明 녹취서 '김건희 통해 윤상현 압박' 증거…공천 개입 기정사실화
CBS노컷뉴스 김형준 기자 2024-10-31 10:21
민주당, 2022년 5월 9일 명태균씨 녹취파일 공개
明 "지 마누라가 옆에서 '명 선생님이 말한 그거 처리 안 했어?'"
"尹, 김 여사에 '나는 분명히 했다'…김 여사가 '장관 앉혀, 뭐 앉혀' 말해"
"尹 전화 끊자마자 김 여사 전화 와서 '윤상현에게 전화했습니다' 했다"
윤석열 대통령·명태균 씨. 연합뉴스·SNS 캡처
명태균씨가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를 하며 '김영선 공천'을 언급할 때 바로 옆에 김건희 여사가 있었으며, 장관 인사 등에 개입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31일 오전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45초 분량의 녹취파일을 공개했다.
이 파일에는 명씨가 다른 사람과 대화하면서 "지 마누라가 옆에서, '아니 오빠 명 선생님이 (말한) 그거 처리 안 했어? 명 선생님이 아침에 이래 놀라셔서 전화오게 만든 게 오빠 대통령으로 자격 있는 거야?'"라고 말하는 내용이 담겼다. 통화 당시 김 여사가 윤 대통령과 대화하면서 '명씨의 부탁을 들어주지 않았느냐'라는 취지로 이야기했다는 것이다.
명씨는 "처음에 무슨 말이 많은지 '나는 분명히 했다'라고 (윤 대통령이) 마누라보고 얘기하는 거야"라며 "장관 앉혀, 뭐 앉혀, 뭐 아무것도 모르는데 이거 앉혀라 저거 앉혀라…말 한 거야. 지 마누라 앞에서 했다고 변명하는 거야"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가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라고 했는데, '알았어, 됐지?', 지 마누라한테 그 말이야"라며 김 여사가 윤 대통령의 인사에 영향력을 행사했음을 시사하는 발언도 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가 3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윤석열 대통령-명태균 녹취 관련 긴급 기자회견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명씨는 또 "(윤 대통령 전화를) 끊자마자 (김 여사로부터) 전화왔어. '선생님 윤상현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에 오십시오' 하고 전화 끊은 거야"라고 덧붙였다. 누가 다시금 명씨에게 전화를 했는지는 녹취파일에 명확히 드러나 있지 않으나, 김 여사로 추정된다.
이같은 내용은 윤 대통령이 명씨의 부탁을 받고, 김 여사를 통해 당시 국민의힘 재보궐 공천관리위원장을 맡고 있었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해 공천에 개입했음을 시사하는 근거로 풀이된다.
이메일 jebo@cbs.co.kr
카카오톡@노컷뉴스
사이트https://url.kr/b71afn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윤 대통령 “김영선이 좀 해줘라 그랬다” 공천개입 정황 육성…노무현 땐 탄핵소추 - 경향 (0) | 2024.10.31 |
---|---|
(경선 후 연락 없었다) 尹 거짓말 드러나…명태균, 취임 전날 尹‧김건희와 통화 - 노컷 (0) | 2024.10.31 |
명태균에 의뢰, 취업한 인사들…출마는 '발판'이었나 - 노컷 (1) | 2024.10.31 |
명태균-김건희 대화서 '오빠'는 尹…대통령실 해명과 정반대 - 노컷 (0) | 2024.10.31 |
(민주당 기자회견)"오빠, 대통령 자격 있는 거야?" 명태균 녹취 들어보니‥ [현장영상] - MBC (0) | 2024.10.3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