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tinyurl.com/n5esscye (인터뷰 전문)
명태균, 창원산단 부지 선정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
공식 직책 없는 명태균의 창원산단 개입 어떻게 가능했나?
명 씨 동업자, 창원산단 발표 전후 인근 토지 8억에 매입…
명 씨 동업자가 8억에 매입한 창원산단 토지… 2030년엔 50억 원대
▷김완 / 한겨레 기자
2024/11/12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제1공장]
1:49:59부터
* 내용 인용 시 [김어준의 겸손은힘들다 뉴스공장] 인터뷰 내용임을 밝혀 주시기 바랍니다.
인터뷰 전문
▶김어준 : 자, 오랜만입니다. 한겨레21 김완 기자 모셨습니다.
▷김완 : 네. 안녕하세요.
▶김어준 : 원래 김완 기자가 아침, 순서가 앞쪽이었는데 저녁 8시인 줄 알고. (웃음)
▷김완 : (웃음)
▶김어준 : 아침 8시가 아니라 저녁 8시인 줄 알고.
▷김완 : 그래서 어제 저녁 스케줄도 다 조정해놨단 말이죠. 근데 오늘 아침이었습니다. (웃음)
▶김어준 : (웃음) 저녁 스케줄인 줄 알고. 저희가 아침에 혹시 몰라서 전화했더니, 저녁 아니에요? 그래서 지금 달려왔습니다.
▷김완 : 아, 네. 허겁지겁 왔습니다.
▶김어준 : (웃음) 자, 모신 이유는 뭐냐면, 그래서 오늘은 시간이 부족해서 다 못하고 또 모실지도 몰라요.
▷김완 : 네.
▶김어준 : 우선 명태균 탐사 취재인데 창원산단 관련해서 명태균 씨가 처음부터 끝까지 개입했다. 이런 취지의 보도를 냈잖아요.
▷김완 : 네. 저희도 이 정도로 명태균 씨가 개입돼 있을 거라고 처음에 취재를 시작했을 때는 생각하지 못했는데 사실 이제 이게 산단이라는 게 제일 중요한 게 뭡니까? 부지 선정하는 거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김완 : 그러니까 부지를 선정해서 지역에서는 이제 그게 개발이익으로 돌아가는 거고,
▶김어준 : 그렇죠.
▷김완 : 그다음에 이제 어쨌든 낙후 지역이 이제 그 첨단산업단지로 바뀌는 건지 이 부지 선정이 3단계로 이루어지는데 이 3단계 과정에 모두 명 씨가 개입돼 있었다, 이게 이제 저희 취재의 결론이고. 저희한테 이 증언을 하신 분은 누구냐면 창원시에서 이 모든 실무를 총괄했던 담당국장입니다.
▶김어준 : 아, 그러면 뭐 확실하네.
▷김완 : 창원시에 한, 그러니까 정무직을 제외하면 뭐 넘버3 안에 드는 고위공무원인데, 이게 이제 창원산단이 방산하고 원자력입니다. 그러니까 윤석열 대통령 이제 마이크만 잡으면 얘기하는 두 개의 산업을 콘셉트로 하는 거고, 아시겠지만 대통령 공약 사업이었고 국책 사업으로 추진되는 거고 대통령이 창원에 내려와서 직접 발표한 사업인데 이 사업이 추진되는 과정에서 민간인이 아무런 권한도 없는 명태균 씨가 입지 선정에 관여하고 관련 내용들도 먼저 보고받고, 그다음에 결정적으로 김건희 여사한테 따로 보고할 보고서를 만들어라. 이게 내가 사모한테 부탁하는 거다. 이렇게 이제 얘기하는 녹음도 저희가 보도를 했는데.
▶김어준 : 그러니까 이런 취지잖아요. 그러니까 창원산단에 선정은 예를 들어서 대통령실에서 준비해서 명태균 씨한테 오더를 내린 게 아니라 명태균 씨의 주장으로는 내가 여기다가 선정해달라고 대통령 부인을 통해서 내가 청원, 청탁하는 것이다. 이런 취지로 말했다는 거죠.
▷김완 : 네. 그러니까 2022년 9월달에 국토부가 전국 지자체에 공문을 뿌려요. 산단을 이렇게 추진하려고 하는데, 그건 매년 하는 일입니다. 산단을 추진할 지자체들 신청하라. 이런 취지의 공문을 뿌리는데 그때까지 창원시는 내부적으로는, 뭐 생각은 하고 있었을지 모르지만, 내부적으로는 공식적으로 확인된 문건이나 이런 거에서 산단 추진 페이퍼는 없었어요.
▶김어준 : 그거는 공무원 조직상 아예 그거 없다면 할 생각이 없었다는 얘기지.
▷김완 : 네. 그러니까 처음에는 이 부분에도, 이게 굉장히 치열하거든요. 그런 상황인데 이제 여기에서 갑자기 이제 창원시가 9월달에 참전을 합니다, 그 국토부 공문을 받고 나서. 그러고 나서 저희가 공식 기록으로 확인한 게 11월 9일날 창원시 부시장과 국장이 명태균 씨를 만납니다.
▶김어준 : 명태균 씨를 부시장이.
▷김완 : 네. 그래서 원래 창원시장은 산단을 추진하려면 그 창원대학교 뒤에 한 10만 평 정도 규모로 R&D단지 중심으로 우리가 신청을 하자. 이게 이제 원래 창원시의 계획이었어요.
▶김어준 : 원래 창원시 계획은.
▷김완 : 네. 10만 평. 근데 박완수 경남지사, 이분도 이제 명태균 씨랑 특수 관계인데.
▶김어준 : 그렇죠.
▷김완 : 박완수 경남지사가 직원 조회에서 그 계획을 박살냅니다. 야, 무슨 산단을 10만 평짜리를 해? 산단은 한 200만 평은 가야지. 이렇게 얘기를 해요. 그게 11월 초입니다.
▶김어준 : 박완수 경남도지사는 본인은 부인하지만 이 명태균 씨가 공천을 만들어줬다 하는 의혹이 제기된 분인데.
▷김완 : 네. 그리고 저희가 뭐 강혜경 씨 취재도 오래했는데 뭐 여론조사도 받으시고 특수한 관계입니다. 근데,
▶김어준 : 그러니까. 지금 이제 시선에서 약간 벗어나 있어서 그렇지.
▷김완 : 그렇죠.
▶김어준 : 하도 많아서 사람들이.
▷김완 : 박완수 지사가 200만 평 얘기를 하고 나서 며칠 있다가 창원시 공무원들이 명태균 씨를 만난 겁니다.
▶김어준 : 아크로비스타에 같이 갔다는 사람이죠.
▷김완 : 네. 그렇죠.
▶김어준 : 거기까지는 인정을 하는 사람이죠, 명태균 씨와 함께.
▷김완 : 그래서 명태균 씨가 창원시 공무원들을 만나서 뭘 하느냐. 10만 평 규모의 부지를 300만 평으로 늘리는 협의를 합니다.
▶김어준 : 10만 평을 300만 평으로?
▷김완 : 네. 그리고 그때 창원시가 들고 왔던 데는 북면이라는 지역이에요. 거의 한 200만 평 되거든요? 근데 명태균 씨가 전혀 새로운 지역을 제안을 합니다. 그게 바로 대산면입니다. 그래서 대산면까지 들어간, 대산면이 75만 평이거든요?
▶김어준 : 대산면은 원래 창원시가 준비한 땅에 안 들어갔는데 명태균 씨가 여기도 넣으시오 해서.
▷김완 : 네. 그래서 창원시 공무원들이 어떻게까지 인정을 하냐면 최초 입지 제안을 명태균 씨가 한 게 맞다. 이렇게 얘기해요.
▶김어준 : 대산면에 대해서?
▷김완 : 네. 그래서 제가 아니, 그거를 민간인한테 왜 입지 제안을 받냐 물어보면 아, 그때 민간인인 줄 몰랐다. 그때 그냥,
▶김어준 : 민간인인 줄 몰랐다. (웃음)
▷김완 : 그래서 제가 뭐라고까지 얘기했냐면 국장님이 여기에서 창원시에서만 3번 국장을 하셨다, 보직 국장을. 창원시에 내가 볼 때는 지나다니는 개 이름도 알 거 같은데. 명태균만 민간인인 줄 몰랐다는 게 말이 되냐.
▶김어준 : 말이 되냐.
▷김완 : 이런 얘기도 했었는데. 근데 어쨌든 그 제안을 받고 그 보고서를 만들어서 그 11월 15일날 명태균 씨한테 페이퍼로 보고합니다.
▶김어준 : 보고. (웃음) 창원시가 명태균 씨한테 보고를 해요?
▷김완 : 네. 본인들 표현으로는 이제 전달했다고 해요. 명태균 씨가 이제 그 보고서를 받아보고 그게 이제 저희가 처음 보도했던 대외비 문건 보고받았다, 라는 내용인데 그게 왜 중요하냐면 그로부터 8일 있다가 국토부 실사단이 내려옵니다. 그러니까 그게 국토부에 제출한 말하자면,
▶김어준 : 공식 문서네.
▷김완 : 공식 문서예요. 공식 문서를 8일 전에 보고를 받은 거죠.
▶김어준 : 명태균 씨 민간인이.
▷김완 : 네. 민간인이. 명태균 씨가 최초 입지 제안을 했고. 그러고 나서 국토부 직원이 내려왔을 때 저희가 이제 녹음 파일 보도해드렸지만 어떻게 됩니까? 김영선 의원 막 다그치잖아요. 그게 무슨 내용이냐면 지금 와서 생각해보면 대산이 좀 떨어져 있어요. 그러니까 고속도로를 타 갖고 이렇게 돌아간 거예요, 김영선과 실사단이. 근데 명태균 씨는 미리 거기를 질러서, 샛길로 질러서 가 있었던 거예요. 그러니까 국토부 직원이 안 오잖아요. 자기보다 늦잖아요. 그러니까 김영선 의원한테 전화를 해갖고 지금 어디로 가고 있는 거냐.
▶김어준 : 아, 고속도로 얘기 나오는 게 바로 그 녹취예요?
▷김완 : 네. 거기로 가면 멀어갖고 이거 산단 해주겠냐. 멀다 그러지. 그러니까 중간에 샛길로 들어왔어야지. 막 다그치거든요? 근데 거기에서 김영선 의원의 캐릭터를 느낄 수 있습니다. 김영선 의원 창원 지리를 전혀 모릅니다.
▶김어준 : (웃음)
▷김완 : 그래서 막 여기 어디로 가고 있는지도 몰라요, 김영선 의원은.
▶김어준 : 그 녹취 있는데 이 녹취만 들으면 무슨 내용인지 잘 이해할 수 없는데 그 내용이구나. 잠깐 들어봅시다.
<음성 재생> 명태균, 김영선 통화
명태균 : 창원대 정문 앞에서 기다리고 있을 테니까 빨리 와요. 거기서 (김영선 의원) 머리 하고 들어가야지. 바꿔줘 봐요. (김영선 의원) 아니, 버스 지금 대산(면) 돌아가는데 거기 감사 오신 분들이 멀다고 이거 공단 해주겠어요? 거기 가서 크게 얘기하시라고. 벌써 따라온 사람들 도착했대, 벌써. 왜 안 오냐고 버스가.
▶김어준 : 저 얘기가. 그렇구나. 그렇게 멀리 돌아가면 입지 선정해주겠냐.
▷김완 : 네. 본인이 제안한 대산이 이렇게 멀다 그러면 입지 선정해주겠냐 이런 취지로 얘기를 한 거죠.
▶김어준 : 그다음에 어떻게 됩니까?
▷김완 : 그다음에 국토부 실사단이 돌아갑니다. 국토부 실사단은 한 300만 평 입지를 보고 간 거죠. 근데 이 산단이라는 게 그냥 되는 게 아니라 관계부처들이랑 협의를 해야 됩니다.
▶김어준 : 그렇겠죠.
▷김완 : 그래서 창원시가 농림부를 만나서 갑니다. 1월 초에. 근데 농림부가 대산면 부지를 보자마자 이건 안 돼. 이건 100% 농업보존구역인데 어떻게 돼? 이렇게 얘기를 합니다. 보통은 협의를 달아요. 근데 이거는 농림부가 그냥 불가 판정을 내려요.
▶김어준 : 아, 너무 확실하기 때문에.
▷김완 : 네. 이 얘기는 뭡니까? 창원시는 그런 기초적인 조사도 하지 않은 거예요. 그래서 농림부가 불가하다니까 그러면 어떻게 되는 겁니까? 부랴부랴 창원시가 다시 1월달에 명태균 씨를 만납니다.
▶김어준 : 명태균 씨를 만납니다. (웃음) 농림부를 만난 게 아니라 명태균 씨를 만나.
▷김완 : 그러니까 농림부한테 불가 판정을 받고 와서 명태균 씨를 다시 만나요.
▶김어준 : 안 된다는데?
▷김완 : 네. 대산면이 안 된다는데요? 그래서 그 자리에서 그러면 애초에 하려고 했던 북면에 동읍을 추가하는 최종안을 만듭니다. 동읍을 추가하자고요. 그래서 저희가 물어봤습니다. 동읍을 추가하는 것도 명태균 씨가 한 거냐. 이렇게 물어봤어요. 그게 최종 부지잖아요. 그러니까 그거는 뭐라고 얘기를 하냐면 아, 그게 북면이랑 붙어있는 땅 경계라서 그거 명태균 씨랑 뭐 협의한 거죠. 이렇게 얘기를 해요.
▶김어준 : 협의한 거죠.
▷김완 : 네. 그래서 최종적으로 북면과 동읍 일대에 102만 평으로 부지가 확정이 됩니다. 창원시가 부지로 확정하는데. 그래서 대통령이 3월 15일날 내려와서 이 안을 발표를 하는 건데. 중간에 제가 시간상 말을 못 하는 여러 사건들이 있죠. 1월 초에 어떤 일이 있었습니까. 김영선 보좌관 중에 하나가 부지를 유출하잖아요. 부지 유출.
▶김어준 : 그래서 그거 잘라, 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죠.
▷김완 : 네네. 잘라, 라고 하는 이야기가 있었잖아요. 그게 뭡니까. 김영선 의원이 아무리 지역구 의원이라도 창원시에서 추진하는 산단 부지 내용을 보좌관이 어떻게 압니까? 그 당시에. 그리고 그걸 유출하면 그 지역은 난리가 나는 건데. 근데 그 얘기는 뭐냐면 아예 키 자체를 이쪽에서 쥐고 있었다.
▶김어준 : 명태균 씨가. 그래서 그걸 유출했다고 해서 징계 그래서 잘라, 라고 했다.
▷김완 : 네네. 그렇죠. 그런 내용이고.
▶김어준 : 김영선 전 의원이 왜 잘라야 되느냐, 라고 했나 봐요. 그러니까 화를 내고 그런 일이 있었죠.
▷김완 : 뭐 그런 상태에서 3월 15일날 대통령이 내려와서 창원에 내려와서 발표를 하는데 문제는 뭐냐면 국토부는 300만 평을 실사를 하고 갔어요. 심사할 때 300만 평이었어요. 근데 최종 부지 몇 만 평입니까? 100만 평이에요.
▶김어준 : 100만 평.
▷김완 : 한 70%가 줄었습니다. 근데 그냥 결정해버립니다. 그러니까 그 중간에 저희가 그래서 여러 가지 이제 산단 결정되는 과정들을 찾아보면 반경 2km가 바뀌어도 변경심사를 다시 합니다. 왜냐하면 그 부지라는 건 엄청 중요한 거거든요.
▶김어준 : 그렇죠.
▷김완 : 근데 이거는 지금 300만 평 중에 3분의 2 정도가 날아갔는데 그냥 이제 결정을 해버리고 대통령이 발표한 거죠.
▶김어준 : 김건희 씨한테 보고 하는 보고서를 작성했다는 건 어느 대목에서 어떻게 나오는 겁니까?
▷김완 : 국토부 실사단이 11월 23일날 와서 현장을 보고 올라갑니다. 그러고 나서 명태균 씨가 저녁 때 강혜경 씨한테 전화를 겁니다. 그 보고서 하나를 따로 좀 작성을 해라. 그래서 왜 그러냐고 했더니 그거 내가 사모한테 부탁하는 거다. 그래서 구체적으로 윤석열 문구를 그게 이제 명태균 씨가 기자들한테 박정희 대통령처럼 윤석열을 만들려고 했다. 이 얘기 나오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김완 : 그 맥락이랑 다 있는데. 뭐냐면 윤석열 대통령이 국가산단을 해 주는 걸 좀 크게 놓고 이제 창원 국가산단이 박정희 대통령 시절에 만들어서 50년 된 구산단이 있잖아요. 그런 것처럼 이제 폰트나 이런 걸 조정해야 된다, 크게 비율을 맞춰서. 뭐 이런 얘기거든요. 그러니까 강혜경 씨가 이렇게 얘기해요. 지금 다들 퇴근을 해갖고 그런 조정은 이제 강혜경 씨가 아니라 디자인하시는 분이 해야 되는 거잖아요. 보고서 이제 표지에 대한 얘기인데, 그러니까 그거 해 주면 돼. 내일이라도 해 주면 돼. 내가 따로 며칠 있다가 줘도 되니까. 이렇게 얘기하거든요. 그 얘기는 뭐냐 그 보고서가 창원시라든지 국토부에 공식적으로 들어갈 보고서가 아니라 사모한테 본인이 따로 창원 산단 관련된 부탁을 하려고 하는 문건을 보고서를 정리했다. 이 내용입니다.
▶김어준 : 그리고 그 의도는 내가 윤석열 대통령을 박정희 대통령처럼 띄우려고 했던 것이다, 라고 어제 얘기했죠.
▷김완 : 네. 어제 얘기했죠, 그 얘기를. 그러니까 그런 어떤 레토릭을 대통령 부부 명태균 씨의 녹취를 계속 들어보면 대통령 부부들이 굉장히 좋아했던 것 같아요. 그러니까,
▶김어준 : 대통령 부부를 위한 것이라고 이제 선의를 인정해 주고 나서 그런데 주변에 땅 사라고 했다잖아요. 그거는 사익에 해당 되는 건데. 실제로 그래서 확인된 주변에 땅을 산 사람이 있어요?
▷김완 : 명 씨의 미래한국연구소의 집기를 마지막으로 맡아주었던 사람이 있습니다. 본인은 그냥 오갈 데 없는 짐이라서 맡아줬다고 주장하는데 한 1년 정도 맡아주다가 검찰 압수수색 들어오기 한 달 정도 전에 짐을 빼거든요. 그리고 그 짐 어디로 가 있는지 아무도 모릅니다.
▶김어준 : 오케이. 그런 사람이 있는데.
▷김완 : 네. 그래서 명 씨 주변에서는 뭐 마지막에는 동업자였다 이렇게 얘기하는 분이에요. 근데 이분이 그 시골에 야산 같은 거를 2,700평 정도를 사놨습니다.
▶김어준 : 그 시점에?
▷김완 : 네. 그래서 저희가 지금 여러 매체들이 등기를 떼고 있는데 저희가 이제 최초로 찾아낸 건데. 근데 그 땅이 얼마냐. 한 7억 6,000 정도 돼요. 근데 이분이 그 산단 주변에 그 창원시 부동산 관계자들이 보면 여기 산단이 들어오면 요 동네가 제일 땅값이 오를 거예요, 라고 하는 데가 있습니다. 그러니까 이거는 뭐냐면 산단의 진출입로가 되거나 산단에 출퇴근하는 노동자, 근로자들이 주거지로 잡거나 아니면 상가가 개발될 땅들이죠. 산단 부지는 아니고 바로 붙어있는 거기에 3번의 부동산 매매를 해요. 땅과 건물도 하나 사놓고 그다음에 지금 바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작은 평수의 땅도 하나 사놓고 그 땅과 붙어 있는 2,700평 정도의 땅을 사놓습니다.
▶김어준 : 지금은 아무것도 없는데.
▷김완 : 아무것도 없죠. 가서 깜짝 놀랐습니다. 이런 야산을 7억 5,000이나 주고 샀다고. 근데 거기가 준보전산지예요. 이게 뭐냐면 바로 집을 지을 수 있는 겁니다. 만약에 본인이 짓겠다고 하면.
▶김어준 : 그러면 지금 이렇게 개발부지로 선정된 이후 이 땅은 얼마까지 올라가는 거예요.
▷김완 : 부동산 업자들은 최소 50억 보죠. 그러니까,
▶김어준 : 이야. 그러면 퉁쳐도 40억은 버는 거네.
▷김완 : 네. 그 땅 하나로만.
▶김어준 : 하나만 가지고.
▷김완 : 네.
▶김어준 : 근데 그게 유일한 건지 아닌지는 알 수가 없는 거죠.
▷김완 : 알 수가 없죠. 그리고 어떤 일도 있었냐면 명태균 씨가 대산면을 부지에 넣었던 거 아닙니까?
▶김어준 : 네.
▷김완 : 대산면 주민들이 그래서 막 어쨌든 좀 들썩들썩했을 거잖아요. 근데 대산면이 갑자기 빠지게 된 거잖아요.
▶김어준 : 빠졌죠.
▷김완 : 대산면에 있는 마을 유지들이 알아본 거예요. 근데 이게 명태균의 작품이다, 라는 걸 알게 된 거예요. 그래갖고 의창구청, 그러니까 창원의창구청에 항의를 넣습니다. 그러니까 의창구청장은 전혀 내용을 모르잖아요. 어떻게 합니까? 창원시에 전화를 겁니다. 주민 어른들이 지역 원로들이 와서 항의하고 있는데 어떻게 하지? 그래서 어떻게 됩니까? 창원시 고위간부공직자가 가서 달랩니다. 아, 어르신들 이거 우리가 스마트농업이나 이런 걸로 대산도 해드릴게. 이런 촌극을 민간인인 명 씨가 땅을 넣었다 빼는 과정에서 공무원들이 이렇게까지 동원됐다.
▶김어준 : (웃음) 이야, 지금 그 한겨레가 찾아낸 것은 8억짜리 땅 하나인데, 이게 하나일까. 그리고 그 땅이 전부 다 이 명의자 것일까.
▷김완 : 그렇죠. 그런 부분이죠. 그러니까,
▶김어준 : 그렇죠. 차명으로 혹시 일부 사준 거는 아닐까.
▷김완 : 그러니까 명태균 씨 자체가 신용불량이어서 금융거래를 전혀 못 하는 사람이잖아요.
▶김어준 : 그렇죠.
▷김완 : 그러니까 사실 강혜경 씨도 그렇고 미래한국연구소 소장도 그렇고 우리가 저희가 창원에서 만난 다른 취재원들도 명 씨가 땅 사라는 얘기 엄청 했었다는 거예요. 그러니까 이게 단적으로 드러나는 게 뭐냐면 대산면 주민들조차 명태균 씨를 알아요, 창원에서는.
▶김어준 : 그러니까 그중에서 명태균 씨가 선의로 땅 사, 개발될 테니까, 했던 사람도 있겠으나 그게 아니라 누군가의 차명으로 이 땅이 있을 수도 있는 거 아닌가. 이런 의혹을 가질 만하죠.
▷김완 : 네. 그리고 강혜경 씨의 말에 따르면 2022년 말, 그러니까 산단 바로 되기 전에 겨울에 명 씨가 땅을 보러 엄청 다녔다는 거예요.
▶김어준 : 명태균 씨 본인도?
▷김완 : 네. 거기가 좀 떨어져 있거든요. 의창 그 시내에서 차로 한 15분~20분 가야 되는데 땅 보러 엄청 다녔고. 그게 그 저희가 이제 찾아낸 동업자와 같이 엄청 다녔다는 거고. 그러니까 뭐 그런 관계로 보면 저희는 처음부터 명 씨가 뭔가 이권에 분명히 개입한 게 있을 거다. 왜냐하면 이렇게까지 대통령 부부를 위해서 일을 열심히 했는데 본인이 그다음 몫은 뭐,
▶김어준 : 직접 받아온 건 없죠.
▷김완 : 네. 없고.
▶김어준 : 직접 받아온 거는 김영선 전 의원의 세비 반띵밖에 없는데. 그래봐야 월 500 아닙니까.
▷김완 : 그렇죠. 그러니까 본인이 뭔가 이권에 직접 개입한 게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해서 추적을 시작한 거고. 또 한 가지는 여기가 서울에서 한 350km 떨어진 지역 아닙니까. 그러니까 사실 잘 안 들어와요. 그러니까 저희가 취재하면서 무슨 얘기했냐면 야, 이거 서울 같았으면 여기 산단 앞에다가 부동산 개발 회사 사무실 내놓지는 않겠다. 그 최소한 주소지라도 다른 데다가 넣어놓으면 이게 취재하기가 어렵잖아요. 그런데 이분들은 아주 투명하게 산단 바로 산단 앞에 땅을 사고 거기다가 사업자등록을 해놨어요. 그래서 저희가 찾을 수 있었던 거거든요.
▶김어준 : 그러니까 그런 걱정을 안 했던 거죠.
▷김완 : 그렇죠. 그렇게 볼 수 있는 거죠.
▶김어준 : 이게 나중에 전국을 뒤흔들고 그중에 전국의 기자들이 와서 취재할 거라는 생각을 안 했던 거죠, 아예.
▷김완 : 창원 거기 산단 주변의 분들도 이게 왜 이렇게 문제인 거냐. 뭐 이렇게 저희한테 되물을 정도니까. 근데 거기가 사실 직접 국비만 1조 4,000억이 투자되는 사업입니다.
▶김어준 : 최은순 씨 일가가 혹시 땅 거기 안 샀는지 한번 찾아보세요.
▷김완 : 아, 그것도 그 얘기하시는 분들도 많고. 그리고 또 한 가지는 지금 막 녹음파일이 빵빵빵 터지고 있어서 녹음파일 중에 김건희 목소리가 있냐, 없냐 이런 거 관심인데 K스포츠 미르재단 때 공장장도 잘 아시지만 생각해보면 이게 왜 시작된 겁니까? 대통령의 지시로 이루어진 사업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김어준 : 민간인이.
▷김완 : 민간인이.
▶김어준 : 국정농단이죠.
▷김완 : 네. 이 사업을 기획하고 인사를 했다는 거 아닙니까?
▶김어준 : 네.
▷김완 : 똑같이 대입해보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한 국책사업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민간인이 부지를 선정하고 그리고 부지를 넣었다 빼고 경계조정을 협의를 하고 이거 자체가 지금 엄청난 국정농단입니다.
▶김어준 : 게다가 지인이 틀림없는 부동산 이익을 볼 것이 뻔하고.
▷김완 : 네. 그렇죠.
▶김어준 : 그 땅을 근데 같이 보러 다녔고.
▷김완 : 네.
▶김어준 : (웃음) 이거는 최순실 때 대입해보면 벌써 압수수색도 들어가고 이 관련자들한테 난리법석이 났어야 되는 거죠.
▷김완 : 얼마나 재미난 에피소드가 많냐면 미래한국연구소 짐을 옮겨놨지 않습니까. 근데 검찰이 뒤늦게 그 사무실을 알아요. 누군가가 진술을 한 것 같아요. 거기다가 짐 옮겨놨다고 하던데.
▶김어준 : 거기 녹취 있는지 알고 털어봤겠지.
▷김완 : 네. 갔는데 짐이 빠진 거예요. 근데 검찰이 그거를 10월 초 정도입니다. 얼마 안 돼요. 미래한국연구소 짐이 어디 있는지 검찰이 파악한 게. 그러고 나서 이거를 그 짐이 어디로 갔는지를 다시 수소문합니다, 검찰이 관계자들한테. 그러니까 이 압수수색이라는 게 검찰이 지금 뭐 단내 나게 수사하고 있다고 하지만 10월 초까지 했다, 라는 압수수색이라는 게 얼마나 허술하고 형식적인 것이었냐는 미래한국연구소 짐을 아직도 못 찾았다니까요, 검찰이.
▶김어준 : 아니, 이 재밌는 이야기를 우리가 8시쯤부터 하려고 했는데. (웃음) 지금 마무리되는 거의 시간대에 해가지고. 혹시 좀 더 있는 부분들은 저희가 또 다시 모실게요. 오늘은 여기까지 해야 되겠습니다.
▷김완 : 알겠습니다.
▶김어준 : 한겨레의 김완 기자 오랜만에 모셨는데 요즘 이런 거 하고 있습니다. (웃음)
▷김완 : 지방에 땅 보러 다니고 있습니다.
▶김어준 : 물 만났어요. 김완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완 : 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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