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합참 결심지원실에서 2차 계엄 시도?
입력 2025-03-24 19:51 | 수정 2025-03-24 19:52 이덕영 기자
앵커
이렇게 윤 대통령이 계엄군 철수 지시도 하지 않은 채 2차 계엄을 하면 된다고 성을 내자, 대통령과 함께 있던 군 수뇌부는 어떻게 움직였을까요?
당시 국방장관은, 끔찍한 실행계획 수첩의 주인공인 민간인 노상원 씨에게 전화로 상의를 했고, 계엄사령관은, 법에 따라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는 부하를 오히려 혼냈다고 하죠.
그 결과, 계엄해제 발표 대신 계룡대의 육군본부 참모들이 서울로 출발하고, 특전사의 일부 부대가 즉시 출동대기하는 등 위험한 움직임이 계속 이어졌던 겁니다.
이덕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계엄법 제 11조.
대통령은 국회가 계엄해제를 요구하면 지체 없이 계엄을 해제하고 이를 공고한다.
그런데 12월 4일 1시 1분, 국회의 계엄 해제 의결 직후,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장관은 오히려 합참 결심지원실에 모여들었습니다.
윤 대통령은 국회 의결을 막지 못한 김 전 장관을 질책했다고 합니다.
[부승찬/더불어민주당 의원 (작년 12월 17일, 김종대의 시선집중)]
"김용현이 '병력이 부족했습니다' 하니까 (윤 대통령이) '더 투입해서 2차 계엄 해라' 이런 지시를 받았었고요."
윤석열 대통령의 질책 이후 군은 계엄이 해제됐어야 할 시간에 오히려 긴박하게 움직였습니다.
김 전 장관은 내란의 핵심 인물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 전화했습니다.
그는 "상원아, 이제 더이상 어떻게 하냐"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석열 대통령과 결심지원실에 함께 있던 또 다른 핵심 인물 박안수 계엄사령관.
그는 계엄법에 따라 국회 의결 직후 계엄을 해제해야 한다고 한 계엄과장을 '일 머리가 없다'고 꾸짖었습니다.
[권영환/전 합참 계엄과장-김병주/더불어민주당 의원 (2월 21일, 국회 국조특위)]
"<계엄법에 따라서 즉시 해제해야 된다라고 계엄사령관한테 건의했었잖아요.> 조언했습니다. <'일머리가 없다' 이렇게 욕을 먹었지요?> 그런 말을 들었습니다."
박안수 사령관은 이번엔 합참 인원이 부족하다며 충남 계룡대에 있던 육군본부의 장성급 참모 등 34명을 서울로 불러올립니다.
이미 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이 통과되고 2시간이 지난 뒤인 4일 새벽 3시 3분, 이들은 버스 두 대에 나눠 타고 계룡대를 출발해 용산 합참으로 향했습니다.
새벽 3시 33분엔 김 전 장관의 지시로 육·해·공군 등 각군 본부와 해병대, 지작사 예하 부대 등 20곳이 참석한 2차 주요 지휘관 회의가 열렸습니다.
지휘부 뿐만이 아닙니다.
일선 부대들도 2차 계엄에 동원될 준비를 하고 있었단 정황이 있습니다.
수도방위사령부는 4일 새벽 2시쯤 한강 이남과 이북을 관할하는 예하 52사단과 56사단의 가용병력을 조사해 계엄사 상황실에 보고했습니다.
특전사 7공수여단과 13공수여단은 새벽 3시 반까지도 즉각출동이 가능하도록 대기 상태를 유지하고 있었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국회 의결 이후 3시간 반 가까이가 지난 4시 27분에야 계엄을 해제했습니다.
MBC뉴스 이덕영입니다.
영상편집 : 박병근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시사' 카테고리의 다른 글
(극우테러) 문형배 협박 유튜버, 검찰이 영장 반려…"석방됐다" 방송도 - JTBC (0) | 2025.03.24 |
---|---|
(2차계엄)"또 계엄, 터무니 없다"?‥부하들은 "철수 지시 없었다" - MBC (0) | 2025.03.24 |
(2차계엄)"尹, 계엄 해제 결의안 통과 직후 '새벽에 재선포하면 돼'" - MBC (0) | 2025.03.24 |
“이재명 쏘고 나도” 김건희 발언 외신 보도…‘살인’이라는 단어가 쓰였다 - 한겨레 (0) | 2025.03.24 |
[12.3내란] 윤석열, 2차 계엄 언급 “의원부터 잡으라고…재선포하면 돼“ - 한겨레 (0) | 2025.03.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