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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구산성
흑구산성 위치
1) 학술조사
1976년 무순시 박물관(撫順市 博物館)의 고고조사단과 신빈현 문화국(新賓縣 文化局)이 발견하였고, 1980․1983년 두 차례에 걸쳐 조사를 실시하였다. 현지 주민들은 ‘산성령(山城嶺)’ 또는 ‘고려성자(高麗城子)’라고 부르는데, 이 일대에는 흑구산성(黑溝山城) 외에도 ‘산성자(山城子)’나 ‘고려성자(高麗城子)’로 불리는 산성이 많아 이와 구불하기 위해 산성 서쪽에 있는 ‘흑구(黑溝)’라는 골짜기 이름을 따서 ‘흑구산성(黑溝山城)’이라고 명명하였다.
2) 위치와 환경
요녕성 신빈현 홍묘자향 사도구촌(遼寧省 新賓縣 紅廟子鄕 四道溝村)에 위치하였고, 요녕성 신빈현(遼寧省 新賓縣)과 길림성 환인현(吉林省 桓仁縣)의 경계지점으로 서북 30km에 신빈현성(新賓縣城), 남쪽 35km에 환인현성(桓仁縣城)이 있다. 산성의 동족 3km에는 혼강(渾江) 지류인 부이강(富爾江)이 남류(南流)하며, 남쪽 2km에는 취류하(聚流河)가 동류(東流)하여 부이강(富爾江)을 흘러들고 있으며, 산성의 남쪽 기슭 아래에는 흑구촌(黑溝村)이 자리잡고 있다.
이 지역은 산들이 연이어 뻗어 있고, 산림이 우겨지고, 땅이 비옥해 자연물산이 풍부할 뿐 아니라 지세가 험준한 천혜의 요새지이다. 인간의 활동과 전쟁시의 방어․공격에도 적합한 자연조건을 갖춘 지역이다. 흑구산성(黑溝山城)과 주변의 여러 산성, 홍묘자향(紅廟子鄕)에서 발견된 지석묘(支石墓)와 적석묘(積石墓) 등은 부이강(富爾江) 유역 일대가 일찍부터 이상적인 거주지역으로 사용되었음을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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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구산성 평면도(《文物》1985-2) | 흑구산성, 들여쌓기 한 서벽(2006년) | 흑구산성 서벽 곤목뇌석(滾木礌石) 상상도(《文物》1985-2) |
3) 유적의 현황과 성곽의 구조
해발 700m인 흑구산성은 수십 미터 높이로 우뚝 솟은 8개 산마루로 둘러싸여 있고, 각 산마루 사이의 트인 곳에 인공석벽을 축조하여 연이었다. 절벽과 인공성벽 바깥에는 길이 2km 정도의 넓은 경사면이 펼쳐져 있다. 산성은 자연절벽을 잘 이용해 축조하였고, 자연절벽의 높이는 40~80m로서 성벽을 이용되고 있는데 중국학자들이 ‘초벽장(峭壁墻)’이라고 명명하였다. 절벽 사이의 트인 곳, 골짜기 입구, 지세가 낮은 산등성이 등에는 돌로 성벽을 쌓아 트인 곳을 막거나 산등성이의 높이를 높여 봉쇄하였는데, 중국학자들이 ‘인공장(人工墻)’이라고 명명하였다. 흑구산성(黑溝山城)의 성벽은 자연절벽 여덟 부분과 인공성벽 아홉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전체 1493m 가운데 자연절벽이 1046m, 인공성벽이 447m이다.
(1) 동벽
전체 길이는 571m로서 자연절벽 네 부분과 인공성벽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제1단 : 길이 95m의 자연절벽으로 북벽 동쪽 끝과 연결되어 있다.
제2단 : 길이 20m, 높이 5m의 인공성벽으로 남부(南部)에 동문(東門)이 있고, 성 내부의 물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중요한 곳이다. 산비탈을 등지고 축조된 석벽인데, 동문(東門)의 옹성(甕城) 부분이다.
제3단 : 길이 68m의 자연절벽으로 북쪽은 동문(東門)과 접한다.
제4단 : 길이 10m, 너비 1m, 높이 1m의 인공성벽으로 돌멩이를 제멋대로 쌓아 축조방식이 조잡한 편이며, 가지런한 성벽면이 없다. 성벽 아래쪽은 약 30m 높이의 낭떠러지이다.
제5단 : 길이 230m의 자연절벽인데, 80m 정도의 산마루는 꼭대기가 평평한 거대한 자연 석대(石臺)로서 너비는 10m에 이른다.
제6단 : 길이 64m의 인공성벽으로 지세를 따라 축조하였는데, 세 부분으로 나누어진다. 10여m 높이의 거석(巨石) 위에 쌓은 북쪽 부분은 길이 24m, 너비 2m, 높이 1m이고, 특히 거석(巨石) 사이의 깊은 틈에는 22층 약 5m 높이로 축조하였다. 가운데 부분은 성벽이 낮고, 축조상태가 나쁘며, 양 끝쪽 성벽에 비해 높이나 크기가 견고하지 못하다.
제7단 : 길이 84m의 자연절벽으로 남쪽 끝은 남벽과 연결된다.
(2) 남벽
이 성에서 가장 높은 곳에 위치하였다. 모두 인공성벽으로 길이 54m, 너비 4.3m, 높이 5.4m로서 현재 22층이 남아 있다. 성벽의 평면은 안쪽으로 휘어진 활 모양이다. 밑바닥에 석괴(石塊)를 깔아 기초부를 평평하게 다진 후 성벽의 기초부를 축조하였다. 기초부는 4층으로 사다리꼴을 이루고 있는데, 층마다 5cm씩 안으로 물리면서 쌓았다. 기초부 위쪽의 성벽 몸체는 곧으면서 안쪽으로 약간 기울어졌다. 석벽 안쪽은 흙으로 쌓았는데, 내벽의 드러난 높이는 1m이다. 안쪽의 서단(西端) 13.2m되는 곳에는 돌로 쌓은 ‘정(丁)’자형 석벽이 주성벽과 맞물려 있는데, 길이 6.1m, 너비 1.6m, 드러난 높이 0.5m로서 성벽에 오르기 위한 길로 추정된다. 남벽 밖에는 동벽과 서벽의 자연절벽이 뻗어나와 있다. 이들 자연절벽은 소뿔 모양처럼 안쪽으로 휘어지면서 앞으로 뻗어나와 서로 마주보면서 남벽을 방어하고 있다.
(3) 서벽
전체 길이 639m로서 인공성벽 세 부분과 자연절벽 세 부분으로 이루어져 있다.
북쪽에서 남쪽으로 부분별 축조상태는 다음과 같다.
제1단 : 길이 200m, 너비 1~2m, 높이 1.5~2m의 가장 긴 인공성벽으로 북벽 서쪽 끝과 연결되어 있다. 이 부분은 조금 낮은 산등성이에 축조되었는데, 서역 바깥쪽은 경사 70도의 가파른 산비탈이고, 성벽 안쪽은 깊이 6m의 아주 매끄러운 절벽이다. 성벽은 안쪽 절벽을 내벽으로 삼고, 절벽 바깥쪽에는 땅을 파고 돌을 깔아 기초를 평평하게 한 다음 절벽을 따라 인공성벽을 축조하여 외벽으로 삼았다. 내외벽 사이에는 기다란 돌을 쌓고, 다시 자갈돌로 메웠다. 성벽 위에는 장방형(長方形) 또는 방형(方形)의 돌구멍 25개가 직선으로 배열되어 있다.
제2단 : 길이 296m로 자연절벽이다.
제3단 : 길이 13m, 높이 1m, 너비 1m의 인공성벽으로 석괴(石塊)를 이용하여 간단히 축조하였고, 성벽 바깥 아래쪽은 매우 가파른 낭떠러지이다.
제4단 : 길이 55m의 자연절벽이다.
제5단 : 길이 6m의 인공성벽으로 축조방식은 제3단과 동일하며, 성벽 바깥 아래쪽은 매우 가파른 낭떠러지이다.
제6단 : 길이 124m의 자연절벽으로 남벽 서단과 연결되어 있다.
(4) 북벽
길이 175m로서 인공성벽 두 부분과 자연절벽 한 부분으로 이루어졌으며, 동쪽에서 서쪽으로 부분별 축조상태는 다음과 같다.
제1단 : 길이 30m, 너비 1.5m, 높이 3m의 인공성벽이다. 4층으로 된 성벽 기초부는 사다리꼴로서 층마다 5cm씩 안으로 물려 쌓았다. 서단 5m되는 곳에 길이 1.9m, 너비 1.1m, 드러난 높이 0.4m인 ‘정(丁)’자형 석벽이 있는데, 남벽의 ‘정(丁)’자형 석벽처럼 성에 오르던 통로로 추정된다.
제2단 : 북벽의 바깥쪽으로 튀어난 좁고 기다란 산마루를 자연성벽으로 삼았는데, 길이 95m, 높이 20m이다. 꼭대기에는 망대(望臺)가 축조되어 있다.
제3단 : 길이 30.1m, 너비 1m, 높이 4m의 인공성벽이다. 동쪽으로는 망대(望臺)가 있는 산마루와 연결되며, 北門이 설치되어 있다. 성벽은 아래쪽에서 위쪽으로 올라갈수록 안으로 조금씩 물리면서 쌓아 사다리꼴이 되었는데, 층마다 5~10cm 정도 안으로 물렸다.
(5) 성돌
이 지역의 돌로 가공하였는데, 머리 쪽이 크고 꼬리 쪽이 작은 납작하고 네모난 쐐기형 돌(楔形石), 납작하고 불규칙한 기다란 돌이나 잔돌 등이 있다. 특히 쐐기형 돌은 내외벽을 구축하는데 가장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였는데, 머리 쪽 끝 부분은 정교하게 다듬어 빛이 날 정도로 매끄러우며 다면은 장방형(長方形)이다. 이들을 조합하여 성벽을 축조하였는데, 크기나 길이, 두께 등은 성돌마다 다르다. 큰 것은 길이 90cm, 머리 쪽 너비 83cm 두께 25cm, 꼬리 쪽 너비 40cm 두께 10cm이며, 작은 것은 길이 35cm, 머리쪽 너비 30cm 두께 16cm, 꼬리 쪽 너비 10cm 두께 5cm이다. 내외벽 사이에는 납작하고 불규칙한 긴 돌이나 잔돌을 서로 교차하여 다져서 박았다. 틈새는 주로 잔돌로 메웠는데, 크기가 거의 비슷하고, 인공으로 깨뜨려서 만들었다. 한편 산기슭 아래에는 많은 돌멩이가 방사선 모양으로 퇴적되어 있는데, 돌멩이의 형태는 불규칙하다. 쐐기형 돌이나 납작하고 긴 돌 등과 같이 성벽을 축조하였던 성돌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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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구산성 동벽 전경(2006년) | 흑구산성 북문터 서쪽치(2006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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