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착카메라] "영장 떨어지면 직접 침투"…삭제된 영상 속 '선동자' 추적해보니
입력 2025.01.24 19:43 이상엽 기자 JTBC
 

 
[앵커]
 
오늘(24일) 밀착카메라는 서부지법에서 폭동을 적극적으로 부추겼던 한 극우 유튜버를 추적했습니다. 당시 이 유튜버가 극렬 지지자들이 법원 안에 난입할 수 있게 문을 열어주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폭동을 부추겼던 이 유튜버는 헌법재판소 앞에서도 연일 선동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이상엽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9일 새벽 윤석열 대통령 구속영장 발부 직전 극우 유튜버 윤모 씨가 확성기로 경찰을 향해 경고 발언을 합니다.
 
[윤모 씨/지난 19일 (화면출처: 유튜브 '신남성연대') : 우리가 여기서 서부지법 공격하니까 마포경찰서장 함부로 행동하면 안 됩니다.]
 
시위대에겐 '판사를 끌어내야 한다'고 말하고,
 
[윤모 씨/지난 19일 (화면출처: 유튜브 '신남성연대') : 바로 여기 들어가서 빨갱이 판사를 끌어내야 한다, 이 말이야.]
 
시위대가 박수 치자, '사람을 더 모아야 한다고'도 말합니다.
 
[윤모 씨/지난 19일 (화면출처: 유튜브 '신남성연대') : 이 방송을 보신 분들은 다 나오셔야 합니다. 아예 여기를 까맣게 덮쳐버려야 해요. 서부지법에서 완전히 승부 낸다.]
 
방송을 중계하던 또 다른 극우 유튜버, 윤씨를 전도사라고 부르며 응원합니다.
 
[배모 씨/지난 19일 (화면출처: 유튜브 '신남성연대') : 우리 윤OO 전도사님 청교도혁명군tv6이죠? {3.} 3. 청교도혁명군tv3. 여러분 구독해 주시고 응원해 주시고.]
 
윤 대통령 영장이 발부되자, 폭동이 시작됩니다.
 
JTBC는 폭동 상황이 담긴 '삭제된 영상' 6개를 확보해 분석했습니다.
 
서부지법 출입문 앞 경찰 저지선, 윤씨가 앞장섭니다.
 
시위대가 경찰을 밀어내고 윤씨는 문을 잡아당겨 틈새를 만듭니다.
 
양손으로 셔터문까지 들어 올려 시위대를 안으로 들여보냅니다.
 
정작 윤씨 자신은 안으로 들어가지 않고 다시 경찰과 맞붙습니다.
 
[윤모 씨/지난 19일 (화면출처: 유튜브 '김사랑 시인') : 빨리 시민들 다 나와야 해. 나를 한번 비춰봐. 경찰은 빨리 뒤로 빠져.]
 
일부 시위대가 경찰에 연행되자, 윤씨는 '숫자가 없다'고 말합니다.
 
[윤모 씨/지난 19일 (화면출처: 유튜브 '유퉁tv') : 일단 사람 숫자를 모아보게. {전도사님 말씀 들으세요.} 숫자가 없어요. 숫자가.]
 
새벽 5시, 윤씨는 이번엔 법원 밖에서 시위대에게 말합니다.
 
[윤모 씨/지난 19일 (화면출처: 유튜브 '너만몰라TV') : 방어선을 여기다 만들어요. 시니어분들 앞장서주세요. 저는 전도사입니다. 이미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에요. 죽이려면 죽여.]
 
폭동 전부터 경찰 진압 이후까지 이렇게 행동한 윤씨.
 
지금도 버젓이 유튜브 라이브 방송을 하고 있습니다.
 
[윤모 씨/어제 (화면출처: 유튜브 '청교도혁명군tv3') : 사랑제일교회 관계자가 1명이라도 거기 들어 있는 게 체면을 차렸다, 저는 이렇게 봅니다.]
 
기자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헌법재판소로 행진하고 있습니다.
 
오늘 여기서도 '삭제된 영상' 속 목소리가 포착됐는데 직접 쫓아보겠습니다.
 
[윤모 씨 : {전도사님 안녕하세요. 저 JTBC 이상엽 기자라고 하는데요.} 지금 나는 말하고 싶지 않아요.]
 
[윤모 씨 : {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영장 발부되면 정문으로 '침투하자'} {이런 말씀 하신 적 있으세요?} 없어요.]
 
(서부지법에서 윤 대통령 영장 발부되면 정문으로 '침투하자' 이런 말씀 하신 적 있으세요?) 없어요. {'돌진하자' 이런 말씀하신 적 없어요?} JTBC 왔어요. 서부지법에서 선동했던 JTBC가 왔어요. {전도사님 하실 말씀 없으세요?} 둘러싸세요. JTBC를 둘러싸요.]
 
[중국 찬양 방송이 왔어. 꺼져. 꺼져. 꺼져.]
 
윤씨는 JTBC에 "서부지법 폭동을 선동한 사실이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침투나 돌진이라는 말을 한 적도 없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JTBC가 확보한 또 다른 '삭제된 영상' 속 모습과는 배치되는 주장입니다.
 
[윤모 씨/지난 19일 (화면출처: 유튜브 '청교도혁명군tv3') : (서부지법) 정문 안쪽으로 붙어주세요. 바로 돌진해 버리게요. 오늘 구속영장 떨어지면 빨갱이 잡으러 직접 침투합니다. 오늘 구속영장 떨어진다 하면 그대로 돌진합니다. 빨갱이 판사가 구속영장을 때린다 하면 정문에서 그대로 돌진하기로.]
 
윤씨는 한 극우 매체에 자유통일당 당원이자 사랑제일교회 전도사로 소개됐습니다.
 
윤씨의 개인 방송 화면에도 계좌번호 옆에 '사랑제일교회' 글씨가 보입니다.
 
하지만 사랑제일교회는 JTBC에 우리 전도사가 아니라고 밝혔습니다.
 
경찰은 폭동을 선동한 극우 유튜버에 대해서도 수사를 넓히고 있습니다.
 
[작가 유승민 / VJ 김진형 / 영상편집 박수민]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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