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여인형 메모엔 "적의 여건 조성"…북풍 유도? 수상한 표현들
입력 2025.02.24 19:28 박사라 기자 JTBC
검찰 "적 행동 먼저 유도한다는 의미냐" 여인형 추궁
[앵커]
여인형 전 사령관의 메모에는 '전시 상황이 와야 한다', '적의 여건을 조성한다'는 내용도 적혀있습니다. 여 전 사령관은 이 적이 '북한'을 의미한다고 검찰에 진술했습니다. 이 때문에 검찰은 북한 도발을 유도하려 한 게 아니냐고 캐물었는데, 여 전 사령관은 부인했습니다.
박사라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비상계엄 한 달 전인 지난해 11월 5일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이 휴대전화에 작성한 메모입니다.
'적 행동이 먼저이며, 전시 또는 경찰력으로 통제불가 상황이 와야한다'고 적혔습니다.
이를 두고 검찰은 "적에게 먼저 행동하도록 유도한다는 의미로 보이는데 맞느냐", "통제불가의 상황을 만든다는 것이냐"며 여 전 사령관을 추궁했습니다.
비상계엄을 정당화하기 위해 북한과의 전시 상황을 일부로 유도한 게 아닌지 의심한 겁니다.
여 전 사령관은 여기서 "적은 북한이고, 계엄은 적이 먼저 움직여야 한다는 뜻이었다"며 계엄 반대 취지였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수상한 표현은 또 등장했습니다.
'적은 매우 수세적', '적의 여건을 조성한다', '인내하면서 당장의 위협을 완화하고 결정적인 호기를 기다려야 한다'는 표현도 담겼습니다.
검찰은 북한 오물풍선을 언급하며 "원점타격 등을 통해 적이 우리나라를 공격하는 등 위험 요건을 조성한다는 의미로 보인다"며 추궁했습니다.
직접적으로 "북풍을 기대하거나 조성한다는 의미로 보인다"고도 했습니다.
하지만 여 전 사령관은 "이는 계엄과 무관한 군사대비태세와 관련된 내용"이라며 "북한이 러시아 파병으로 파국으로 끝날것이기 때문에 인내하면서 위협을 완화해야 한다는 뜻이었다"고 반박했습니다.
실제 메모 작성 약 2주 뒤엔 합참이 오물풍선을 두고 이례적인 대북 성명을 내기도 했고,
[남기수/합참 공보부실장 (2024년 11월 18일) : 북한의 행위는 선을 넘고 있으며, 이후 발생하는 모든 사태의 책임은 북한에 있음을 다시 한번 엄중 경고한다.]
메모 작성 직전인 지난해 10월에는 평양 무인기 침투 논란이 벌어진 바 있습니다.
[영상편집 최다희 / 영상디자인 이정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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