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윤핵관 여럿에 얘기해놨다 해" 윤 대통령, 공천 관련 소통 정황
입력 2024.11.15 19:29 하혜빈 기자
[앵커]
보신 것처럼 윤 대통령이 포항시장 공천을 문제 삼으면서 특정 후보를 공천에서 배제하려 했다는 게 당시 전화를 받은 국민의힘 지도부 인사 주장입니다. 이뿐 아니라 윤 대통령은 공천 문제를 국민의힘 친윤계 의원들, 이른바 '윤핵관들'에게 전달했다고도 말한 걸로 파악됐습니다.
이어서 하혜빈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2022년 전국지방선거에서 포항시장 경선에 참여한 건 이강덕 현 포항시장 등 총 4명입니다.
그런데 당시 현역 포항시장이자, 3번째 당선에 도전했던 이 시장은 경선에 앞서 컷오프됐습니다.
이 시장 측은 이런 결정에 반발해 재심 청구를 했고, 국민의힘 중앙당에서 이를 받아들여 이 시장이 경선에서 이기면서 최종 포항시장 후보로 선발됐습니다.
당시 국민의힘 사정을 잘 아는 A씨는 윤석열 대통령의 전화를 받은 건 2022년 4월 말로, 이 시장이 컷오프에 반발해 경북도당에 재심을 요구한 직후였다고 했습니다.
윤 대통령이 "김정재 의원이 울고 불고 하며 SOS를 쳤다"면서 "(이 시장의) 재심이 들어왔는데 받아들이기 어려운 사유라고 했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김 의원은 당시 경북도당 공천관리위원장이었습니다.
포항시장 등 경북지역 지자체장 공천 권한이 있는 여당 소속 현역 의원이 윤 대통령에 전화를 해 '중앙당에서 재심을 받아줘선 안 된다'는 취지로 말했다는 겁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은 이른바 '윤핵관'으로 불리던 현역 의원 이름을 여럿 거론하며 이들에게도 얘기해놨다는 말도 했다고 했습니다.
특정 후보가 공천을 받지 못하게끔 당 지도부에 전화하기 전에 이미 여러 사람들과 상의까지 한 것으로 보였다는 겁니다.
당시 당 대표였던 이준석 의원 역시 이런 상황이 실제로 있었다는 취지로 말했습니다.
[이준석/개혁신당 의원 : 도당위원장이 계속 반발하면서 그걸 대통령에게까지 가져가가지고 대통령이 저한테 '공천 이렇게 하면 안 된다'라는 식으로 계속 얘기하는 그런 상황이 발생한 겁니다.]
JTBC는 김 의원에게 당시 윤 대통령에게 연락했던 이유를 물었지만, 답하지 않았습니다.
윤 대통령이 거론한 '윤핵관' 의원들 중 일부는 "대통령과 공천 관련 이야기를 나눈 적이 없다"고 전해왔습니다.
[영상취재 박재현 이지수 / 영상편집 김황주 / 영상디자인 조성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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