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635352.html?_fr=mt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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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어준 “민간업체 ‘언딘’, 바지선 알박기 했다”
등록 : 2014.05.01 17:41수정 : 2014.05.01 18:50 

26일 오후 전남 진도 앞 바다 세월호 침몰 사고해역 수색에 투입된 ‘언딘 리베로‘ 바지선은 조류가 빨라져 구조작업을 잠시 중단 상황이다. 해난구조대 잠수사들의 장비가 바지선 위에 놓여 있다. /공동사진취재단

한겨레TV ‘김어준 KFC’, 업체 지정과정 의혹 제기 
2배 큰 바지선 먼저 도착…언딘 바지선으로 대체
“사고 첫날 회의록에서 언딘 기록도 갑자기 삭제”

김어준 <딴지일보> 총수가 1일 공개된 한겨레 TV <김어준의 KFC> 번외편에서 “세월호의 민간 구난업체인 ‘언딘’이 바지선 알박기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총수는 또 정부 당국이 사고 첫날 ‘언딘’을 민간 구난업체로 지정하게 된 과정에 의혹을 제기하며 “사고 발생 첫날 해양수산부 차관이 주재한 회의록에 기재돼 있던 ‘언딘’에 대한 기록이 30일 갑자기 삭제됐다”고 밝혔다.

김 총수는 이날 방송에서 “사고현장에 처음으로 투입됐던 바지선인 ‘123 금호’를 언딘이 부른 것으로 확인됐다”며 “‘123 금호’는 언딘쪽 바지선이 도착하고 빠졌다. 이것은 알박기”라고 말했다. 그는 “애초 해양과학기술원이 추천한 오션C&I 회사의 바지선 ‘현대 보령호’가 팽목항에 도착했으나 56시간 동안 대기만 하다가 돌아갔다. 대신 뒤늦게 도착한 언딘쪽의 바지선인 ‘리베로호’가 현장에 투입됐다. ‘현대 보령호’의 규모가 ‘리베로호’보다 2배 가까이 큰데도 규모가 더 작은 ‘리베로호’가 투입된 것”이라며 “다른 바지선이 자기들보다 먼저와서 차지하면 사업적 불이익이 생기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언딘쪽이 자신들 소유의 바지선을 투입하기 위해 ‘현대 보령호’가 도착하기 전에 먼저 ‘123 금호’를 불러 알박기를 한 뒤 자신들 소유의 ‘리베로호’로 교체했다는 것이다.

김 총수는 또 언딘을 민간 구난업체로 지정한 정부 당국의 ‘결정권자’가 누구였는지를 취재하는 과정에서 공식 회의록에 기재돼 있던 ‘언딘’에 대한 내용이 삭제됐다고 주장했다. 그는 “사고 첫날 해수부 차관이 직접 주재한 첫번째 수습대책 회의가 오후 8시에 열렸다. 그 회의록에는 ‘구난업체 의견’이라는 대목에 ‘은진’이라고 표기돼 있었는데, 이것은 ‘언딘’의 오기라는 것이 당국의 설명이었다. 이후 두번째 회의 기록에는 ‘구난업체 계약’ 항목에 ‘언딘’이라고 표기돼 있었다. 그러나 30일 <딴지일보>가 당국에 ‘언딘을 누가 결정한 것이냐’고 물어본 직후 회의록에 ‘언딘’ 부분만 삭제됐다”고 말했다.

김 총수는 “이걸 왜 삭제했는가? 그리고 누가 어떤 연유로 ‘언딘’을 인양업체로 첫날 결정한 것인가?”라며 “이 결정이 살아날 기회가 있었던 것으로 보이는 아이들을 다 죽인 것이다. 이 결정 누가 했는지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송채경화 기자 khso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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