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구려 유적 답사기행<14> 비사성 소재지 "대련"..현재 "동북의 홍콩"으로 변모 - 중부,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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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사성 소재지 "대련"..현재 "동북의 홍콩"으로 변모

역사의 숨결어린 요동- 고구려 유적 답사기행<14>

중부일보 2010.04.12  남도일보 2012.03.01 00:00

아름다운 해변도시 대련

<해양방어 요새 비사성> 4

비사성 소재지, 아름다운 로맨틱 해변도시 대련

비사성 소재지인 대련(大連)은 도시규모가 요령성에서 두 번째로 꼽히는 부성급 대도시로, 중국의 ‘북방명주(北方明珠)’라는 미칭을 갖고 있으며 동북의 홍콩으로도 불린다.

대련은 위진(魏晉) 시기에는 삼산(三山), 당조(唐朝) 때는 삼산포(三山浦), 명청(明淸) 시기에는 삼산해구(三山海口), 청니와구(靑泥窪口)로 불렸다. ‘대련’이란 지명은 만족(滿族)어로 ‘타린(塔淋)’인데 원래 뜻은 ‘해변’ 또는 ‘강기슭’이다. 1897년 러시아가 이곳 여순구(旅順口)를 점령한 후 부두를 세우기로 하고 타린의 명칭을 받아들여 ‘다리니’(達里泥·러시아어로 모스크바에서 먼 곳이란 뜻)라고 지었다. 그 후 1905년 러-일 전쟁에서 일본이 이겨 이곳을 점령한 후 ‘다리니’를 중문 ‘대련(大連)’으로 음역한 것이 지금까지 내려왔다. 진한(秦漢) 시기 대련 지역은 요동군에 소속되었고 당조 초기에는 안동도호부 적리주(積利州)에서 관할했으며 요(遼)나라 때는 동경통요양부(東京通遼陽府)에 속했다.

수탉 모양새를 가진 중국판도 지도에서 ‘닭 부리’에 위치하고 있는 대련을 볼 수 있다. 요동반도 최남단에 있는 대련은 동·서로 황해와 발해에 접해 있고, 북쪽으로는 동북3성과 내몽골 동부 지역의 넓디넓은 품에 안겨 있으며, 남쪽으로는 바다를 사이 두고 교동반도(산동성)와 마주보고 있다. 총 면적은 1만2천574k㎡이고 인구는 600만이다. 서강(西崗), 중산(中山), 사하구(沙河口), 감정자(甘井子), 여순구(旅順口), 금주(金州) 등 6개 행정구(區), 와방점(瓦房店), 보란점(普蘭店), 장하(庄河) 등 3개 시와 장해(長海)현이 이 시에 속해 있다. 대련은 산을 등에 업고 바다에 접해 있으며 기후가 알맞아 겨울엔 별로 춥지도 않고 여름엔 그렇게 덥지도 않다. 또 자연자원이 풍부하고 1천906km의 해안선이 있어 중국에서 중요한 과일, 수산품과 벼의 출산지로서 사과, 복숭아 등 과일과 전복, 해삼, 새우, 가리비 등 바다 진품들이 국내외에서 유명하다.

중국 북방 지역의 대외개방 창구인 대련은 항구, 공업, 금융, 상업, 무역, 관광사업이 발달된 국제화 대도시다. 3면이 산에 둘러싸이고 한쪽이 바다인 대련항은 수면이 넓고 수심도 깊으며 얼지도 않고 해저엔 진흙이 쌓이지도 않는 천혜의 훌륭한 항만으로 세계에서도 유명하다. 중국 동북과 내몽골 동부지역 70％ 이상의 해상운송물자는 철도, 도로와 지하 기름운송관을 통해 이 항구를 거쳐 나든다. 이 항구는 동북, 화북, 화동 지역의 수륙교통 중추이고 동북아, 동남아가 유럽과 연결된 바다와 육지의 가장 좋은 교차점이며, 동북지역의 철도망과 도로망을 거쳐 러시아와 조선과도 연결되어 시베리아 극동철도를 통해 유럽과 아세아주의 대륙교(大陸橋) 기점으로 되어 있다. 대련항은 자체의 우세에 의지해 이미 160여 나라의 300여 항구들과 경제무역, 해상운송 거래를 하고 있다.

대련은 현대화의 기운과 이국정취가 넘치는 이름난 낭만의 도시다. 따뜻하고 알맞은 기후, 끝없이 이어진 아름다운 해변, 유럽풍이 물씬 풍기는 건축물, 사방에 촘촘히 널려 있는 로터리, 가는 곳마다 눈에 띄는 푸르른 녹지, 정교롭고 깨끗한 시내의 거리… 여러 가지 매력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대련은 중국 자국민들은 물론, 많은 외국 사람들도 동경하는 관광목적지다.

대련은 로터리의 도시라고 하여도 지나치지 않다. 희망광장, 승리광장, 민주광장, 우호광장, 항만광장, 인민광장, 해군광장, 올림픽광장 등 70여 개의 광장들이 시내에 분포되어 있다. 광장들마다 지니고 있는 성품이 다 다르다. 어떤 것은 웅장하고, 어떤 것은 우아하며, 어떤 것은 맑고 아름다우며, 어떤 것은 예스럽고 독특한 뜻이 깃들어 있다. 그중 중산광장은 지름이 200m인 로터리를 중심으로 10갈래 도로가 태양의 빛발처럼 사방으로 뻗어나간 길 사이에 끼어 있는 모양과 풍격이 저마다 다른 건축물들이 아름다운 꽃잎처럼 태양을 에워싸고 서 있다. 여기에 10개 건축물이 세계의 8가지의 건축풍격을 가지고 있어 국제 건축박물관이라고 불린다. 또 해변에 있는 아세아에서 제일 큰 도심 로터리 성해광장에는 높다란 한백옥 화표, 다채롭고 예쁜 화단, 999개 붉은 대리석으로 깔아 놓은 밑바닥, 여러 가지 의미를 상징하는 조각물 등 볼거리와 자전거타기, 유럽 고대의 네 바퀴 마차 타기 등 놀이가 있어 시민과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대련에는 성해공원(星海公園), 호탄락원(虎灘樂園), 극지 해양동물관, 아시아에서 가장 긴 해저터널식 수족관 성아(聖亞) 해양세계, 아시아에서 가장 큰 뱀 박물관, 중국 최대의 삼림동물원 등 놀이터가 있을 뿐만 아니라 동해공원, 빈해로(濱海路) 등 아름다운 해변경관지와 부가장(付家莊), 봉추도(棒鎚島) 등 이름난 해수욕장도 있고 금석탄(金石灘) 국가 관광휴양지, 장해(長海) 섬 풍경 관광지, 안중근 의사가 갇혔던 여순(旅順)감옥과 국제적으로 유명한 여순 군항과 일·러전쟁터, 독사들의 천국인 뱀섬 등을 망라한 여순 국가 중점 풍경명승구가 있어 중국청년들의 신혼허니문 여행지로 손꼽힌다. 이밖에 ‘대련 국제패션축제’, ‘대련 국제마라톤 시합’, ‘대련 폭죽 봄맞이 행사’, ‘대련 수출수입 상품 거래회’ 등 여러 가지 국제적 이벤트가 해마다 끊임없이 열려 손님들과 관광객들로 붐비고 있다.

장광섭/중국문화전문기자   윤재윤/요령조선문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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