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409221648085?s=tv_news


[앵커의 눈] '코챈' 게시물 2만 건 분석..피해자 50여 명 확인

임주영 입력 2020.04.09 22:16 수정 2020.04.09 22:19 


[앵커]


집단 성착취물 거래 범죄 N번방, 박사방도 문제지만 그 전에 이른바 '다크웹'이 있었습니다.


드넓은 온라인 세상 속 대다수가 모르는 0.01% 어둠의 공간.


IP추적이 어렵다보니 각종 범죄의 온상이 되는 곳이 이 '다크웹'입니다.


조만간 출소를 앞두고 있죠,


한국인 손 모 씨가 운영한 세계 최대 아동성착취물 거래 사이트 '웰컴투비디오'도 이 다크웹이었습니다.


특히 이 다크웹에 '코챈'으로 불리는, 한국어로 운영되는 최대 커뮤니티가 있는데요,


KBS는 오늘(9일)과 내일(10일) 이틀에 걸쳐, 성착취물 유통의 온상, 이 코챈을 고발합니다.


최근 15개월 동안 올라온 게시물 2만 천5백 건에 대한 전수 분석 결괍니다.


취재진은 조주빈 일당이 벌인 범죄의 흔적과 함께 수십 명의 추가 피해자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임주영 기자입니다.


[리포트]


'다크웹', 네이버, 구글에선 찾을 수 없습니다.


전용 브라우저가 있어야 하는, 폐쇄적인 공간입니다.


취재진이 주목한 건, 한국어로 운영되는 최대 커뮤니티, '코챈'입니다.


지난해 1월부터 올라온 게시글만 2만 천여 건, 대부분 어떤 영상인지, 누가 나오는지, 성착취물 정보를 주고 받는 내용인데, 취재진은 먼저 피해자에 집중했습니다.


일일이 분석하고 분류하는 작업을 거친 결과, 피해자 50여 명이 확인됐습니다.


19명은 실명과 함께, 생년월일, 휴대전화 번호, 집주소와 학교 등 신상 정보가 그대로 노출됐습니다.


특히 이 중 5명은 '피부가 하얗고 몸매가 좋다' 이런 식으로 노골적인 신체 묘사는 물론, 입에 담기 어려운 폭력적인 표현들로 100개 넘는 글에서 반복적으로 언급됐습니다.


심지어 중학생도 2차, 3차 가해의 대상이었습니다.


피해자들의 신상 정보는 성착취물이 거래되는 텔레그램방 주소로 연결됐습니다.


지난 1년 동안 코챈에 등장한 텔레그램방 주소는 127개.


상당수는 N번방, 박사방의 흔적들입니다.


지난해 7월 코챈에 '감시자'라는 인물이 등장합니다.


먼저 성착취물과 피해자 묘사로 호객에 나서더니, 8월부턴 'N번방', '고담방'의 주소를 올리며 거래를 유도했습니다.


이 '감시자', 지금 재판을 받고 있는 N번방의 전 운영자 '와치맨'과 같은 인물로 추정됩니다.


지난달 '박사' 조주빈이 붙잡힌 이후, 코챈에는 오히려 게시글이 급증합니다.


상당수가 N번방, 박사방의 성착취물을 다시 팔거나 사겠다는 내용입니다.


코챈이 피난처가 된 겁니다.


경찰이 추산하는 하루 코챈 이용자는 만 3천여 명, 세상이 어떻게 돌아가든 어둠의 공간에 숨어 그들만의 욕망을 채우고 있습니다.


KBS 뉴스 임주영입니다.


임주영 기자 (magnolia@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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