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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천 대모 산성

진천 대모 산성 (鎭川大母山城) 또는 할미성은 기념물 제83호이며 내성과 외성을 갖춘 성곽(城郭)이다. 마을사람들은 이를 각각 ‘안썽’과 ‘배깥썽’으로 부르고 있다. 구릉지에 위치한 토축의 산성인데, 기록에는 석축이고 둘레가 2,670척(尺)이며 성안에 우물이 하나 있다고 하였다. 그러나 실제로는 석축이 아니고, 판축(版築)의 토루로 되어 있으며, 일부분에 약간의 석재가 있을 뿐이다. 주변의 사람들은 할미성이라고 부른다.

성은 내성(內城)과 외성(外城)의 두 구역으로 되어 있는데, 이를 안성과 바깥성으로 부르며, 서쪽이 안성이고 동쪽이 바깥성이다. 안성은 둘레가 827m이고, 곡구(谷口)를 이룬 곳의 서남으로 수구(水口)터가 있고, 문터는 이미 훼손되었다. 북쪽으로 작은 문터가 있으며, 성벽이 꺾이는 부분은 보다 높고 넓은 성벽으로 되어 있다.

외성은 내성의 동벽과 외성의 서벽이 벽체를 공유하며, 둘레가 660m이다. 남으로 곡구가 있고, 문터가 북쪽과 동쪽 남쪽에 있으며, 수구는 훼손되었다. 성안에서는 청동기시대 이래의 각종 토기편과 와편 및 쇠를 뽑아낸 흔적으로 여겨지는 슬래그(slag) 등이 출토되고 있다.

성벽은 구릉의 능선 정상부에서 외향의 사면을 이용하여 축조되고, 곡구에서는 내외협축(內外夾築 : 중간에 흙이나 돌을 넣고 안팎에서 돌 들을 쌓은 것)의 성벽을 만들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성의 남쪽으로는 고인돌이 있는 괸돌마을이 있는데, 백곡천이 흘러 땅이 기름지고, 동쪽과 북쪽은 해발 100m 내외의 구릉지로 되어 있다.

성의 주변에는 저장구덩 유적과 원삼국시기의 분묘 유적 및 신라 석실분의 유적이 가까이에 있고, 그 외곽으로는 석장리 철 생산 유적과 산수리와 삼룡리의 백제 토기가마터 유적이 있어서, 청동기시대 이래의 중심 취락에 백제시기에 토성을 축조하였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 성에도 남매축성의 설화와 고려말 임연(林衍)과 관련된 전설이 있다.

현재의 진천군 진천읍 성석리 산 1-5번지 일원에 있는 대모산성은 1990년 8월 백제초기의 저장구덩이가 조사되었고, 9월에는 성의 북쪽 낮은 구릉에서 원삼국기의 무덤과 통일신라의 석실분이 조사되어서 그해 12월에는 충청북도 기념물 제 83호로 지정되었다. 음성군에서 발원하여 미호천에 합류하는 하천은 초평천과 한천천이 있다. 초평천은 음성군 맹동면에서 군자천으로 서남류하여 초평천에 합류하여 미호천으로 흘러든다. 다른 하나는 음성군 금왕읍에서 한천천으로 합류되어, 경기도 안성군 이죽면에서 발원하여 남류하는 칠장천, 회죽천, 장양천을 합류한 미호천과 진천군 문백면과 초평면의 경계지점에서 다시 만나게 된다. 한편 진천읍을 서북에서 동남으로 관통하여 미호천에 합류하는 것이 백곡천인데 이 백곡천이 읍내리에 이르러 하천의 남북으로 넓은 들판을 형성하게 된다. 이 들판의 북쪽 낮은 구릉에 대모산성이 위치해 있다. 남쪽에는 괸돌(고인돌)마을이 있다.

어원으로 보면 ‘할미성’ 혹은 ‘할미산성’으로 부르던 것을 한자화하여 ‘대모성(大母城)’ 또는 ‘대모산성(大母山城)’으로 부르게 된 것으로 추측되는데, 주민들은 아직도 ‘할미성’이라고 부르고 있다. 대모산성의 축성과 관련해서는 ‘할머니들이 머리에 돌을 이어 날라서 쌓았다’고 전해오는 ‘할미성’ 축성설화를 갖고 있다. 또다른 남매축성설화도 전하는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옛날에 남매 장사가 태어났는데, 이들 한명이 죽어야 하는 운명이었기에 둘이 내기를 해서 이기는 자를 살리기로 하였다. 부모는 아들을 살리고 싶은 욕망에서 아들에게는 인절미를 먹고 농다리를 만들게 하고, 딸에게는 뜨거운 팥죽을 먹고 치마폭으로 돌을 날라 성을 쌓게 하였는데 결국 아들이 먼저 쌓아 딸은 죽게 되었다’는 것이다. 그런데 이는 대모산성이 석성이 아닌 토성이라는 점, 또 농다리는 고려시대의 다리라는 사실에 비추어 볼 때 후세에 와전된 것으로 보인다.

진천은 금강의 지류인 미호천의 가장 북쪽 상류지역이 되고, 여기에 잘 발달한 진천평야는 진천들, 덕산들, 이월들로 불리우는 비옥한 농경지대로서 양질의 쌀이 생산되는 곳으로 이름이 높았다. 특히 덕산면 산수리와 이월면 삼용리 일대에서는 중부고속도로 유적조사에서 백제 전기의 토기가마터 유적이 발굴되었는데, 이 유적의 위치가 바로 할미성과 2.3㎞ 거리에 불과한 가까운 거리에 있다. 후에 산수리 중방마을과 삼용리 수청마을의 토기가마는 1988년과 91년에 각각 국가사적 325호, 324호로 지정되었다.

할미성은 진천군의 중앙부에 위치한 토성으로서, 주변에 다른 산성들이 축조되면서 그 원래의 기능을 상실했던 것으로 보인다. 인근의 도당산성과 만뢰산성, 그리고 태령산의 태령산성은 진천지역이 진흥왕대에 백제와 함께 한강유역을 고구려로부터 빼앗은 6세기 중엽에서 말엽이전의 시기와 관련을 지을 수 있을 것이다.

1980년 민덕식(현재 국사편찬위원회 근무)의 실측 결과에 의하면 내성 416.4m, 본성 609.6m, 외성 649.2m로 본성과 외성을 합한 둘레가 1258.8m로 조선시대의 문헌기록과 비슷하다. 민덕식의 대모산성에 대한 분석을 요약하면, 첫째 대모산성은 삼국사기의 모산성에 비정된다. 즉 서기 484년 고구려가 이곳을 공격하자 나제연합군이 저지시켰으나 결국 고구려에게 점령당했다. 두타산성은 신라의 실죽과 관련된 전설 등으로 보아 486년 이후 494년 보다 앞선 시기에 축성되었다. 둘째, 서기 649년의 기록에 나오는 석토성(石吐城)은 진천의 문안산성(文案山城)으로 비정되고, 도살성(道薩城)은 이성산성(尼城山城)으로 비정된다. 셋째, 고구려에게 대모산성이 점령되자 도당산성이 대신하여 이 지방의 주성(主城) 역할을 하게 되었다. 이후 백제와 신라의 전투가 격렬해지자 도당산성은 백제와 대치하던 이흘산성(伊訖山城, 萬賴山城) 등 최전선에 보급물자를 지원하던 지원기지로서, 이 지방의 군자적 지휘처로서 문안산성과 도서성(都西城)의 엄호를 받으면서 중추적인 역할을 하였다. 이로써 대모산성은 그 기능을 점차 상실하게 되었다. 넷째, 대모산성은 통일신라 때 폐성화 되었다가 통일신라 말기 지방의 호족들이 발흥할 때, 이 지방 호족인 임희(林曦)에 의해 개축되어 사유화(私有化) 되었는데 지금 남아 있는 것은 이 때 개축된 모습이다.

이 산성은 북쪽에 동서로 뻗은 봉우리 11좌(座)를 연결한 자연지세를 북벽으로 삼고, 서쪽 편의 낮은 봉우리에서 남쪽으로 달리는 능선을 서벽으로 하며, 북쪽 중앙의 봉우리에서 서벽과 평행하는 능선을 중벽으로 삼고, 동쪽끝의 봉우리에서 중벽과 평행하는 능선을 동벽으로 삼은 후에 이 벽들의 남쪽 끝 사이를 막아 남벽을 만드는 등 지형조건을 최대한 이용하였다. 이 산성을 크게 나누면 서쪽 최고봉을 장대(將臺)와 중심으로 삼는 본성과, 동쪽의 최고봉을 장대로 삼는 외성으로 구분되며, 다시 본성 안에 동서로 토루를 쌍은 내성이 있어 3겹성을 구성하는 특징을 보이고 있어 테뫼식과 포곡식의 복합적인 형태를 띠고 있다.

진천읍에서 동쪽 1㎞ 지점 신정리의 걸미산(傑尾山)에는 옛기록에는 전하지 않는 토성이 하나 있는데 지역에서는 걸미산성이라 부른다. 지금은 공동묘지가 되어 일부 토루의 흔적만 찾아 볼 수 있는데, 대모산성과는 백곡천을 사이에 두고 남북으로 마주하고 있다. 대모산성을 향해서 40°의 경사를 그대로 이용하고 있는데, 입지 조건으로 보아 대모산성이 함락되었을 경우 백곡천을 해자(垓字)로 삼아 항전하려는 목적으로 축조된 성으로 추측된다. 한편 할미성에서는 철생산과 관련된 유적이 나오고 있는데, 이는 덕산면 석장리, 달가리 등의 철생산 유적과 관련하여 진천지역이 백제의 중앙지역에 철을 공급하였던 일종의 첨단산업지대를 형성하였을 것이라는 추측을 낳게 하고 있다. 한편 삼용리와 산수리의 대규모 백제초기의 토기가마로 볼 때, 철생산 뿐만 아니라, 토기의 대단위 제작단지로서의 기능도 알려져 있다. 이로써 할미성은 백제에 있어서 진천지역의 철과 토기의 대단위 공급시설과 관련된 성으로서의 조심스런 판단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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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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