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aspx?CNTN_CD=A0002629956
"박사님, 성매매 해보셨죠?" 이분도 또 출마했습니다
[그 후보자의 말] 박종진 미래통합당 인천 서구을 국회의원 후보
20.04.06 18:00 l 최종 업데이트 20.04.06 18:00 l 민언련(ccdm1984)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는 종편 출연자 출신 후보들의 과거 문제발언을 종합하는 '그 후보자의 말' 연속 보고서를 내고 있습니다. 세 번째 대상자는 인천 서구을 지역의 미래통합당 박종진 후보(전 TV조선?채널A 진행자)입니다.[기자말]
박종진 후보의 공천 사실이 알려지자마자 미디어 전문지들은 박 후보의 과거발언을 조명했는데요. 특히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2016/8/4)의 "성매매 하셨죠?" 발언은 곧바로 소환되었습니다. 당시 발언을 좀 볼까요?
진행자 박종진 : 성매매 특별법 만들기 전에 노무현 대통령 때, 그 이전에는 성매매 하셨죠?
황상민 심리학 박사 : 누가요?
진행자 박종진 : 아. 우리 박사님. 대학교 다닐 때… (미소를 띤 채 손으로 황상민을 가리키며)
황상민 심리학 박사 : 대학교 다닐 때 저 아가씨 손만 잡아도 결혼해야 되는 걸로 알 정도였어요. 아. 그거.
진행자 박종진 : 너무 위험한 질문이었습니까? 제가?
황상민 심리학 박사 : 위험한 질문이라기보다는
진행자 박종진 : 아니 그 때는 성매매특별법 이전에는 그 뭡니까. 많이 있었잖습니까? 집창촌도.
황상민 심리학 박사 : 아. 그 부분에 있어서 제가 답변을 할 필요는 없는 거 같아요. 왜냐하면.
진행자 박종진 : 아. 예. 가보셨죠?
-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2016/8/4) 중에서
▲ 출연자에게 “성매매 해보셨죠?”라고 물은 박종진 후보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2016/8/4) ⓒ TV조선
박종진 후보는 당시 이 프로그램의 단독 진행자였습니다. 박종진씨는 시종일관 황상민 박사에게 무례한 질문을 던지다가, "솔직히 말하면 지금 대학생 아들을 둔 어머니들이 지금 너무너무 이 법(성매매특별법)의 폐지를 주장하고 있습니다"라는 황당한 주장을 했습니다.
당시 박 앵커는 "사고 칠까봐"라는 말까지 했는데요. '성매매를 하지 못한 대학생 아들이 사고를 칠까봐 대학생 아들을 둔 어머니들이 성매매특별법 폐지를 주장한다'는 취지의 이 발언은 근거 여부를 떠나 방송에서 나올 수 있는 발언이 아니기에 귀를 의심하게 했습니다. 이어 "지금 김강자 종암서장, 이 법을 만들게 된 시초 이분도 방송에 나와서 굉장히 후회했거든요. 엄청 후회하고 있는데, 자. '이제는 국회 20대가 됐으니까 양심껏 표퓰리즘이 아니라 정말 좀 국회에서 이거 좀 처리해줘야 된다' 이런 생각이 들어요"라는 발언까지 이어갔습니다.
이날 대담은 현직 부장판사가 성매매를 해 논란이 됐던 사안을 다루면서 나왔기에 더 충격이었는데요. 결국 방송통신심의위원회에서 법정제재를 받고 사과방송도 했습니다.
이 발언은 미래통합당 내에서도 문제가 되었습니다. 미디어스 <'성매매 막말' 박종진 공천, 통합당 여성당원 "원천 무효">(3/6)에 따르면 미래통합당의 인천 서구을 당협 여성위원회는 "박종진 서구을 미래통합당 후보의 공천은 무효"라는 성명을 발표해 박 후보의 성매매 발언을 비판했습니다.
그렇다면 박 후보가 방송을 진행하면서 출연자에게 "성매매 해보셨죠?"라고 물은 이 황당한 발언만 검증하면 끝나는 것일까요? 그렇지 않습니다. 박 후보가 수년간 종편에 출연하며 많은 문제발언을 해왔기 때문입니다.
"미인들이 막 방안에 들어오고 그랬습니까? 자는데?"
이후에도 박종진 후보는 낮은 성인지 감수성을 드러내면서 방송 진행자로서는 낙제점에 가까운 태도를 보였는데요.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10/3)에서 출연자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회장이 북한 방문 이야기를 하자 느닷없이 성과 연결지어 이야기를 몰아갔습니다.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회장 : DJ라는 분이 북한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이름이더라고요. 그러니까 거기에 밀사로 왔다고 하니까 대접이 아주 대단했습니다. 그리고 제 수행원 두 사람에게 맨날 아침, 저녁으로. 제가 7박 8일 있었는데. '조심하라고' 몇 번 가는 곳마다 미인 투성이니까, 조심하라 몇 번 경고를 하고 그랬습니다.
진행자 박종진 : 아아, 미인들이 막 방안에 들어오고 그랬습니까? 자는데?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회장 : 서비스하기 위해서 들어오긴 했지만, 꼭 두 사람이 짝을 지어서 오더군요.
진행자 박종진 : 아, 안마해주러?
김경재 한국자유총연맹회장 : 아니, 저, 그, 제가 한 곳이 고려호텔 1202호인가 3호인가 하는 VIP룸인데 엄청난 룸이에요. 방도 좋고. (중략)
-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10/3) 중에서
▲ 출연자에게 북한 미인들이 자는데 방에 들어왔냐고 물어본 박종진 후보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10/3) ⓒ TV조선
박 후보의 반복된 질문에 김경재씨는 당황한 기색을 보이며 에둘러 답변을 피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어 김씨가 다른 주제로 발언을 이어가자 박 후보는 "아니. 왜 그런데 그 안마 얘기를 안 하세요? 2명의 여성이 들어온 거, 북한에서", "방에 2명씩 들어왔다면서요"라며 또다시 부적절한 주제로 대담을 이끌었습니다. 결국 김경재씨는 "제가 거기 걸려 들어갔겠습니까?"라며 유도 신문에 답변했고, 박 후보는 "도청하는 거 알고서 딱 정지했다?"며 끝까지 관련된 내용을 질문했습니다.
이날 방송은 시점상으로도 문제가 심각합니다. 박 후보가 "성매매 해보셨죠?" 발언으로 논란이 된 시기는 2016년 8월이었습니다. 이어 9월에는 해당 발언에 대한 사과방송을 했습니다. 그러나 박 후보는 사과방송을 한 지 한 달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출연자에게 성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자신의 문제에 대한 반성은 전혀 없었던 것입니다.
"큰 건 하나 하셨다"
시사대담 프로그램의 진행자로 활동하던 시기 박종진 후보의 가장 큰 문제점은 중립을 지키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진행자가 중립성을 무너뜨리면 프로그램은 일방적으로 흐르게 됩니다. 박종진 후보는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를 맡기 전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를 진행했는데 이 프로그램은 방송통신심의위원회 제재를 15회 이상 받는 최악의 프로그램이라는 오명을 남겼습니다.
대표적으로 나경원 전 의원의 초호화 피부과 이용 논란을 다룬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2014/3/21)에서 박 후보는 박원순 서울시장 부인의 외모를 조롱한 출연자의 발언을 칭찬했습니다. 당시 방송에서 출연자로 나온 김성태 새누리당 의원은 "나경원 당시 후보가 1억짜리 피부샵에서 호사행위를 한 얼굴인지, 박원순 시장의 사모님도 얼마나 자연주의자 환경주의자 휴머니즘을 가지고 사시는 평범한 소시민적으로 살고 있는지 보여줬으면 좋겠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자료화면에 박 시장 부인의 얼굴이 나왔고, 진행자였던 박 후보는 크게 웃으며 "김성태 의원께서 오늘 큰 건 하나 하셨다"고 평가했습니다. 박 시장 부인에 대한 조롱이 대단한 일인 듯 칭찬한 것입니다.
이뿐만 아니라 박 후보는 더 적극적으로 특정 정당을 옹호하는 발언도 했습니다.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2014/5/12)에서 박 후보는 당시 서울시장 선거에 출마한 정몽준 후보가 연설 도중 눈물을 흘렸다는 내용을 전달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박 후보는 "진심이 묻어나는 연설이다", "표가 올라가는 소리가 막 들린다"며 연설을 일방적으로 칭찬했습니다. 심지어 박 후보는 당시 논란이 됐던 정몽준 후보 아들의 "국민이 미개하니까 국가도 미개한 것"이라는 SNS 댓글에 대해서도 "국민이 미개까지는 아니더라도 국민 정서를 함양할 필요는 있지 않나", "연좌제 아닌가"라며 옹호하기도 했습니다.
언급한 내용은 모두 편파 진행의 전형입니다. 정치 중립은 진행자이기 전에 언론인으로서 당연히 지켜야 할 원칙입니다. 그러나 종편 진행자로서 박 후보는 언론의 기본을 지키지 않았습니다.
"5‧16 쿠데타는 영남이 300년 만에 밥상 받은 것"
박종진 후보는 채널A <박종진의 쾌도난마>가 연이어 법정제재를 받은 이후 2014년 9월 프로그램 진행자 자리를 내려놓고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를 맡게 됩니다. 그러나 TV조선으로 자리만 옮겼을 뿐 이 글 앞에서 말했듯이 박 후보의 문제발언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8/30)에서는 5‧16 쿠데타를 "5‧16 혁명"으로 표현하며 지역감정을 조장했습니다.
진행자 박종진 : 우리나라는 그래도 막 우리나라는 가장 문제가 뭡니까?
조용헌 동양학자 : 혈연, 학연, 지연 중에요? 다 문제죠. 다 관련이 되는데. 이제 제가 볼 때 네 가지 연인데 첫째, 지연. 그 다음에 지연은 아무래도 한국 사회는 어제도 말씀드렸지만
진행자 박종진 : 호남이냐, 경상도냐?
조용헌 동양학자 : 그렇죠. 이제 경상도가 이제 한국의 주류 사회고 300년간 경상도가 굶었기 때문에
진행자 박종진 : 어제 그거 처음 들었어요, 저도. 300년 동안 영남이 굶었다 그래서 한이 맺혀서 5‧16 혁명으로 인하여 계속 영남 쪽에서 집권하는 분위기다, 뭐 이런 얘기를 하신 것 아닙니까?
조용헌 동양학자 : 300년 굶다가 처음으로 밥상 받은 거죠.
진행자 박종진 : 아, 300년 굶다가 처음으로 밥상 받은 것이 1961년 5‧16혁명이다.
조용헌 동양학자 : 그 뒤로부터 지금인데. 그러니까 역사라는 것도 저는 '인과사관'이라고 봅니다. 원인이 있으면 결과가 있고 어떻게 보면 노론의 영남에 대한 그 차별과 소외를 이번에 '인과응보'로 갚는 건지도 모르죠, 크게 보면.
진행자 박종진 : 그러면 호남 쪽에서 '우리가 항상 피해자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과거 역사로 보면 그게 아니네요?
조용헌 동양학자 : 호남은 좀…
진행자 박종진 : 다릅니까?
조용헌 동양학자 : 조금 다릅니다.
-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8/30)중에서
이 대담에서 가장 큰 문제는 출연자의 지역감정 조장 발언을 진행자인 박 후보가 끌어냈다는 점입니다. 박 후보는 조용헌 동양학자가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을 할 것을 알고 있다는 듯이 "호남이냐, 경상도냐?"는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진행자로서 문제 발언이 나올 것을 인지했다면 발언을 중단시켰어야 했지만 오히려 유도신문을 통해 발언을 이끌어낸 것입니다. 심지어 박 후보는 "호남 쪽에서 '우리가 항상 피해자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들에 대해서는 과거 역사로 보면 그게 아니네요?"라며 직접 지역차별 발언을 하기도 했습니다.
무엇보다 박 후보는 출연자의 노골적인 지역차별 발언을 그대로 반복하면서 5‧16 쿠데타를 "300년 굶다가 처음으로 밥상 받은 것", "5‧16 혁명"이라 표현했습니다. 이는 박정희 유신독재정권의 시작이었던 군사반란을 찬양한 것입니다. 이 발언만으로도 박 후보의 역사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는 것을 보여줬습니다.
"서울대 나오셨는데... 파산신청 고려하고 있으시죠?"
박종진 후보는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를 진행하며 박근혜 정부가 위기에 처할 때마다 박근혜씨의 동생 박근령씨를 출연시켰습니다. 지난 2016년 8월 이석수 특별감찰관이 박근령씨를 사기혐의로 고발해 검찰이 수사를 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졌습니다. 대통령 최측근의 비리혐의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자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8/24)는 검찰 수사 대상자인 박근령씨를 출연시켜 말 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박 후보는 진행자로서 "현재 경제적 수입은 어떻게 됩니까?", "연금 얼마 받습니까?" 등등 박근령씨의 수입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사기혐의를 받고 있던 박근령씨는 "연금을 큰 액수는 아니지만 받는 것이 있고", "한 이십 몇 만 원이라고 그러는데"라며 경제적 어려움을 피력할 수 있었습니다. 이후 박 후보는 뜬금없이 박근령씨의 학력을 언급하더니 파산신청 여부를 묻기도 했습니다.
진행자 박종진 : 서울대학교를 나오셨어요. 경기여고를 나오시고요, 그렇죠? 수재 중 수재들이 가는 코스를 다 가셨는데요. 이번에 파산 신청을 좀 고려하고 있으시죠? 솔직히 말씀하시죠, 오늘…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 이런 일이 있지 않았다면 더 적극적으로 고려를 하려고 했는데, 마치 제가 물론 파산신청을 하고도 빚을 돈이 생기면 갚는 거죠. 그러나 형님을 생각해서나 이런 걸 괜히 여러 가지로 생각해보니까 마치 제가 돈을 안 갚으려고 그런 걸 한다고 생각할까봐.
-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8/24)
박근령씨가 자신의 경제적 어려움을 피력한 뒤 박 후보는 "작은 누나한테는 봉사 좀 해야 되는데, 박 회장님"이라며 박지만씨에게 경제적 지원을 요구하기도 했습니다. 당시 박근령씨가 1억 원을 빌린 후 일부를 갚지 않아 고발된 상황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진행자가 고발 당사자의 경제적 어려움을 적극적으로 피력해준 것입니다. 또한 이 사건은 대통령 최측근의 비리사건으로 철저한 수사가 필요한 사안이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 후보는 대통령 최측근의 비리 사건을 덮으려는 듯한 발언을 이어간 것입니다.
"돌아가신 박정희 대통령 부부가 통탄할 것 같은데..."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의 박근령씨 출연은 한 차례에서 그치지 않았습니다. 박근령씨의 사기혐의 고발 이후 얼마 지나지 않아 한겨레‧JTBC 등의 보도로 국정농단의 실체가 알려지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12월을 거치며 대통령 탄핵 주장이 나오자 TV조선은 박근령씨를 다시 한 번 소환했습니다.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12/6)는 무려 68분간 박근령씨와 단독 대담을 하며 '박근혜씨는 억울하다'는 일방적 주장을 방송했습니다.
박 후보는 프로그램 내내 박근령씨가 박근혜씨를 옹호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그 결과 박근령씨는 국정농단을 두고 박근혜씨가 속았다며 "시험점수 50점"에 비유했습니다. 그러자 박 후보는 "물론 책임은, 50점 점수는 박근혜 대통령이 맞았다고 볼 수 있는데요. 사실은 뒤에서 이 50점을 받도록 조작한 최순실 씨 일가가 지금 있지 않습니까?"라며 국정농단의 책임이 최순실씨 한 명에게 있는 듯 설명했습니다.
이어 박 후보는 박근령씨가 일방적인 주장을 펼칠 수 있도록 국정농단의 본질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질문을 반복해서 던졌습니다.
진행자 박종진 : 돌아가신 아버님 어머님이 하늘나라에서 지금 이 상황을 보면 통탄할 것 같은데 어떠신지요?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 우리 대통령의 아픈 마음을 대변해 주시지 않고, 결과야 어떻게 됐든 (울먹이며) 그 과정에서 참 그래도 얘가 퍽이나 노력했는데 이런 생각으로 위로해주고 싶으실 것 같아요. 그럼요. 얼마나 잠자는 시간 빼고는 참 그냥 노력하시는 것 알고 있습니다.
진행자 박종진 : 국민 5천만명이 시위를 해도 박 대통령은 절대 물러나지 않는다. 그 정도로 고집이 세다. 이런 인터뷰가 나왔는데?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 저는 거기에 아전 인수로 잘못한 게 없으니까 5천만이 얘기를 해도, 아 물론 실망시켜드린 그거를 제가 말을 하면은 진짜
진행자 박종진 : 편하게 얘기하십시오,
박근령 전 육영재단 이사장 : 내가 뭐 헌법을 그래도 대통령으로서 국헌을 준수한다고 선언하고 취임식을 마쳤는데 아버지18년에 나 5년 합하면 23년인데 아버지때도 큰 사고 없이 뭐 이렇게 집안에 친인척 비리가 그렇게 두드러진 건 없었는데 나 때 와서 혹시 우리 동생들 때문에 혹시 누가 갈까봐. 보고싶은, 그 눈에 넣어도 안 아픈 조카들까지 다 '이제 5년 후에 봐. 내가 청와대 있는 동안에는 우리 서로 각자 할 일을 합시다' 이런 생각으로 모범을 보이신 거죠, 공직사회에. (중략)
-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12/6) 중에서
▲ 국정농단 책임이 최순실에게만 있는 듯 질문한 박종진 후보 TV조선 <박종진의 라이브쇼>(2016/8/24) ⓒ TV조선
박 후보의 본질을 벗어난 질문은 박근령씨가 '공직사회에 모범을 보였다'며 박근혜씨를 옹호할 수 있도록 했습니다. 특히 박 후보는 이 과정에서 광화문 광장에 모인 국민의 의사 표현을 무시하고, 박근혜씨의 입장에서 일방적인 주장을 늘어놓는 박근령씨를 전혀 제지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편하게 얘기하십시오"라며 박 대통령을 옹호할 수 있도록 도왔습니다. 진행자로서의 역할을 무시한 것입니다.
언론은 박종진 후보 왜 검증하지 않나
박종진 후보의 국회의원 선거 출마는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박 후보는 지난 2018년 제7회 전국동시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진 재보궐 선거에서 송파구을 지역에 바른미래당 후보로 출마한 이력이 있습니다. 그러나 당시에도 박 후보의 과거 발언에 대한 검증은 제대로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성인지 감수성, 지역차별 조장 발언, 언론인의 정치적 중립 위반, 국정농단 옹호 등의 발언이 언론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것입니다.
결국 제대로 된 검증이 부족했던 박 후보는 이번 선거에 다시 미래통합당 후보로 출마했습니다. 언론은 박 후보를 검증할 두 번째 기회를 맞이했습니다.
* 민언련 종편 모니터 보고서는 출연자 호칭을 처음에만 직책으로, 이후에는 ○○○ 씨로 통일했습니다.
덧붙이는 글 | 이 기사는 민주언론시민연합 홈페이지(www.ccdm.or.kr), 미디어오늘에도 실립니다.
* 2020총선미디어감시연대가 시민 여러분의 후원을 기다립니다. 올바른 선거 보도 문화를 위한 길에 함께 하세요. 링크를 통해 기부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w
* 부적절한 선거 보도나 방송을 제보해주세요. 2020총선미디어연대가 확인하여 대응하도록 하겠습니다. 링크를 통해 제보를 하실 수 있습니다. https://muz.so/aa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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