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518211504191?s=tv_news
5.18 40년 질곡의 기록
조태흠 입력 2020.05.18 21:15
[앵커]
민주화를 요구하며 거리로 나선 광주 시민들의 외침을 군부는 총칼로 잔인하게 제압했습니다.
이후 시민들의 끈질긴 저항으로 결국 민주화는 이뤄졌고, 5.18의 비극을 치유하고 진실을 밝히려는 시도도 이어졌습니다.
하지만, 책임을 인정하고 사죄한 사람 아직 없습니다.
그날의 진실도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죠.
지난 40년, 질곡의 세월을 조태흠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리포트]
민주화를 요구하는 외침이었습니다.
["계엄해제! 계엄해제!"]
비상계엄 해제하라, 군부는 물러나라, 주권자의 요구, 응답은 총칼이었습니다.
폭동, 사태, 광주의 그날은 오랫동안 이렇게 불렸습니다.
진실은 침묵당했습니다.
진상을 밝히려는 움직임, 신군부가 무릎을 꿇고 나서야 시작됐습니다.
[故 조비오 신부/5.18 목격자/국회 청문회 : "지축을 울리는 그런 기관총 소리가 '드드드드득' 세 번 울리고…"]
하지만, 만행의 책임자들은 여전히 당당했습니다.
[이희성/5.18 당시 계엄사령관/국회 청문회 : "무지막지한 폭력을 휘둘러서 많은 피해를 입히면서 진압을 하라는 취지는 아닙니다."]
[전두환/5.18 당시 보안사령관/국회 청문회 : "국민 여러분에게 '언짢은 문제들'에 관해 말씀을 드리게 된 것을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합니다."]
민주정부가 들어서면서 희생자들의 묘역은 국립묘지로 지정됐고, 민주화 유공자로 인정받았습니다.
진상규명은 역사에 맡기고 다 용서하자는 말과 함께였습니다.
[김영삼/대통령/1993년 5월 : "우리 다 같이 잊지는 말되, 과감하게 용서함으로써 새롭게 화해하자고 말하고 싶습니다."]
하지만, 용서의 말은 공허했습니다.
내 가족에게, 동료에게, 친구에게 발포를 지시한 책임자가 누구냐, 애끊는 물음에 사과하고 반성하는 사람은 없었습니다.
결국 518은 왜곡되고 모욕 당하기까지 합니다.
[지만원/'5.18 북한군 개입설' 주장자/지난해 2월 : "결론이 뭐냐 하면 5.18은 북한특수군 600명이 일으킨 게릴라 전쟁이다. 전두환은 영웅이에요."]
진실을 규명하고 책임자를 처벌하려는 노력이 다시 시작됐습니다.
이제는 끝날까 희망을 가져보지만 그럴수록 40년 세월은 더 아프게 다가옵니다.
KBS 뉴스 조태흠입니다.
조태흠 기자 (jotem@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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