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명태균 "사모가 두 번이나 윤상현에 전화"‥짙어지는 공천 관여 정황
입력 2024-11-15 20:06 | 수정 2024-11-15 20:07  박솔잎 기자
 

 
앵커
 
김건희 여사가 공천에 개입한 정황을 뒷받침하는 물증이 또 하나 확인됐습니다.
 
검찰이 명태균 씨의 압수물을 분석하는 과정에서,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발표 하루 전 명태균 씨가 이준석 당시 당 대표에게, 당시 공천관리위원장이던 "윤상현 의원에게, 사모님이 두 번이나 전화했다"고 보낸 메시지를 확보한 겁니다.
 
윤 의원은 대통령 부부 전화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인데, 수사가 필요할 것으로 보입니다.
 
박솔잎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리포트
 
김영선 전 의원 공천 발표 하루 전인 2022년 5월 9일 윤석열 대통령과 명태균 씨의 통화 녹음입니다.
 
[윤석열 대통령/당시 당선인-명태균(2022년 5월 9일)]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를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진짜 평생 은혜 잊지 않겠습니다, 고맙습니다.〉"
 
검찰은 이날 새벽, 명 씨와 당시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 간에 오간 텔레그램 메시지를 확보했습니다.
 
이 대표가 "당선인이 김영선 경선하라고 한다던데"라고 하자 명 씨가 반박하며 "사모님과 당선인한테 물어보라"며 "사모님이 두 번이나 윤상현 의원에게 전화했다"는 취지로 답한 내용입니다.
 
윤상현 의원은 당시 국민의힘 공천관리위원장.
 
그동안 명 씨가 말했던 내용과 맞아떨어집니다.
 
[명태균-지인 대화(2022년 6월 15일)]
"바로 끊자마자 마누라한테 전화 왔어. '선생님, 윤상현이한테 전화했습니다. 보안 유지하시고 내일 취임식 꼭 오십시오.' 이래 가지고 전화 끊은 거야."
 
김 여사의 공천 개입 정황이 짙어지는 대목입니다.
 
하지만 명 씨는 검찰 조사에서 이날 김 여사와 통화한 것 맞지만, 공천 얘기는 하지 않았다고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상현 의원도 당시 대통령 부부의 전화를 받은 적 없다는 입장입니다.
 
김건희 여사는 올해 총선을 앞두고는 김영선 전 의원 공천을 언급하며 명 씨와 텔레그램을 주고받았습니다.
 
명 씨의 단수공천 요구에 김 여사는 "김영선이 단수공천 받으며 나도 좋지"라고 하면서 "김 의원이 약체 후보들부터 만나서 포섭해 나가는 게 답"이라고 답합니다.
 
김 여사의 공천 관여 정황이 속속 드러나면서 검찰도 마냥 두고 볼 수만은 없어 보입니다.
 
MBC뉴스 박솔잎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 영상편집: 송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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