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녀산성 - 디지털고구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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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녀산성

오녀산성 전경

1) 학술조사

20세기 전반부터 그 존재가 알려졌으나, 1945년 이후 중국학자들에 의해 비로소 발굴조사가 이루어졌다. 1985년 오녀산(五女山)에서 많은 유물이 출토되었고, 1986년 5~8월에 요녕성(遼寧城)과 본계시(本溪市)․환인현(桓仁縣)의 고고학자들이 본격적으로 발굴조사를 실시하여 많은 유물을 수습했지만, 정식 보고서는 발표되지 않았다. 1996년도부터 2003년도까지 요령성문물고고연구소에서는 4차에 걸쳐 오녀산성 발굴조사를 실시하였다. 이 발굴조사를 통해 고구려 시기의 유구와 유물이 대량으로 검출되었고 선사시대 유구도 확인되었다.

오녀산성 주변지형과 성곽평면도

2)위치와 환경

오녀산(五女山)은 환인현성 동북쪽 8.5km 거리에 위치하였다. 해발 820m로서 험준하며, 정상에 서면 환인현성 시가지와 환인댐이 한눈에 들어온다. 오녀산 남동쪽은 큰 골짜기를 끼고 있고, 서․북․동쪽은 서남․동북쪽에 약간 낮은 곳이지만 대부분 수십미터 높이의 절벽이며, 산의 정상은 넓은 평탄지로서 천혜의 요새지이다. 

원래 혼강(渾江)이 오녀산 동쪽에서 남류(南流)하다가 남쪽에서 서향(西向)하여 환인진(桓仁鎭)을 감싸고 돌다가 다시 방향을 바꾸어 남류하였는데, 현재 산 아래의 혼강은 수몰되어 예전의 모습을 잃어버렸다. 산기슭 동쪽은 혼강댐과 500m 거리이며, 남쪽은 불과 200m 거리이다. 서쪽 2km에 환인-통화(桓仁-通化) 도로가 지나가고, 북쪽으로 산들이 연이어져 있으며, 서남쪽으로 환인분지가 넓게 펼쳐져 있다. 

산성은 정상의 평탄지와 완만하게 경사진 동쪽 산비탈에 자리잡고 있는데, 정상이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오녀산성의 위성사진

3)유적의 현황과 성곽의 구조

험준한 자연지세를 이용해 성벽을 축조하였으며 서․남․북은 절벽을 천연성벽으로 삼았으나, 지세가 험준하지 않는 동쪽과 동남쪽에 주로 돌로 인공성벽을 축조하였다. 

(1)동벽 

정상보다 180m 낮은 산허리에 축조되었는데, 정상에서의 거리는 240~380m이다. 안쪽으로 휜 활 모양으로 전체 길이는 약 1,000m이다. 산비탈이 지세를 따라 성벽을 쌓았고, 바깥쪽이 높고 안쪽은 낮다. 내벽의 높이는 1~2m, 외벽의 높이는 6~8m이며, 위쪽 너비는 3~4m이다. 외벽은 거대한 돌로 1~3cm의 기단부를 쌓은 다음 잘 다듬은 쐐기형 돌(楔形石)을 층층이 포개어 축조하였는데, 위로 올라갈수록 성돌의 크기가 작아진다. 내벽은 크기가 서로 비슷한 쐐기형 돌과 마름모꼴돌(菱形石)로 축조하고, 부분적으로 성벽 기초부에 긴 대석(大石)을 쌓기도 하였다. 

쐐기형 돌의 평면은 삼각형에 가까우며 한 변은 넓은 반면, 다른 한 변은 뾰족하다. 거의 비슷한 크기로 다듬었는데, 길이 50cm, 너비 40cm, 두께 20cm 전후이며, 뾰족한 부분이 안쪽을 향하도록 쌓았다. 

성벽 축조방식은 동벽 허물어진 곳의 단면을 통해 파악할 수 있는데, 먼저 외벽을 1~2층 쌓고 안쪽에 잔돌에 메워 경사면을 평평하게 한 다음 내외벽을 1~2층 축조하였다.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안쪽으로 기울어지게 쌓았는데, 이러한 현상은 외벽에서 두드러지며 경사는 15도 정도이다. 현재 외벽 가운데 보존이 양호한 곳은 27cm에 달한다. 동벽 가운데 몇 곳은 벼랑이나 절벽을 이용하여 터진 입구만 막기도 하였는데, 북쪽 부분에 이런 곳이 많다. 

(2)남벽 

전체 길이는 110m로서 축조방법이나 석재는 동벽과 동일하다. 정상 남단이 작은 장대(將臺) 아래쪽 100m 지점에서 시작하여 동남쪽으로 70m 정도 가다가 동으로 꺾여 40m 정도 떨어진 곳에서 동벽과 만난다. 성벽은 많이 파괴되어 내외벽이 거의 무너졌다. 동쪽 끝 약 5m 정도만 보존이 양호한 편인데, 현재 잔고는 6m이다. 

(3)서․남․북면 

지세가 험준하여 성벽을 축조하지 않은 천연 상태로도 방어할 수 있는 곳이며, 특히 서면과 남면은 높이 100~200m의 깎아지른 수직절벽이다.

오녀산성에서 본 환인 분지

4)역사적 성격

오녀산성(五女山城)은 국내성을 비정되기도 했지만, 최근에는 고구려 초기 수도였던 흘승골성 또는 졸본성으로 비정하는 견해가 다수 제기되고 있다. 문헌이나 금석문 기록, 지형조건 등으로 보아 오녀산성은 첫 번째 수도였던 졸본성(卒本城)의 방어용산성으로 추정된다. 요녀산성은 환인일대가 요동에서 국내성으로 나아가기 위해 반드시 거쳐야 하는 전략적 요충지라는 점에서 군사적으로 중요한 역할을 하였을 것으로 보이며, 대체로 환인 서쪽에서 혼강으로 진입하는 교통로를 공제하면서 환인분지 일대의 중심적인 군사방어거점으로 기능하였을 것으로 추정된다.

혼강과 오녀산성 서쪽 전경(1910년)

오녀산성 동문과 동벽 전경

오녀산성으로 오르는 길

남쪽 전경과 혼강가에 축조된 적석묘(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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