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contents.history.go.kr/front/hm/view.do?levelId=hm_005_0030

변한의 철 교역

國出鐵, 韓·濊·倭皆從取之. 諸市買皆用鐵. 如中國用錢, 又以供給二郡.
『三國志』卷30, 「魏書」30 烏丸鮮卑東夷傳

나라에서는 철(鐵)이 생산되어, 한(韓)·예(濊)·왜(倭)가 모두 와서 사갔다. 여러 시장에서의 매매는 모두 철로 이루어져서, 마치 중국에서 돈[錢]을 쓰는 것과 같았다. 또한 [변진은 철을] 두 군(郡 : 낙랑군과 대방군)에 공급하였다.

『삼국지』권30, 「위서」30 오환선비동이전

해설

이 사료는 『삼국지(三國志)』동이전(東夷傳)의 일부로, 삼한(三韓) 가운데 변진(弁辰) 즉 변한(弁韓)의 철(鐵) 생산과 교역에 관한 사실을 전하고 있다.

변진의 철 생산과 관련해서는 구야국(狗倻國)이 주목된다. 구야국은 지금의 경상남도 김해시 지역에 위치하였는데, 그 주변 해안 지역의 여러 패총(貝塚)과 고분에서 다량의 덩이쇠, 즉 철정과 각종 철 제품이 출토되었다. 또한 김해시와 그 주변에는 땅을 깊이 파지 않아도 철광석을 손쉽게 채굴할 수 있는 노천 광산과 같은 철광(鐵鑛)이 다수 분포하고 있다. 이로 보아 구야국은 변진의 중요한 철 생산지 중 하나였다고 할 수 있다.

이 사료에서 변한은 한(韓)·예(濊)·왜(倭)만이 아니라 한(漢)나라의 두 군(郡), 즉 낙랑군(樂浪郡)과 대방군(帶方郡)에도 철을 공급했다고 한다. 변한은 그 대가로 귀한 중국계 물품을 얻은 것으로 보인다. 김해시와 그 주변의 구야국 유적에서 중국계 물품이 적지 않게 출토되는 점은 이러한 추정을 뒷받침한다. 더욱이 변한의 철은 중국의 돈과 같이 쓰였다고 했는데, 이 역시 철이 교역에서 활용된 사실을 잘 보여 준다.

이상과 같이 변한은 철을 생산하였을 뿐만 아니라 이를 가지고 주변 지역과 교역하였다. 변한은 풍부한 철을 이용해 주변의 여러 나라와 교역하여 큰 이득을 얻었고, 이러한 경제력은 정치 권력 및 국가 체제 성장에 큰 영향을 끼쳤다.


참고문헌

김창석, 「고대 교역장의 중립성과 연맹의 성립-3~4세기 가야연맹체를 중심으로-」, 『역사학보』 216, 역사학회, 2012.
윤용구, 「삼한·삼국의 교역」, 『한국고대사 연구의 새 동향』, 서경문화사, 2007.
이현혜, 『한국 고대의 생산과 교역』, 일조각, 1998.
이현혜, 「삼한의 정치와 사회」, 『한국사』4, 국사편찬위원회, 1997.

관련 사이트
국사편찬위원회 한국사데이터베이스 http://db.history.go.kr/id/jo_004_0010_0070_0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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