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심판 하루 앞둔 제주 4·3‥시민단체들 "윤석열 즉각 파면"
입력 2025-04-03 20:27 | 수정 2025-04-03 20:41  신수아 기자
 
 
앵커
 
오늘 제주에선, 77년 전 계엄이 선포되고 제주 인구 10분의 1이 학살당한 제주 4.3 희생자 추념식이 엄수됐습니다.
 
그런데 이 자리에 온 한덕수 권한대행이 난데없이 피해자와 유족들 앞에서 용서와 화해를 강조했는데요.
 
제주도민들은 계엄의 공범이 계엄 피해자들 앞에서 무슨 할 말이 있느냐고 항의했습니다.
 
신수아 기자입니다.
 
리포트
 
지난해 12월, 비상계엄 직후 공개된 국군방첩사령부의 내부 보고서.
 
과거 비상계엄 선포 사례를 검토하며, 지난 1948년 헌정사상 두 번째 비상계엄이 선포된 제주4·3을 '폭동'으로 표현했습니다.
 
군경과 서북청년단으로 구성된 토벌대가 7년간 제주 인구 10분의 1을 학살했지만, 4.3은 아직 제 이름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중립적으로 '4.3사건'으로 부르기도 하는데, 방첩사는 제주도민이 폭동을 일으킨 것처럼 군사독재 시절 표현을 고집한 겁니다.
 
제주에 다시 4월 3일이 찾아왔습니다.
 
대통령 권한대행인 한덕수 국무총리가 추념식에 참석했습니다.
 
[한덕수/국무총리]
"수많은 분들이 무고하게 희생된 우리 현대사의 큰 비극입니다."
 
"비상계엄 내란의 공범"이라는 항의가 터져 나왔습니다.
 
"가해자가 피해자들한테 와서 무슨 기념사를 합니까?"
 
윤 대통령은 당선인 때 추념식에 참석했지만, 대통령 신분으로는 온 적이 없습니다.
 
대표가 직접 제주를 찾은 야당들과는 달리, 여당 국민의힘은 지도부 중 비상대책위원 한 명만이 참석했습니다.
 
4.3 하루 전, 국회의사당.
 
야당 의원이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자의 임명을 촉구하자, 국민의힘 박충권 의원이 "공산주의자"라고 고함을 쳤습니다.
 
[박충권/국민의힘 의원]
"그래서 공산주의자…"
 
해명을 거부한 채 본회의장을 박차고 나온 박 의원은 "동료 의원이 아니라, 마은혁 후보자를 겨냥한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과거 이력을 살펴보니, 마 후보자를 '공산주의자'라 불러도 문제 없다는 겁니다.
 
야당에선 "바로 그 낙인이 77년 전 제주 비극의 원인이었다"며 "역사를 77년 전으로 퇴행시켰다"는 날 선 비판이 이어졌습니다.
 
[이해민/조국혁신당 최고위원]
"무차별적 학살이 벌어졌던 비극에 대한 국가의 근거는 바로 '공산주의자'라는 낙인이었습니다."
 
2025년 4월.
 
제주의 4·3단체들은 "윤석열 정권의 계엄령은 77년 전 제주의 4월을 상기시켰다"며 "윤 대통령을 즉각 파면하라"고 요구했습니다.
 
MBC뉴스 신수아입니다.
 
영상취재: 송록필, 김신영 / 영상편집: 김재석 / 자료제공: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의원실
 
MBC 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Posted by civ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