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inyurl.com/u5nhnnxn (인터뷰 전문)
윤 대통령의 대국민담화… 제2의 개사과가 된 이유는?
언론이 본 트럼프 당선과 윤석열 정부의 미래는?
▷전우용 / 역사학자 ▷김태형 / 심리학자 ▷류근 / 시인 ▷강유정 / 인문학자 · 더불어민주당 의원
2024/11/08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The 살롱]
1:21:17부터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김어준 : 위험한 분을 보냈는데 더 위험한 분들이 왔네요, 지금. 전우용, 김태형, 류근, 강유정 네 분 모셨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태형 : 안녕하십니까.
▣강유정 : 안녕하세요.
▶김어준 : The 살롱. 방금 임은정 검사라고 현직 검사 중에 제일 위험한 분이 왔다 갔거든요? (웃음) 갔는데, 어제 대국민담화들 이제 체크 하셨습니까? 우리 전우용 교수님은 라이브를 여기서 사실 들으면서 논평도 하셨는데. 저도 라이브로 못 듣고 조금 있다 들었는데 아, 되게 힘들더라고요. 끝까지. 이야, 이거 내가 뭔가 뇌를 자꾸 때리는 거 같아. 빡, 빡. 아, 이게 이렇게까지. (웃음)
◍류근 : 그 뭐 대국민담화,
▶김어준 : 내가 이렇게까지 바쁜 줄 몰랐어? 빡, 빡. (웃음)
◉김태형 : (웃음)
◍류근 : 그러니까 대국민담화가 아니라 대국민 참화라고 하는 거죠.
▶김어준 : 뭔가 뒤통수를 계속 때리는 느낌이었어요. 내가 이 정도야? 빡.
◉김태형 : 그렇죠. 나의 정체를 알아, 좀. (웃음)
▶김어준 : 혹여라도 희망이, 희망을 가지는 거야? 빡. (웃음) 어림도 없다. 빡. 정말 모든 희망을 사라지게 하는.
▷전우용 : 아니, 원래 희망이 있었어요?
◍류근 : 있었단 말이에요?
▶김어준 : 아니, 뭐 최소한의 뭔가라도, 내가 좀 잘못했나? 눈곱만치라도 그게 없어요. 흔적이 없다.
◍류근 : 아주 마음 편하게 해주는 거지.
▷전우용 : 네이버 검색창에 사과문 대필이라고 적었어요.
▶김어준 : 사과문 대필. (웃음)
▷전우용 : 그랬더니 바로 법무법인하고 연결되는 업체가 나오더라고요.
▶김어준 : (웃음)
▷전우용 : A4 용지 서너 장 분량에 5만 원. 딱 가격까지 나와요. 좀 해외 순방에 수백억씩 쓰는 분들이 좀 5만 원 좀 쓰지.
▶김어준 : 5만 원 좀 쓰지. (웃음)
▷전우용 : 그걸 아끼느라 이런 참사를 빚나, 이런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러니까 사과문의 그런 5만 원짜리 사과문에서 기본적인 서식이 다 있어요. 제1, 무엇을 잘못했는지 구체적으로 적시하라. 두 번째, 어떻게 책임을 질 것인지 방향을 제시하라. 셋째, 다시는 이러지 않겠다는 다짐을 표현하라. 이 세 가지 서식 가지고 써주면서 5만 원씩 받는 거거든요. 그럼 대통령실이 그거 쓸 자신이 없으면 5만 원 내고 그냥 그거 하나 받아다가 참고해서 쓰면 되는데 뭘 잘못했는지 모르겠지만 사과한다는 얘기를 할 정도의 이제 참혹한,
▶김어준 : 그러니까. (웃음) 기자들이 도대체 뭐에 대한 사과를 하는가, 라고 물으니까 구체적으로 말할 수 없다.
▷전우용 : 참혹한 사과문을 만들어낸 걸 보면 이제 대통령실 수준이 너무 좀 낮다. 게다가 수준이, 제가 이제 어제 보면서도 그런 느낌을 가졌었는데 내용들이 짜깁기예요. 예를 들어서 날이 추워도 걱정, 더워도 걱정 이 얘기는 노무현 표절이고, 미래와 민생을 가지고 나갑시다는 박근혜 표절이고, 다 부덕과 불찰의 소지입니다는 이명박 표절이고. 사람들이 성의가 없어요. 창의성이 너무 없어서 대통령실이. 그게 좀 한심한데다가 제일 좀 이제 제가 황당했던 건 그 내용이었어요. 그러니까 이 윤석열 대통령이 박근혜, 최순실 국정농단 의혹 특별검사팀의 수사 팀장이었단 말이에요.
▶김어준 : 그렇죠.
▷전우용 : 그리고 최순실이 이걸 위헌 청구했어요. 헌법재판소에 위헌 청구서를 냈는데 헌법재판소가 합헌이라고 결정을 했단 말이에요. 자기가 했던 특검이고 자기가 했던 특검에 대해서 헌법재판소가 합헌 판결을 냈는데 위헌이라고 그러는 거예요. 이 정도면 사리분별을 못하나, 아니면 지금 자기 일에 대해서도 기억을 못 하는데 이렇게 사리분별 못하는 사람이 무모한 결정을 내리기가 쉽거든요. 물론 무식하면 무모하기 때문에.
▶김어준 : 그 정도 지지율이면 보통 사람들은 못하거든요, 말을.
▷전우용 : 그렇죠. 아니, 이게 내 건인데, 자기 건인데 자기가 특검이었고.
◍류근 : 제가 그 오랫동안 술을 마셔보니까 좀 알겠는데.
▶김어준 : 술을. (웃음)
◍류근 : 단기기억 상실이 심각해져요, 점점.
▷전우용 : 그게 문제예요. 저런 사람이 이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는데 미국 대통령이 됐는데 어떤 무모한 결정을 할지 모르겠다. 사실은 소름이 끼치는 상황이 공포감은 이제 그런 거예요. 애들이 불장난한다고 그러잖아요. 어른이야 통제할 수 있는데 애들은 통제 못하고, 무식하고 무모한 사람은 통제를 못해요. 그런 일이 우리나라에 벌어질까봐 정말 걱정스러워서 이거는 좀 대통령 개인의 참사가 아니라 우리나라의 더 큰 참사가 닥칠 수도 있겠다는 좀 두려움이 드는 그런 상황이었어요.
▶김어준 : 아, 저도 그 대목이 제일 다른 거는 웃기기도 하고 가엽기도 하고 한심하기도 한데 그 대목이 저일 저는 오싹했어요. 본인이 직접 수사팀장을 했던 그걸로 영광을 누렸던 사람인데 똑같은 특검에 대해서 아무런 갈등이 없이 이건 안 된다고 하잖아요.
▷전우용 : 아, 위헌이라고 단정을 하잖아요. 헌재가 그것도 합헌이라고 판결을 했는데.
▶김어준 : 자기의 유불리에 따라서 그 어떤 논리나 또는 법리나 이게 다 소용없고 나한테 불리하면 절대 안 되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 모두발언에서, 긴 모두발언에 한 줄이 있지 않습니까? 5월 9일 임기를 마칠 때까지 저는 그 한 줄 말하러 나왔다고 보거든요. 나는 끝까지 있을 거야. 나는 절대 안 내려가. 그 말하려고 나왔다고 보는데 그러기 위해서 어디까지 할 수 있을까 이 양반이. 그런 점에서 저는 이야, 이야, 저 양반 어디까지 할 수 있을지 그 감을 잡을 수 없을 정도인데?
◉김태형 : 빨리 처리해줘야 됩니다.
▶김어준 : 진짜 위험한데?
◉김태형 : 네. 정말 위험합니다.
▷전우용 : 그 국회 동의 없는 파병이 합헌이라고 주장할 가능성도 있어요.
▶김어준 : 그렇죠. 트럼프 있는데,
◉김태형 : 네. 참관단 보낸다고.
▶김어준 : 트럼프가 가만두겠어요?
◉김태형 : 열 받죠. (웃음)
▶김어준 : 그렇죠. 그리고 저 얘기하잖아요. 저는 2027년 5월 9일 임기를 마칩니다. 그 말을 뜬금없이 툭 하거든요.
◍류근 : 전략적 발언이죠.
▶김어준 : 저 문장을 말하기 위해서 모두발언을 했다고 보는데, 혹시 준비됐으면 그 문장 하나만 딱 들어볼 수 있습니까?
<영상 재생> 지난 11월 7일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
윤석열 : 저는 2027년 5월 9일, 제 임기를 마치는 그날까지, 감사합니다.
◉김태형 : (웃음) 뭐라는 거야.
▶김어준 : (웃음) 저희가 감사합니다를 끝에 갖다 붙였는데 그 뒤는 들어볼 필요가 없어가지고.
▷전우용 : (웃음)
◉김태형 : 깜짝 놀랐네.
▶김어준 : 김태형 소장님 어디, 어떤 대목이 들어오셨어요.
◉김태형 : 저는 사실 윤석열한테 항상 예상했던 대로 행동을 해서 아, 뭐 그렇구나 생각했는데 이번에는 기대 이상이었습니다.
▶김어준 : 기대 이상. (웃음)
▣강유정 : 저도요.
◍류근 : 맞아. 항상 그걸 보여주시죠.
▶김어준 : 그러니까요. (웃음) 저도 기대 이상이었어요.
◉김태형 : 네. 탄핵의 불길이 지금 타오르고 있는데 윤석열이 최소한 기름은 좀 끼얹지 않겠나, 이런 생각이 드는데 거기다가 폭탄을 터뜨려놨습니다. 그래서 민심에 엄청나게 지금 불을 질러 놨다, 라는 생각이 들고요. 또 한편으로는 윤석열 아버지한테 좀 공감이 됐어요. 어릴 때만이 아니라 대학생 때까지 고무호스로 때렸다, 이런 기록들이 있고 윤석열도 얘기했는데 그 아버지가 너무 문제가 있다, 이런 생각을 했는데 윤석열이 이런 식으로 사과를 했다면 아버지한테, 고무호스를 충동적으로 들 수도 있지 않았을까. 윤석열에게도 잘못이 상당히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좀 들었고요. 사실 이번 담화에 기본 내용은 뭐 김건희가 시켜서 사과를 하라고 하니까 하기는 하는데,
▶김어준 : 맞아요.
◉김태형 : 뭘 해야 될지 모르겠다.
▶김어준 : 구체적인 내용은 없다.
◉김태형 : 네. 이제 그런 이제 그거 아닙니까? 그리고 전 좀 재밌게 본 대목은 김건희와의 관계를 스스로 자백했다는 거거든요.
▶김어준 : (웃음) 나는 김건희 폰을 볼 수 없고 김건희는 나의 폰을 볼 수 있어.
◉김태형 : 네. 그렇죠. 이거는 불평등 관계의 전형이에요. 한쪽 사람은, 그러니까 김건희는 윤석열 폰은 자기 폰처럼 쓰는 거 아니에요. 새벽에 자다가 일어났는데 자기 폰으로 뭘 막 문자를 보내고 있다 이러면 제일 먼저 나와야 되는 말은 너 지금 뭐하는 거야, 내 폰으로?
▶김어준 : 대통령 폰인데.
◉김태형 : 네. 국정농단이야. 이렇게 얘기를 해야 되지 않습니까?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근데 왜 안 주무시고. (웃음) 이렇게 열일을 하세요. 이렇게 얘기를 했단 말이에요. 근데 자기는 김건희 폰을 볼 수 없다 그랬어요. 보여 달라 할 수 없다.
▶김어준 : 그러면서 이 얘기를 했죠. 앞으로 부부싸움을 좀 해야겠습니다. 저항을 좀 해야 되겠다는 얘기죠.
◉김태형 : 네. 그 얘기보다는 이제 앞으로 많이 맞을 거다, 내가. 이런 얘기겠죠.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나와서 이제 아무래도 김건희 얘기를 조금 했으니까. 자, 그래서 두 사람 간의 관계를 스스로 자백했다. 그리고 국정농단을 김건희가 하고 있다는 사실도 만천하에 공개했다, 이렇게 이제 볼 수 있겠고. 김건희를 방탄하기 위해서 나왔다는 대목이 뭐 여기저기에서 나왔는데 순진한 아내를 악마화하고 있다. 이러면서 국민들한테 저주를 퍼부었습니다.
▶김어준 : 그렇죠.
◉김태형 : 니네들이 나쁜 놈들이야. 우리 순진한 아내를 왜 괴롭혀. 뭐 이 얘기를 했고요. 김건희를 보호하기 위해서라면 헌법도 무시할 수 있고, 국어사전도 뜯어고칠 수 있다. 뭐 이런 의사같이 표명했어요. 김건희를 위해서는 거의 뭐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다 이런 얘기겠죠.
▷전우용 : 그러니까 방탄 담화, 방탄 국회라는 말들을 이제 국민의힘에서 많이 쓰는데 뭘 방탄했는지 모르겠지만, 이건 확실한 방탄 담화죠.
◉김태형 : 방탄 담화이고 자살담화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스스로 죽으려고 한다 말하는.
▶김어준 : 사랑의 담화 아니에요? (웃음)
▷전우용 : 그렇게 볼 수도 있죠.
◉김태형 : 그거는 사랑이 아닙니다. 이거는 노예가 주인을 사랑하는 것은 사랑이라고 착각하는 거죠. 저는 윤석열이 지금 기자회견 과정을 보니까 정신이 온전치 않다는 걸 확실히 알겠어요. 상태가 안 좋아요. 우선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는지, 민심이 어떤지 모를 뿐만 아니라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도 모르고 무슨 말을 하는지도 모릅니다.
▶김어준 : 맞아요.
◉김태형 : 아주 정신상태가 안 좋습니다, 지금. 김건희가 시켜서 담화를 하긴 했는데 아니, 나와서 사과를 했잖아요. 이것도 자백했죠. 그러니까 나가서 사과 확실히 하고 와.
▶김어준 : (웃음)
◉김태형 : 이렇게 아내가 얘기했다고 또 자백을 했어요. 그래서 다 자백을 했는데. 하여튼 나와서 그래서 사과를 했는데 저는 김건희가 윤석열한테 사과를 시킨 것은 지금 들끓어 오르는 이 민심을 좀 가라앉히기 위해서였다고 보는데요. 김건희가 윤석열 과대평가했다고 생각합니다. 명태균이 분명하게 얘기했습니다, 5살짜리 지능이라고. 근데 김건희는 10살 정도 되는 거라고 생각하는 것 같아요. 근데 나와서 뭐 김건희의 의도에 부응하는 사과를 하기는커녕 완전히 망치고 들어갔다. 이렇게 봅니다.
▶김어준 : 그리고 보면 너무 유치해요. 천박하다 하고 또 다른데 트럼프 대통령하고 무슨 대화를 했습니까? 북한이 오물풍선 7,000개를 보냈다는 얘기를 했다. 그러면 트럼프가 놀래겠어요? 풍선에 똥 들어간 거 7,000개 왔어? (웃음) 아이고 우리 애기. 그러겠어요? 지금 트럼프 당선전화를 그거로 해야 되겠습니까.
◉김태형 : 맞습니다.
▶김어준 : 또는 (웃음) 뭡니까. 그 국회연설 왜 안 했어, 시정연설. 그랬더니 박수 그거 2번 정도 칠 수 있는 거 그거 뭐라고 그거도 안 쳐주고. (웃음) 정신연령이 낮다.
◉김태형 : 낮든가 미쳤든가 둘 중에 하나입니다.
▣강유정 : 둘 다.
◉김태형 : 둘 다일 수도 있습니다.
▶김어준 : 이거를 어떻게 국민들 앞에 얘기하죠?
▣강유정 : 그러니까 저는 어제 보고고,
▶김어준 : 박수 안 쳐줘서 안 간다.
▣강유정 : 맞아요. 보고 나서 몇 가지 제목을 생각했어요. 하나는 윤석열의 유실물 센터. 많은 걸 잃어버리고 사는구나. 첫 번째 자아, 두 번째 염치, 결국에 그런 사람이 대통령에 있다 보니까 국정이 상실됐다. 우리의 유실물들을 확인할 수 있었고 나중에 유튜브 같은 거를 하나.
▶김어준 : 유실물 센터.
▣강유정 : 만든다면 윤석열의 우격다짐. 이런 거를 하나 만들면 굉장히 잘하지 않을까. 제가 어제 확인한 거는 건희제국의 건희어의 실체를 확인했습니다. 첫 번째가 뭐냐면 아까 말씀하신 순진하다의 단어가 우리가 생각하는 대한민국 한국어 사전과 달랐다. 그리고 본인이 직접 얘기했어요. 이런 걸 두고 국정농단이라고 한다면 국어사진을 바꿔야 한다, 라고 나한테는 건희 사전이 있어. 건희어 사전에 그건 국정농단 아니야, 라고 제가 어제 번역가의 태도로 좀 들었는데요. 악마화라는 말 표현도 했습니다. 악마화도 건희제국에서는 다른 말인 거예요. 그리고 야당 대표나 하는 거지, 나한테 왜 해. 이런 말이겠죠. 그리고 부부싸움이라고 표현했지만 그거 부부싸움 아닙니다. 우리 사전으로는 쿠데타예요. 자기한테는 부부싸움이 쿠데타 정도입니다. 개혁하고 같은 동의어다 보니까.
▶김어준 : 그렇죠.
▣강유정 : 굉장히 크게 말하고 제가 쿠데타 한 번 해볼게요. 건희어 사전에서는 굉장히 큰일이지만. 왜냐하면 부부라는 병렬적 관계가 아니거든요. 그러므로 대들고 한편으로는 이게 말 그대로 역성개혁처럼.
▶김어준 : 그러니까 농담처럼 하는 게 아니라 선언처럼 하잖아요. 부부싸움 좀 더 해야 되겠습니다.
▣강유정 : 맞아요.
◉김태형 : 가서 맞았을 겁니다.
▶김어준 : (웃음)
▣강유정 : 맞습니다.
◉김태형 : 엄청 혼났을 거예요.
▣강유정 : 사과도 시켜서 하는데 건희어 제국에서는 그건 절대 불가능한 일이고, 그래서 결론적으로 저는 이 말도 들어봤어요. 자제론이라는 표현을 쓰더라고요. 자제는 사전적 의미가 자기 감정을 자기 스스로 억제하거나 욕망을 억제하는 거예요. 이미 김건희 여사는 자제불가입니다. 그걸 다 알고 있기 때문에 시작된 기자회견인데, 여전히 자제를 얘기한다는 것 자체가 우리가 외국인이라는 표현도 쓰고 외국어라는 말 쓰잖아요. 어제 말은 전부 다 김건희 제국어로 된 외국어 담론이었기 때문에 통역이 필요하다. 이걸 우리말로 듣기 시작하면 이해도 안 가고 너무 웃겨서 정말 주현이나 저는 SNL 김민교가 나와서 연기하는 줄 알았어요.
◍류근 : (웃음)
▣강유정 : 그래서,
▶김어준 : 연기 같았어요, 다.
▣강유정 : 근데 김종인인지 혹은 명태균인지 모르겠지만 연기하라는 말 둘이 지금 저작권 갖고 싸고 있잖아요, 그 말 내가 했다, 라고. 연기는 조금 늘었더라고요, 그래도. 그나마 그게 소상이라면 소상이고.
▶김어준 : 근데 중간중간에 본심이 또 나와요. 너무 힘들다. 그만해라.
◉김태형 : (웃음)
▶김어준 : 반말로 그것도.
▣강유정 : 애드립 불가인데 애드리브 해서 그래요.
▶김어준 : 반말로.
▣강유정 : 연기의 고수들만 애드리브를 할 수 있는데 애드리브하다 실패한 거고. 결론적으로 그래도 저는 어제 그나마 웬일로 죄송합니다만 기자분들이 질문을 좀 하더라고요.
▶김어준 : 그거는 맞아요.
▣강유정 : 그러니까 지금까지,
▶김어준 : 무엇에 대해서 사과하느냐.
▣강유정 : 맞습니다.
▶김어준 : 이거 핵심적인 질문이거든요.
▣강유정 : 부산일보 기자분이 질문을 하셨고.
◍류근 : 경향하고 부산.
▣강유정 : 맞습니다. 그러니까 그 앞에서도 괜히 꽤 괜찮은. 무슨 말이냐면 제가 왜 죄송하다는 말을 하냐면 국민들이 원하는 기본적인 호기심에 대한, 그리고 분노에 대한 질문도 스스로 지금까지 기자회견에 없었어요.
▶김어준 : 맞아요.
▣강유정 : 정해진 거만 하거나 미리 대통령실과 약속한 것만 해서 기자 분들한테 화가 사실 더 났던 기자회견이었거든요.
▶김어준 : 김건희 비공식일정에서 더 문제가 많았던 거 아니냐. 이것도 핵심질문이었어요.
▣강유정 : 맞습니다. 네. 그래서 뭐에 대해 구체적으로 사과하느냐, 라는 질문이 나왔을 때 저는 오늘은 좀 기자회견답네, 라는 생각이 들어서 그것도 소득이라면 소득이다, 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류근 : 아니, 근데 정상적인 인간이라면,
▶김어준 : 박순봉 기자입니다.
◍류근 : 물어봐야 되는 거죠, 당연히.
▣강유정 : 근데 지금까지 못 그랬죠.
▶김어준 : 근데 그렇지 않았잖아요.
◍류근 : 뭘 사과했는지 모르겠는데 물어보는 게 당연한 거지.
▷전우용 : 김치찌개, 계란말이나 얻어먹고 다녔었는데, 그런 걸 보면 일단 기자가 변했다. 언론사가 변했다. 대통령은 그대로인데.
▣강유정 : 그게 소득이라면 소득입니다.
▷전우용 : 그게 소득이죠. 달라지고 있다, 라는 거죠.
▶김어준 : 그게 이제,
◉김태형 : 분위기가 떴다는 얘기죠.
▶김어준 : 그리고 이제 그 여론조사 지지율을 다 지지율도 확인했기 때문에 좀 덜 두려웠겠죠.
◉김태형 : 그렇죠. 어차피 식물인간인데 저거 뭐 이런 식의.
▶김어준 : 아직은 식물인간은 아닌데.
◉김태형 : 동물인간.
▶김어준 : 덜 두려웠겠죠.
▷전우용 : 언론이 굉장히 좀 이렇게 보면 기회를 잘 보거든요. 옛날 얘기를 하나 할게요. 87년 이한열 이제 죽고 나서 사람들이 중앙일보사 앞으로 행진하면서 막 돌을 던지려고 그랬대요. 근데 안 던졌대요. 갑자기 전광판에 서울시청 100만 운집 이렇게 글씨가 써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그렇게 확 이제 분위기가 바뀔 때 언론이 이제 태도를 바꾼다는 거죠. 바뀐 상황인 것 같아요.
▶김어준 : 바뀌긴 바뀌었습니다. 자, 마무리해야 됩니다.
▷전우용 : 시 읽으세요.
▶김어준 : 앞에 임은정 검사가 길게 가져가가지고.
◍류근 : 하여튼, 하여튼 정말 시인조차 검사한테 밀리는 거야.
▣강유정 : 그러니까 지금 다 밀렸어요.
▶김어준 : 시인조차. (웃음)
▣강유정 : 야당 의원도 밀리고.
▶김어준 : 검사한테 밀리고. (웃음)
◍류근 : 인문학조차 검찰한테 밀리는 거야.
▷전우용 : 그래서 우리가 밖에서 검찰독재,
▶김어준 : 검찰독재. (웃음)
◍류근 : 내가 진짜 엄청 할 말이 많았는데.
▣강유정 : 여기도 검찰독재다. 막 이랬어요.
◍류근 : 진짜 아무튼 시 안 읽고 책 안 읽으면 딱 윤석열처럼 되는 겁니다. 그래서 마무리를 하자고요.
▶김어준 : 네. 해 주세요.
◍류근 : 제가 그 베스트셀러 순수 서정 시인인데 그 사실을 믿지 않는 분들이 워낙 많으시기 때문에 오늘은 부득이 제 연애시를 처음으로 읽도록 하겠습니다. 독작. 류근.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믿는 사람은 진실로 사랑한 사람이 아니다. 헤어질 때 다시 만날 것을 기약하는 사람은 진실로 작별과 작별한 사람이 아니다. 진실로 사랑한 사람과 작별할 때에는 가서 다시는 돌아오지 말라고 이승과 내생을 다 깨워서 불러도 돌아보지 않을 사랑을 살아가라고 눈 감고 독하게 버림받는 것이다. 단숨에 결별을 이룩해주는 것이다. 그러므로 사람아. 다시는 내 목숨 안에 돌아오지 말아라. 혼자 피는 꽃이 온 나무를 불 지르고 운다. 고맙습니다. 다음 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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