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우집회) 전광훈 이름은 쏙 빼고... 알뜰폰업체, 태극기집회 영업 계속 - 오마이뉴스

출처 : https://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3105537

 

전광훈 이름은 쏙 빼고... 알뜰폰업체, 태극기집회 영업 계속

[현장-대통령 탄핵 반대집회] 연관성 묻자 "대표는 다른 분" 대답... 헌금도 계속 걷어

25.02.22 20:07 l 최종 업데이트 25.02.22 20:25 l 신상호(lkveritas)

 

▲22일 서울 광화문 태극기집회 인근에 설치된 '퍼스트모바일' 홍보부스 ⓒ 신상호

 

"헌금 좀 많이 해야 돼 , 이 헌금이 또 삼일절을 역사하게 되는 거예요"

 

22일 오후 서울 광화문 동화면세점 인근에서 열린 '태극기 집회(공식 명칭: 윤석열 대통령 탄핵반대 국민대회)'. 이날 집회는 전광훈 목사 측의 이권 개입 논란이 터진 뒤 처음 열렸다. 앞서 한겨레와 경향, MBC 등 여러 언론들은 전광훈 목사 측이 탄핵 반대 집회 등을 통해 알뜰폰 사업을 홍보하고, 헌금을 모금하는 등 탄핵 반대 집회가 전 목사 측 개인 이권을 챙기는 수단으로 변질되고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권 논란에도 전광훈 연관업체들 여전히 영업

 

하지만 이날 집회에서도 전광훈 목사와 관련된 각종 사업체들이 홍보 부스를 마련해 버젓이 영업을 하고 있었다. 동화면세점 인근에 마련된 부스에는 '전광훈 목사 저서'를 비롯해 전 목사 측이 운영하는 '자유마을'이 출시한 각종 액세서리와 굿즈들도 판매되고 있었다.

 

마찬가지로 전광훈 목사 측과 관련된 알뜰폰업체(퍼스트모바일)과 화장품판매업체(라이피스)도 개별 부스를 마련해 영업을 하고 있었다. 화장품 판매업체의 경우 전 목사의 딸이 이사로 있고, 알뜰폰업체 역시 전 목사의 딸이 직전 대표를 맡는 등 모두 '전광훈 계열'로 분류된다.

 

각 홍보 부스에선 적극적인 판촉 활동이 이뤄졌다. 퍼스트모바일 관계자들은 한달 무료 사용 등 각종 혜택을 언급하면서 적극적으로 판촉 활동을 벌였다.

 

▲서울서부지방법원 폭동의 배후로 의심돼 내란 선동 혐의로 고발당한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원로 목사가 지난 5일 오전 서울 여의도 자유통일당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입장을 밝히고 있다. ⓒ 유성호

 

다만 최근 논란을 의식한 듯 알뜰폰 부스에서 판촉 활동을 벌이던 한 관계자는 알뜰폰 업체와 전광훈 목사와의 연관성을 묻자 "대표는 다른 분"이라면서 개인정보와 관련된 내용도 "모두 동의를 받고 진행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논란이 터지기 전, 알뜰폰업체 측이 '전광훈 목사'와 관련성을 언급하면서 판촉 활동을 해왔던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었다.

 

전 목사도 지난해 유튜브에서 퍼스트모바일을 가리켜 "내가 70억원을 주고 만든 회사"라며 "(통신사를) 옮겨주면 전화요금을 절반으로 내게 해주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물질없인 할 수가 없다" 어김없이 헌금받아

 

▲22일 태극기집회서 헌금 모금을 하는 모습. ⓒ 신상호

 

집회 헌금 모금 역시, 예전과 다름 없이 이뤄졌다. 연단에서 마이크를 잡은 조나단 목사는 헌법재판소 재판관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등을 '빨갱이'라고 비판하고, 윤석열 대통령 복귀를 염원하는 연설을 쏟아냈다. 조나단 목사는 전광훈TV에서 정기적으로 활동하는 등 전광훈 계열 목사로 분류되는 인물이다.

 

일장 연설을 마친 그는 집회 참가자들에게 "헌금 좀 많이 해야 돼, 이 헌금이 또 삼일절을 역사하게 되는 거예요. 물질 없인 할 수가 없어요"라며 헌금을 독려했다. 그러자 주황색 조끼를 입은 헌금 모금자 수십여 명이 '헌금'이라는 글자가 새겨진 파란색 주머니를 들고 헌금을 걷기 시작했다. 자리에 앉아있던 집회 참가자들은 주머니에서 돈을 꺼내 넣었고, 헌금 주머니도 그만큼 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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