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의 일반 풍속 - 김용만

출처 : 「고구려인의 발견」(김용만 저) 

고구려의 일반 풍속

중국인들이 고구려인의 풍속 중에서 특이하게 본 것은 깨끗한 것을 좋아하고 목욕을 즐긴다는 점이다.  당시 중국인들은 여간해서 목욕을 하지 않았기 때문에 인상 깊었을 것이다.  북방 초원지방에 살던 사람들은 일년 내내 거의 목욕을 하지 않는 데 비해 고구려인들이 강가에서 남녀노소의 구별이 없이 목욕을 하는 모습이 신기했던 것이다.  
 

12세기 송나라 서긍(徐兢)이 쓴 [고려도경(高麗圖經)]에도 고려인들이 목욕을 즐겨하는 것을 특이하게 여겨 기록했는데, 이것은 고구려에서 내려오는 풍습인 셈이다.

중국인들은 고구려 사람들이 남녀 노소의 구분 없이 자유롭게 어울리는 것을 자기들과 다르다고 생각했디. 따라서 중국인들의 기록에는 그들이 음란하다고 했고, 밤마다 남녀가 떼지어 노래를 부르고 춤을 추었다고 했다. 그래서 그들은 고구려에는 유녀(遊女-남편이 없이 떠돌아다니는 여자)도 많고, 남녀가 들에서 함부로 야합을 한다고 했다. 또한 냇물에서 친분을 가리지 않고 함께 목욕하고, 부모와 자식이 한 방에서 잔다고 기록했다.

또한 고구려 초기에 활발한 정복활동을 하면서 활기차게 생활하는 모습을 보고, 고구려 사람들은 달음박질치듯이 움직인다고 표현했던 것 같다.

중국인들의 눈에는 고구려 사람들이 농사와 양잠 등 중국인과 같은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말 타고 활기차고 자유롭게 사는 모습이 인상깊게 보였던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