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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침몰] 실종자 가족들, “정부, 변명과 거짓말로 얼버무려…국민이 도와달라”
진도=윤정헌 기자  발행시간 2014-04-18 09:48:42 최종수정 2014-04-18 10:22:55

세월호 침몰사고의 실종자 가족들이 정부의 부실한 구조작업과 거짓말을 비판하며 대국민 호소문을 발표했다.

한 실종자의 아버지는 18일 오전 8시 25분께 진도군 실내체육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현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한다"고 말을 시작했다.

그는 "지난 16일 사고이후 '전원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기 위해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다"며 "현장에는 상황실도 없었고 누구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도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그런 상황에 우리가 대책위를 꾸리고 민간 잠수부를 데리고 현장에 들어가려했지만 이조차도 해경이 막았다"며 "그러면서도 16일 밤 10시가 넘도록 구조작업은 없었다"고 성토했다.

그는 "우리의 아이들이 차가운 물 속에서 살려달라고 소리치고 있을 것"이라며 "생명의 위협을 받는 상황에서도 정부와 해경은 변명으로 얼버무리고만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 실내체육관
실종자 가족들이 모여있는 진도 실내체육관ⓒ민중의소리
 
그는 "가족들이 실제 현장에서 확인 했을 때 구조 인원은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단 2대, 군함 2척, 해양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인 구조대 8명 뿐이었다"며 "하지만 재난본부에서는 555명의 구조인원이 투입됐으며 헬기 121대와 배 169척으로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을 했다"고 규탄했다.

그는 "국민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의 현실입니까. 우리 아이들을 살릴 수 있게 도와주십시오"라고 호소했다.


실종자 가족 대국민 호소문 전문

2014년 4월 18일 현 시점에서 진행되는 행태가 너무 분한 나머지 국민들께 제 눈물을 머금고 호소하려 합니다.

4월 16일 9시쯤 사고가 나서 놀란 가슴을 진정시키고 뉴스를 통해서 진행상황을 지켜보는 중 12시쯤 전원 구출이라는 소리를 듣고 아이들을 보러 이곳에 도착했지만 실상은 너무 어처구니가 없었습니다.

생존자 82명, 학생 74명 교사 3명, 일반인 5명.

도착시간 5시 30분쯤 진도 실내체육관 비상상황실에 와보니 책임을 가지고 상황을 정확히 판단해주는 관계자가 아무도 없었습니다다. 심지어 상황실도 없었습니다.

우리가 알고 싶은건 지금 현재 진행되고 있는 사안인데 누구 하나 책임지고 말하는 사람도, 지시를 내려주는 사람도 없었습니다다

이 상황에서 아이들은 살려달라고, 차가운 물속에서 소리치고 있었을 겁니다. 학부모님들 대책위원회를 꾸려 팽목항, 체육관 두 곳으로 나눠 책임자들과 현장을 방문하고자 했습니다. 민간 잠수부를 동원해 자원 요청했지만 배도 못띄우게 하고 진입을 아예 막았습니다. 흥분한 우리는 소동피고 난리쳐서 책임질수 있는 사람 보내달라했지만 아무런 대답이 없었습니다.

이 시간이 밤 10시가 넘었습니다. 그 시간에도 아이들은 죽어가고 있었습니다

16일 밤, 10시가 넘도록 구조작업이 없었습니다. 계속되는 요청에도 “1시에 한다고” 말은 전달받았지만 여러가지 이유를 들면서 “조류가 심하다, 생명이 위협받는다”는 말로 관계자는 얼버무렸습니다.

우리나라 군 전체는 명령에 따라 임무를 수행하는 사람들입니다. 학부모와 민간잠수부는 생명걸고 들어가겠다고 오열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습니다.

어제 현장을 방문했습니다. 인원은 200명도 안됐고, 헬기는 단 두대. 배는 군함 두척. 경비정 2척. 특수부대 보트 6대. 민간구조대원 8명이 구조작업을 했습니다다. 9시 대한민국 재난본부에서는 인원 투입 555명. 헬기 121대. 배 169척으로 우리 아이들을 구출하고 있다고 거짓말 했습니다다

국민여러분 이게 진정 대한민국 현실입니까?

우리아이들을 살릴 수 있도록 다시한번 부탁드립니다. 도와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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