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대통령 지시" 1번으로 하달, 선관위 침탈 당시 방첩사 간부 진술
정성우 전 1처장, 검찰 진술 "출동 때 '여인형, 대통령 지시받아' 전달... '서버 떼어오라' 명령"
25.02.19 11:39 l 최종 업데이트 25.02.19 11:39 l 글: 김화빈(hwaaa) 소중한(extremes88)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7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된 윤석열 대통령이 11일 서울 종로구 헌법재판소에서 열린 탄핵 심판 7차 변론에서 발언하고 있다. ⓒ 헌법재판소 제공
 
방첩사 핵심 간부가 비상계엄 당시 여인형 방첩사령관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 김용현 국방부장관의 지시를 받아 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로 출동했다고 검찰에 진술했다. 그는 현장으로 출동하는 일선 부하들에게 "사령관이 대통령, 장관으로부터 적법하게 지시받은 사안"을 최우선으로 거론했으며, 이 지시를 들은 다른 간부가 있다는 점도 검찰에 알렸다.
 
탄핵심판에서 윤 대통령은 선관위 군 투입 지시는 인정하면서도 "수사 개념이 아니"라고 주장하고 있는데, 이 간부는 윤 대통령의 지시를 받은 당시 방첩사령관에게 '서버 자체를 떼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증언했다.
 
<오마이뉴스>가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통해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정성우 당시 방첩사 1처장(준장)은 검찰에 "여인형 사령관이 저에게 선관위 3곳(과천, 관악, 수원연수원)과 여론조사꽃에 가서 전산실을 통제하고 필요시 서버를 카피(복사) 해오라고 지시했다. 그래서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 50분 제 방에서 관련 부서장 8명에게 지시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구체적으로 '사령관이 대통령, 장관으로부터 적법하게 지시받은 사안', (중략) '임무는 중앙선관위 등 4개소 현장 대기. 지시받으면 서버실 출입 통제 등 서버실 확보 후 대기' (등을 지시했다)"라며 이러한 자신의 지시를 양승철 방첩사 경호경비부대장(중령)도 들었다고 전했다. 정 전 처장은 '사령관이 대통령, 장관으로부터 적법하게 지시받은 사안'이라는 점을 지시 사항의 '1번'으로 진술했다.
 
정 전 처장은 또 2024년 12월 3일 오후 11시 55분과 12월 4일 오전 0시 2분 여 사령관에게 '전산센터 통제, 서버 카피, 어려우면 서버 자체를 떼어오라'는 지시를 받았다고도 밝혔다. 더해 "여인형 사령관이 저에게는 전산팀을 꾸리라고,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에게는 명단을 불러줬다. 김 단장은 여인형 사령관으로부터 들은 명단을 수첩에 적어 나갔다"라고 증언했다.
 
윤석열 대통령은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에서 김용현 전 장관에게 군 투입을 지시했다고 밝히면서도 "범죄 수사 개념이 아니라 선관위 전산시스템에 어떤 게 있고 어떻게 가동되는지 스크린 하라(고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 "(출동 인원들은) 서버를 압수하네 뭐네, 이런 식으로 생각할지 모르지만 제가 내린 지시는 장비가 어떤 시스템으로 가동되는지 보라는 것"이라며 책임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다.
 
[관련기사]
 
▣ 제보를 받습니다
오마이뉴스가 12.3 윤석열 내란사태와 관련한 제보를 받습니다. 내란 계획과 실행을 목격한 분들의 증언을 기다립니다.(https://omn.kr/jebo) 제보자의 신원은 철저히 보호되며, 제보 내용은 내란사태의 진실을 밝히는 데만 사용됩니다.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