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신]1만명 촛불시민 "모이고 또 모이면 MB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을 것'
정혜규 조한일 최지현 기자  입력 2011-12-03 13:21:20 l 수정 2011-12-03 20:47:01

촛불로 심판하자
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든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9신:오후 8시40분]1만명 촛불시민 "모이고 또 모이면 MB 무릎 꿇을 수 밖에 없을 것'

‘한미FTA 폐기’를 외치는 함성이 청계광장에서 울렸다. 긴 행진을 마친 야당 의원들과 1만여명의 시민들은 오후 7시30분께 청계광장에 모여 촛불을 들었다.

촛불집회에는 민주당 손학규 대표, 정동영 최고위원과 민주노동당 이정희 대표 등 야당의원들이 자리를 함께 하고 있다. 청계광장을 열어낸 시민들의 얼굴에는 ‘승리감’이 묻어나오고 있다. 율동과 노래 무대를 보는 시민들은 촛불과 ‘한미FTA 날치기 무효’, ‘이명박 퇴진’ 등이 쓰인 피켓을 흥겹게 흔들고 있다.

사회자는 "원래 약속 장소는 광화문 광장이었다. 강력히 투쟁했지만 끝내 정권은 광장을 내주지 않았다"며 "그래서 우리는 종로를 돌고 시청을 돌아 여기로 왔다. 많은 시민들과 이야기를 해야 하기 때문"이라며 촛불집회 시작을 알렸다. 

이강실 한미FTA저지 범국본 공동대표는 촛불집회에 함께 참여한 의원들과 관련 "이런 국회의원들은 국민과 함께 한미FTA 승리에 참여할 것"이라면서도 "적군인지 아군인지 알 수 없는 국회의원들은 비준에 찬성한 국회의원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이강실 공동대표는 "오는 10일 더 많은 사람들을 몰고 나오자"며 "더 많은 촛불을 밝혀야 총선과 대선에서 승리해 한미FTA 폐기할 수 있다"고 호소했다.

이어 야당 의원들이 무대 위에 올랐다. 손학규 민주당 대표는 "이명박 정권은 한미FTA를 반대하며 한 목소리로 외치고 지나가는 시민들이 따뜻하게 격려하는 모습 보고 받고 가슴 뜨끔햇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이익을 빼앗아 가고 서민들 못살게 하고, 젊은이들 일자리 빼앗아가고 경제주권 빼앗아가는 한미FTA를 결코 받아들이지 않을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미 FTA 폐기하라
3일 저녁 서울 청계광장에서 한미 FTA 저지 범국민대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든채 구호를 외치고 있다. ⓒ양지웅 기자

손학규 대표에 이어 시민들의 연호 속에 이정희 민주노동당 대표가 발언을 이어나갔다. 

이정희 대표는 "한미FTA를 지금이라도 폐기해야 한다는 국민여론이 이미 끝났지만 어쩔 수 없다는 국민여론을 이미 넘어섰다"면서 "심지어 나경원 후보를 찍었다는 보수 판사도 대법원에서 다시 재협상을 검토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명박 대통령은 내년 1월 1일 한미FTA를 발효시키겠다고 했지만 가면 갈수록 반대 여론이 높아지고 있다"며 "지금 모이고 또 모이면 분명히 한미FTA 발효 절차를 국민의 힘으로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정희 대표는 "뾰족한 방법 찾을 때 아니다. 오는 10일 다음주 토요일 더 많은 분들이 함께 광화문 광장에 모이길 바란다"며 "이대로 가게 된다면 이명박 대통령은 무릎을 꿇을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다시 한 번 호소했다. 

통합진보정당 건설을 앞둔 이정희 대표는 "오늘까지는 여러분과 민노당 대표 이름으로 만났지만 10일에는 새로운 통합진보당의 이름으로 만나겠다"고 덧붙였고 시민들은 큰 환호로 답을 대신했다.

심상정 통합연대 대표도 "진보정치의 힘을 모으고 통합해서 한미FTA를 반드시 폐기시키겠다"고 투쟁 의지를 보였다. 이어 "이명박 정부를 끌어내릴 수 있는 힘이 있어야 무효화시킬 수 있다"며 오는 10일에도 대규모 촛불집회에 참여해주길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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