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태균 "대우조선 파업, 대통령·사모에게 '강경진압하라' 보고"
입력 2024-12-26 20:43 | 수정 2024-12-26 20:591
앵커
대통령 부부 공천개입 의혹의 핵심인물인 명태균 씨가 지난 2022년 대우조선해양 파업에도 개입했다는 의혹이 있죠.
자신이 윤 대통령 부부에게 강경 진압을 주문했다고 주장하는 추가 녹음파일이 공개됐습니다.
김지인 기자입니다.
리포트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들이 임금 정상화를 요구하며 농성을 이어가던 지난 2022년 7월, 당시 명태균씨가 거제조선소를 향하며 지인과 대화한 내용이라며, 더불어민주당이 녹음파일을 추가공개했습니다.
[명태균(지난 2022년 7월 20일, 지인과의 대화)]
"조선소고 뭐고 이 내용을 잘 몰라요. 그래서 거기 문제가 심각한데, 정부에서 저번 주에 대통령한테 내가 보고를 했어요."
명 씨는 국회의원의 정식 보좌관도 아닌 민간인이었는데, 녹음 속에선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에게 보고서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명태균(지난 2022년 7월 20일, 지인과의 대화)]
"xxx 부사장인가 보고서를 내가 만들어 달라고 했지. 만들어주더라고."
이어 자신이 대통령과 사모님에게 보고했고, 이후 정부의 조치가 이어졌다고 과시하는 듯 얘기를 이어갔습니다.
[명태균(지난 2022년 7월 20일, 지인과의 대화)]
"강경 진압하라고. 사모님하고 다 보고를 했어. 대통령하고. 보고를 해달라고 해서 보고했고…내가 보고하고 나서 한덕수 총리가 긴급 소집한 거 아니야. 보고하니까 바로 그 저, 그날 바로 긴급 소집을 하데? 한동훈 검찰총장하고 저 법무부 장관하고 다 불러가…"
민주당은 명씨의 발언대로, 당시 7월 14일 한덕수 총리 주재회의가 열렸고, 이어, 당시 한동훈 법무장관이 참여한 합동 담화문을 발표했다고 설명했습니다.
녹음 속 명 씨의 발언대로, 이후 정부의 대응이 이어졌다는 겁니다.
녹취 속에서 언급된 대우조선해양 경영진은 "누군지도 모르고 5분가량 만난 게 전부"라며 "대외용 자료엔 '강경진압'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고 반박했습니다.
명태균 씨 측, 또 대통령실은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았습니다.
MBC뉴스 김지인입니다.
영상편집: 진화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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