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럽, 여권주자 1위 김문수... 보수 과표집?
[한국갤럽] 탄핵 찬성 64%, 반대 32%... 차기 대선주자 1위, 이재명 대표 32%
25.01.10 12:57 l 최종 업데이트 25.01.10 14:04 l 이승훈(youngleft)
 
한국갤럽이 10일 발표한 여론조사 결과,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에 64%가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 가결(지난해 12월 14일) 직전인 10~12일 실시된 같은 여론조사에서 75%였던 탄핵 찬성 응답이 11%포인트 줄어든 것이다.
 
한국갤럽이 지난 7~9일 전국의 만 18살 이상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윤 대통령 탄핵에 찬성한다는 응답은 64%, 반대는 32%였다. 모른다거나 의견을 밝히지 않은 응답자는 4%였다.
 
정치 성향별로 보면 보수성향 응답자층에서는 탄핵 찬성이 33%에 그쳤고 반대는 64%에 달했다. 반대로 진보성향에서는 96%가 탄핵에 찬성했고 반대는 3%에 그쳤다. 중도성향에서는 70%가 탄핵에 찬성했고 24%가 반대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10~12일 여론조사에서는 탄핵 찬성이 75%, 반대 21%였던 점을 언급하면서 "탄핵소추안 가결 직전과 비교해 중도·보수층 일부가 탄핵 반대로 이동했다"고 분석했다.
 
정당 지지도, 국민의힘 34% 민주당 36%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12.3 윤석열 대통령 내란 사태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지난달 1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 참석해 12.3 윤석열 대통령 내란 사태와 관련해 의원들의 질문을 듣고 있다. ⓒ 유성호 
 
여야의 지지율 격차도 크게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정당 지지도 조사 결과, 국민의힘은 34%, 더불어민주당은 36%였다. 무당층은 19%로 나타났다. 2주 전 같은 조사와 비교해 국민의힘 지지율은 10%포인트 올랐고, 민주당 지지율은 12%포인트 하락했다.
 
정치 성향별로는 보수성향의 응답자 73%가 국민의힘을 지지한다고 답했고, 진보성향의 경우엔 73%가 민주당을 지지했다. 중도성향에서는 국민의힘 24%, 민주당 35%, 특정 정당을 지지하지 않다는 응답이 29%였다.
 
이번 조사에서 눈에 띄는 점은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강경 보수 성향의 김문수 고용노동부 장관이 8%를 기록하면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32%)에 이어 2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이어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6%, 홍준표 대구시장 5%, 오세훈 서울시장 3% 순으로 나타났다. 이준석 개혁신당 의원,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은 각각 2%, 우원식 국회의장, 김동연 경기도지사는 각각 1%였다.
 
더불어민주당 지지 응답층에서는 75%가 이재명 대표를 차기 대통령감으로 꼽았다. 국민의힘 지지 응답층에서는 20%가 김문수 장관을 선택했고 홍준표 대구시장은 14%, 한동훈 전 대표는 13%, 오세훈 서울시장은 8%였다.
 
이번 조사에서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의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 평가는 31%에 그쳤고 부정 평가는 56%였다. 보수성향 응답자층에서는 긍정 44%, 부정 43%로 팽팽했고, 진보성향 응답층에서는 긍정 14%, 부정 79%였다. 중도성향 응답층에서는 긍정 37%, 부정 51%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은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탄핵소추안 가결, 국회의 탄핵소추안 내용 변경 관련 공방, 수사권 혼선과 체포영장 집행 불발 등 난항 속에 진영 간 대립이 한층 첨예해졌다"라며 "이런 상황에서 기존 여당 지지층의 정권 교체 위기감이 커졌고, 반대로 제1야당에 힘을 실었던 중도·진보층의 기대감이 잦아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분석했다.
 
보수층에서 대선 지지율 1위 오른 김문수, 강경 보수 결집? 착시 효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한국갤럽 여론조사 결과 ⓒ 한국갤럽 
 
하지만 이번 조사에서도 정권교체 위기감에 따른 보수층이 여론조사에서 적극적으로 응답하는 현상이 나타나면서 보수성향 응답자가 과표집 됐을 가능성도 거론된다.
 
일례로 그동안 한국갤럽 조사에서는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김문수 장관이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처음으로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윤 대통령 탄핵 반대자 중 네 명 중 한 명(24%)은 김 장관을 차기 대선주자로 꼽았다. 김 장관은 여권에서 거론되는 대선 주자 중 가장 강경한 보수 성향을 가진 인물이다.
 
한국갤럽은 차기 대선주자 후보군을 보기로 주고 선택하게 하는 대신, '장래 대통령감으로 누가 좋다고 생각하는지'를 묻고 응답자들이 자유롭게 주목하는 인물을 언급할 수 있도록 하는 주관식 방식이라 보다 적극적인 응답이 요구된다.
 
김 장관은 왜곡 논란이 불거진 한국여론평판연구소가 실시한 여론조사(무선 RDD를 이용한 ARS 방식, 표본 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p, 응답률 4.7%)에서도 11%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한동훈 전 대표와 공동 1위 자리에 오르기도 했다.
 
또 이번 갤럽조사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 반대자 중 81%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신뢰하지 않는다고 답한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수행에 대한 평가는 없었다. 한국갤럽은 지난달 14일 국회 본회의에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가결돼 직무가 정지됨에 따라 윤 대통령 지지도 조사를 중단하기로 한 바 있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6.3%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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