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legacy/legacy_general/L533657.html


땅이름/ 개마국, 압록강

등록 :2004-05-06 00:00


유리왕은 서기 18년 7월에 두곡(豆谷)에 행차하여 이 곳 행궁에서 석 달 동안 머물다 숨을 거두었다. 태자 무휼이 임금 자리에 오르니 바로 대무신왕(大武神王)으로, 대(해)주류왕(大(解)朱留王)으로도 적었다. 서기 20년 동명왕의 사당을 지었으며, 21년과 22년에 부여를 쳐 망하게 하였다. 서기 26년 겨울 10월에 대무신왕이 몸소 개마국(蓋馬國)을 정벌하여 그 왕은 죽이고 백성들은 해치지 않고 군현으로 삼았다. 12월에 구다국(句茶國) 왕이 자신에게 해가 미칠까 두려워 나라를 들어 무릎을 꿇었다.


한서지리지를 보면, 서개마에는 마자수가 있는데 서북으로 흘러 염난수(鹽難水)로 들어가며, 다시 서남으로 흘러 서안평에서 바다로 가는데, 두 개의 군 2100리를 흐른다. 삼국지 위서에는 동옥저가 고구려 개마대산의 동쪽 한바닷가에 있고, 현도군은 본디 옥저땅에 있었으나 맥이가 쳐들어와 고구려의 서북으로 옮기게 되었다고 한다. 개마국은 적어도 고구려 땅과 현도군 영역을 뺀 나머지에서 찾아야 한다. 염난수는 압록강으로 보이는데, 서개마는 현재 수풍댐 부근 창성군 또는 벽동군에 있었던 것 같다.


광개토대왕비에 나오는 부여의 벼슬에 압로(鴨盧)는 마가·우가·저가·구가 따위 벼슬이름의 ‘가’(加)와 같은 말이고 ‘가로’가 본딧말로, 압록(鴨綠)과 같은 표기다. 압록강은 옛말로 ‘가로모로’, 蓋馬(개마)는 ‘가리모로/가리모리’다. 오리의 한 종류인 ‘개리’와 만주말 ‘가루’(=고니)라는 말로 보아 가리모로(개마)가 먼저 쓰였고, 나중에 ‘가로모로’(압록강)로 바뀐 듯하다. 기록의 흐름으로 보아 개마국과 구다국은 국내성 동쪽 압록강에 가까운 ‘삼수-갑산’ 지역에 있었던 나라로 보인다.


최범영/한국지질자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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