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330202229770?s=tv_news


[단독] "가족 OOO 해치겠다" 실명 협박..그 뒤엔 공익요원

이기주 입력 2020.03.30 20:22 


[뉴스데스크] ◀ 앵커 ▶


경찰 수사 기록에 따르면, 조주빈은 자신의 요구에 따르지 않는 피해 여성의 집에, 가족들의 이름이 상세하기 적힌 협박 편지를 보내기도 했습니다.


조주빈은 여성의 가족들을 흉기로 잔인 하게 해치 겠다는 협박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이어서 이기주 기자가 취재 했습니다.


◀ 리포트 ▶


지난해 3월 8일.


조주빈은 경기도에 거주하는 피해여성에게 한 통의 협박편지를 보냅니다.


"나체사진을 보내라"는 자신의 말을 피해여성이 따르지 않자, 공범들을 시켜 피해여성의 집 우편함에 협박편지를 넣도록 한 겁니다.


조주빈은 협박편지에 피해여성 가족들의 실명과 함께 염산, 커터칼 등 잔혹한 범죄도구를 언급한 뒤, "평생 지우지 못할 고통을 주겠다" "동생의 신체 일부를 훼손하겠다"며 피해여성을 극심한 공포로 몰아 넣었습니다.


경찰 수사 결과 조주빈에게 이 피해여성의 집주소와 가족들의 주민번호, 그리고 휴대전화 번호까지 모두 넘긴 이는, 서울 송파구의 한 주민센터에 근무했던 공익근무요원 최모씨였습니다.


조주빈 일당 중 한 명이었던 최씨는 시군구청에서 사용하는 주민등록시스템에 공무원 ID로 접속한 뒤, 피해여성 가족들의 개인정보를 빼내 조주빈에게 넘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송파구청 관계자] "**동(주민센터)에서 근무한 건 확인이 됐고요. 경찰에서 조사중에 있어서 저희도 그거에 따라…"


앞서 구속된 수원 영통구청 공익근무요원 강모씨도 피해여성들의 개인정보를 무단으로 유출해 조주빈의 범죄에 가담했습니다.


강씨는 구청에서 사용하는 보육행정시스템에서 빼돌린 피해여성 가족들의 개인정보를 조주빈에게 넘겼고, 이 여성의 두 살 난 딸에 대한 살해모의에도 가담했습니다.


이들이 한 아파트의 소화전에 현금을 두고 가는 수법으로 주고 받은 살해청부 대가는 4백만원이었습니다.


이에 대해 조주빈은 "돈만 받아내려 했을 뿐 실제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경찰은 정확한 경위를 확인중입니다.


[박형진/디지털장의사] "이번같이 이렇게 악질이고 악랄하고 정말 심한건 처음 봤습니다. 너무 잔인했어요. 잔혹했어요."


이처럼 조주빈은 가학성 짙은 아동성범죄 뿐 아니라 피해여성들에 대한 신체적 위협도 서슴치 않았습니다.


법조계에선 공익근무요원들의 개인정보 무단 유출에 대해 강력한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끊이지 않고 있습니다.


[장윤미/여성변호사회 공보이사] "불법적으로 접근한 정보를 제3자한테 유포하고 범죄에 사용되도록 한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그 부분은 양형에 더 불리하게 참작될 것입니다."


경찰은 조주빈에게 직접적인 신체 위해나 협박을 당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여기에 가담한 공무원이나 공익근무요원들에 대한 수사에도 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MBC뉴스 이기주입니다.


이기주 기자 (kijulee@mbc.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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