전가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최영찬 빈민해방실천연대 공동대표)
"성평등 정책 후퇴, 여성인권 후퇴, 틈만 나면 여성가족부 폐지 시도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한미경 전국여성연대 대표)
"전쟁위기 조장 미국패권 추종하며 전쟁조장 대북적대로 일관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이도흠 민주평등사회를위한전국교수연구자협의회 사회개혁특별위원장)
"친일역사 쿠데타, 굴욕외교, 역사도 영토도 항일 정체성도 부정하며 미일한 군사동맹 퍼주기 외교 몰두하는 윤석열 정권 지금 당장 퇴진하라!"(양옥희 전국여성농민회총연합회장)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 참가한 조국혁신당 김재원(왼쪽), 박은정(왼쪽 세번째), 김준형(오른쪽) 국회의원 등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4.9.28. 이호 작가
각계의 발언이 끝난 뒤, 강새봄 진보대학생넷 대표는 "윤석열 정권 퇴진을 위해 여기 모인 우리는 결의한다"며 결의문을 낭독했다.
하나, 10월 8일 시작되는 윤석열 정권 퇴진 국민투표를 광범위하게 진행한다. 노동자는 현장에서, 농민들은 들녘에서, 빈민은 노점에서, 학생들은 학교에서 퇴진의 국민적 요구를 모아낼 것이다.
하나, 이러한 국민의 뜻과 힘을 모아 11월 9일, 11월 20일, 12월 7일로 이어지는 윤석열 정권 퇴진 총궐기에 온 힘을 다할 것이다.
하나, 박근혜 퇴진 광장을 열어내었던 노동자 민중 우리가 앞장서서 퇴진 광장을 열어낼 것이다.
2024년 9월 28일 윤석열정권 퇴진 시국대회 참가자 일동.
대표단과 진보대학생넷 소속 학생, 집회 참가자들은 함께 '민중의 노래'를 제창한 뒤 "노동탄압 재벌비호 윤석열은 퇴진하라" "농업말살 쌀값폭락 윤석열은 퇴진하라" "환장하고 못참겄다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치며 본집회를 마쳤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전국민중행동, 자주통일평화연대, 전국비상시국회의 주최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참자가들이 행진을 준비 중이다. 2204.9.28. 이호 작가
참가자들은 시국대회 본집회를 마친 뒤 용산 대통령실을 향해 행진했다. 그러나 경찰이 숙대입구역 앞에서 행진을 막으면서 계획한 대통령실 앞까지 행진은 이뤄지지 못했다. 주최 쪽은 숙대입구역 앞에서 정리집회를 갖고 해산했다. 이 과정에서 경찰이 시민들의 집회 물품을 무리하게 치우면서 몸싸움이 벌어지기도 했다.
시민들은 이날 숭례문 무대 앞에서 출발해 서울역을 지나 숙대입구역까지 행진하며 "거부권만 몇 번째냐 윤석열을 퇴진하자" "노동자도 먹고 살자 윤석열을 퇴진하자" "반평화 친일매국 윤석열을 퇴진하라" "부자감세 민생파탄 윤석열은 퇴진하라" "전쟁위기 조장하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언론탄압 일삼는 윤석열은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주말 대규모 집회에 거리에 나온 시민들이 박수를 치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등에 공유하기 위해 사진을 찍었다. 아이들을 데리고 나들이 나온 가족들이 손을 흔들기도 했다.
28일 오후 서울역 앞에서 전국민중행동·윤석열정권퇴진운동본부 주최로 열린 윤석열 정권 퇴진 시국대회에서 참가자들이 집회를 마친 뒤 행진하고 있다. 2024.9.28. 연합뉴스
9·28 시국대회는 서울(수도권 시국대회)을 비롯해 강원, 세종·충남, 대전, 충북, 전남, 광주, 전북, 경남, 부산, 경북, 대구, 울산, 제주 등에서도 일제히 열렸다.
민주노총 경남본부와 전농 부경연맹, 전여농 경남연합, 경남진보연합, 진보당·정의당·노동당 경남도당이 경남 창원시 경남교육청 앞 도로에서 주최한 '윤석열 퇴진 9·28 경남 노동자·민중대회'에는 5000여 명의 시민이 참가해 "노조법 2·3조 개정 거부, 노동자 말살정권 윤석열정권 퇴진하라" "친일 역사 쿠테타, 윤석열정권 퇴진하라" 등의 구호를 외쳤다.
민주노총 충북지역본부이 충북도청 정문 앞에서 주최한 '충북민중대회'에는 500여 명이 참가해 퇴진광장을 열자는 표어를 내걸고 행진했다. 이들은 쌀값 폭락과 의료 대란, 오송 참사, 아리셀 참사 등을 비판했다. 전북민중행동과 전북비상시국회의, 민주노총 전북본부와 전농 전북도연맹 등은 전주 한국은행 전북본부 앞에서 '윤석열 정권 퇴진 전북도민대회'를 열고 윤석열 정권 퇴진을 요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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