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콧속 낙동강 녹조 독소 검출, 국내 첫 확인"
낙동강네트워크·환경운동연합 등 환경단체, 2024년 8~9월 녹조시료 분석 결과 2월 3일 발표
25.01.30 21:42 l 최종 업데이트 25.01.30 21:44 l 윤성효(cjnews)
▲2024년 9월 4일 낙동강 칠서취수장 앞 녹조. ⓒ 임희자
4대강사업 이후 해마다 여름철 낙동강에서 녹조가 창궐하는 가운데, 사람 콧속에서 유해 남세균 독소가 검출됐다는 분석 결과가 나왔다. 환경단체는 "호흡기 통한 녹조 독소 노출의 국내 첫 사례"라면서 녹조 사회재난의 현실이라고 우려하고 있다.
이용우(더불어민주당)‧정혜경(진보당) 국회의원과 낙동강네트워크, 대한하천학회, 보철거를위한금강·영산강·낙동강시민행동, 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8~9월 낙동강에서 채취했던 녹조 시료를 분석한 결과, 사람 콧속에서 유해 남세균 독소가 나왔다고 30일 밝혔다.
환경단체는 오는 2월 3일 오전 환경운동연합 회화나무홀에서 전문가들이 참여한 가운데 기자회견을 열고 자세한 자료를 공개한다. 백도명 서울대 보건대학원 명예교수, 박창근 대한하천학회장 겸 가톨릭관동대 교수, 강호열 낙동강네트워크 공동대표, 김동은 계명대학교 교수(동산병원 이비인후과), 강찬수 환경신데믹연구소 소장, 임희자 낙동강네트워크 공동집행위원장 등이 참석한다.
"호흡기를 통해 녹조 독소 노출 확인된 국내 첫 사례"
▲2024년 8월 23일 낙동강 합천창녕보 상류 구지레포츠밸리 부근의 녹조 ⓒ 곽상수
이들 단체는 30일 미리 낸 자료를 통해 "이번 기자회견은 지난해 10월 사람 콧속 비인두(코로나19 샘플 채취 지점)에서 유해 남세균 독소 유전자(mcyE) 검출 결과 발표에 이은 두 번째 결과 발표로, 1차 발표와 마찬가지로 낙동강 녹조 창궐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사람 콧속 비강(코 앞 부분)에서 대표적 유해 남세균 독소인 마이크로시스틴을 직접 검출한 결과를 발표하는 것.
이들은 "인체 콧속 마이크로시스틴 검출은 호흡기를 통해 녹조 독소 노출이 확인된 국내 첫 사례에 해당한다"라며 "마이크로시스틴 독성은 만성 노출시 청산가리(시안화칼륨)의 6600배에 이른다"라고 부연했다.
이번 조사 결과는 액체크로마토그래피템덤질량분석기(LC-MS/MS)를 통해 분석한 결과로, 마이크로시스틴 3종(LR, RR, YR)을 분석한 것이라고 환경단체는 밝혔다.
해외에서는 2010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사람 콧속 유해 남세균 농도가 측정됐는데, 이번 낙동강 조사 결과는 단순 비교시 2010년 캘리포니아 연구 결과보다 높은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고 한다.
"2024년 8월 낙동강, 미국 물놀이 금지 기준 1875배 달하는 마이크로시스틴 검출"
▲낙동강네트워크·대한하천학회·환경운동연합은 2024년 8월 19일 오전 낙동강 김해 대동선착장에서 ‘녹조 현장조사’ 기자회견을 열었다. ⓒ 경남시민환경연구소
낙동강네트워크는 "대규모 녹조 창궐은 매년 봄부터 가을까지 일상적으로 반복되고 있다"라며 "지난해 8월 낙동강 강정고령보 상류에선 미국 환경보호청(EPA) 물놀이 금지 가이드 라인(8ppb)의 1875배에 달하는 1만5000ppb의 총 마이크로시스틴이 검출됐다"라고 했다.
이들은 "고농도 녹조 창궐이 반복되면서 우리 국민의 주식인 쌀, 채소 등 먹을거리에서 녹조 독소가 검출됐고, 심지어 낙동강에서 3.7km 떨어진 아파트 실내 공기에서도 녹조 독소가 나왔다"라며 "이는 녹조 독소가 에어로졸 형태로 공기 중으로 확산한다는 걸 의미하는 것으로 미국 마이애미 의대 한 전문가는 장기 노출 시 치매, 파키슨 병 같은 질환 유발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에서 녹조 에어로졸을 '조용한 살인자'라고 지적할 정도"라고 설명했다.
대책 관련해, 이들은 "강뿐만 아니라 녹조 독소의 환경 확산과 인체 노출 관련해선 수많은 해외 연구를 통해서도 증명되고 있다"라며 "국내에서 2021년부터 본격적으로 진행한 민간단체와 민간 전문가의 연구 결과도 해외 연구 경향과 일치했다. 이는 녹조 사회재난이 이미 현실에서 만연하다는 걸 드러낸다"라고 했다.
이어 "그러나 그동안 정부는 녹조 독소의 유해성·위해성을 외면하면서 국민의 생명과 안전 책임을 방기해 왔다"라며 "이는 국가가 '과소보호금지의 원칙'이라는 헌법상 법리를 지키지 않는 꼴"이라고 덧붙였다.
▲2024년 9월 6일 낙동강 하류 부산 삼락-화명지구 쪽 녹조 발생. ⓒ 강호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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