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청이 지적한 한민고 비리 백태‥학교 차량 사적 사용에 횡령까지
입력 2025-04-03 20:35 | 수정 2025-04-03 21:18 손구민 기자
앵커
어제 전해드린 대로 정부가 설립했는데도 사립학교인 기이한 구조를 가진 한민고는, 교육당국으로부터 갖가지 비리를 지적받기도 했습니다.
학교 교장이 학생들을 위한 응급이송용 차량을 마음대로 자가용처럼 타고 다니고, 직원의 공금 횡령도 적발됐는데요.
사학비리의 전형적인 행태를, 국방부가 세운 학교에서 목격할 수 있는 겁니다.
손구민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지난해 6월 토요일 오후.
차를 향해 다가오는 한 남성, 한민고 교장 신 모 씨입니다.
이튿날인 일요일 아침에도 신 교장은 자연스럽게 이 차에 올라탑니다.
차를 몰고 도착한 곳은 어느 교회.
신 교장이 몰고 다닌 이 차는 학교가 돈을 내고 임대한 학생 응급이송용 차량입니다.
대중교통이 없다시피한 기숙사에서 지내는 학생들은 갑자기 아프면 이 차를 타고 병원에 가야 합니다.
신 교장은 이 차를 자가용처럼 썼다고 합니다.
[한민고 작년 졸업생]
"제가 밤에 심하게 앓았던 적이 있는데 그때 원래 그 차로 병원에 갔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사감 선생님과 그 차가 있는 곳으로 갔는데 그 차가 없었습니다."
[정주영/전 한민고 생활지도교사]
"기숙사 응급 수요가 많았는데 그런 건 좀 무시하셨던 거죠. <아픈 학생이 생기면 그럴 경우에는 어떻게 하셨어요?> 그럼 저희 자차로‥"
한민고를 감사한 파주교육청은 작년 말 신 교장에게 이 문제로 '경고' 처분을 내렸습니다.
신 교장은 "응급이송용 차량은 규정에 맞게 공무로 썼던 거"라며, "다른 교직원들도 사용해왔다"고 말했습니다.
교육당국이 밝힌 한민고의 비리는 다양합니다.
급식업체는 식재료비를 조금씩 떼먹고는, 예비비를 챙겨둔 거라고 했습니다.
[이 모 씨/급식업체 대표 (음성변조)]
"7~8월은 방학 때는 계속 적자가 나옵니다. 그래서 이제 그걸 비축하기 위해서‥"
무슨 이유에선지 학교 측은 이런 업체를 제대로 관리·감독하지 않았다고 교육청은 지적했습니다.
[전 교육청 감사관 (음성변조)]
"90년대 80년대 정도의 수준 행정 마인드라고 볼 수밖에 없어요. 회계에 대한 투명성이 전혀 없다는 거죠."
봉급을 더 받기 위한 호봉 조작, 건강보험료 부풀려 보조금 횡령하기 등의 비리를 저지른 혐의를 받는 행정실 직원 이 모 씨.
교육청이 이 씨를 횡령 혐의로 경찰에 고발했지만, 학교 측은 아무런 징계 없이 이 씨를 학교법인 소속 사업체로 옮겨줬습니다.
[이 모 씨/한민고 학교법인 상임이사 (음성변조)]
"나만의 판단이 아니라 교장도 그렇고 그래서 이 사람은 나쁜 사람은 아니야. 돈 만지는 일을 어떻게 또 시키겠어요, 나쁜 사람한테?"
한민고 측은 교육청 감사에서 나온 이같은 지적들에 대해 재심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손구민입니다.
영상취재: 남현택, 황주연 / 영상편집: 이유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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