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historia.tistory.com/2286


고사 속 역사 여행 5 - 기우(기나라 사람의 근심)

1. 고사의 기원

출처 : 천단편(열자의 책)
뜻 :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라는 뜻으로, 쓸데없는 일에 걱장함

2. 고사의 내용

기나라에 어떤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는 갑자기 걱정이 심하여 잠을 이루지도 못하고, 먹는 것도 먹지 못하는 것이었습니다. 이 사람이 무엇을 걱정하는지 다른 사람들이 물었습니다.

이웃 : 무엇을 걱정하길래 그렇게 심난한 것이요?

기인 : 만약 하늘이 무너진다면 어떻게 되겠소. 문득 생각이 미치니 너무나 괴롭소.

이웃 : 하늘은 공기만 있을 뿐 아무것도 없는데 무엇이 무너진단 말이요?

기인 : 공기만 차 있는 곳이라면, 해와 달과 별은 떨어질 수 있지 않겠소? 그것이 떨어지면 이 세상은 어떻게 되겠소? 그것이 걱정이구려.

이웃 : 해나 달, 별은 공기 속에 빛나고 있는 물질이요. 그것들이 떨어져도 우리가 부딪혀 죽지는 않으니 걱정마시오.

기인 : 하늘이 문제가 없다면 땅은 어떻소? 땅이 무너지면 어떻게 될지 생각만해도 끔찍하구려...

이웃 : 땅은 흙이 쌓인 것이요. 흙이 사방에 가득 차 있는데 무엇이 걱정이란 말이요? 우리가 아무리 뛰고 밝고 살아도 땅은 꼼짝도 하지 않는 걸 모르시오? 그러니 그런 쓸데없는 걱정은 하지 마시오.

이런 이야기를 듣고 납득한 기나라 사람은 겨우 마음을 진정시키고 잠을 잘 수 있었다는 이야기입니다.

3. 열자의 이야기

열자는 이 이야기를 듣고 웃으면서 생각하였습니다.

"그런데 잘못된 점이 있다. 천지가 무너지지 않는다고 말한 사람 역시 옳지 않다. 무너지는지 무너지지 않는지는 우리의 알량한 지식으로는 알 길이 없는 것이다.

따라서 무너진다고 걱정한 사람에게도 이유가 있었고, 무너지지 않는다고 한 사람도 이유가 있었던 것이다. 사실 삶은 곧 죽음과 연결되고, 죽음은 살아있음을 모른다. 과거는 미래를 모르듯, 미래 역시 과거를 모르는 것이다. 천지가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를 생각하는 것은 우리 마음 뿐이니, 우리의 좁은 마음으로 어찌 이 우주를 알 수 있단 말인가?"

열자편에 실린 이 이야기는 하늘이 무너지고 안 무너지고를 떠나 인간의 마음으로는 알 수 있는 것이 없다는 것입니다. 기나라 사람이 한 걱정은 하늘이 어떤 원리와 이치를 가졌는지 알지 못하면서 마음으로만 걱정하는 쓸데없는 일이었습니다.

이렇게 쓸데없이 고민하는 기나라 사람의 근심을 따서 <기우>라는 말이 생겼습니다. 기우란, 전혀 가치없거나, 고민해봐야 알 것도 없는 일에 힘을 쏟아 걱정하는 것을 말합니다.


출처 : http://mirror.enha.kr/wiki/%EA%B8%B0%EC%9A%B0

기우

杞憂. 기인지우(杞人之憂)라고도 한다. 쓸데없는 걱정을 뜻한다. 비슷한 뜻을 가진 한국 속담으로는 '구더기 무서워서 장 못 담그랴'가 있다.

유래는 《열자(列子)》의 <천서편(天瑞篇)>으로, 고대 중국 기나라에서 살던 사람이[1] 하늘이 무너지고 땅이 꺼지지 않을까 전전긍긍하던 이야기에서 나왔다. 결국 다른 사람이 하늘은 기운으로 가득 차 있어 해와 달, 별이 떨어지지 않고 땅 역시 기운이 뭉쳐져 있어 꺼지지 않는다는 걸 설명하자 비로소 크게 안심하였다.

주로 일어나지 않을 일들에 대해 과하게 걱정하고 두려워 할 때 있을 수 없는 가능성에 얽매이지 말고 허황된 생각을 비판하는데 쓰인다.

문제는 저 사람이 걱정하던게 다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게 문제다(...) [2] 땅이 꺼질 수 있는 건 물론이고, 하늘에서도 무언가가 떨어질 수 있다! 운석과 해일만 생각해봐도 답은 이미 뭐... 결국 저 사람이 하던 걱정은 나름대로 현실적인 걱정이었다는 말이 된다(...). 그런데 그것이 실제로 일어났습니다

하지만 자연철학적 관점에서 볼때 신화적 해석만으로 자연 원리를 설명했던 당시에 이런 선구자적 의문을 가졌다는 점에서 기나라 사람의 걱정은 충분히 재조명받을 가치가 있다. 서양 철학의 아버지인 탈레스가 신화의 틀에서 벗어나고자 했던것과 연장선상에 있는 물음이므로, 우스개소리에서 비롯된 고사성어라 치부하기엔 다분히 철학적 사유를 소지한 일화이기도 하다.

결국 설득당했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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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그 사람의 이름이 우(憂)인 것으로 잘못 아는 경우가 있으나 그렇지 않다. 이름은 전해지지 않으며, 憂는 근심 우 자로서 杞憂란 '기나라 사람의 근심'이란 의미다.
[2] 물론 가능성이 높다고 할 수는 없지만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일이라는 거에 주목하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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