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방문한 박 대통령..환영 행사에 '주민 동원' 논란 - 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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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방문한 박 대통령..환영 행사에 '주민 동원' 논란

JTBC | 박소연 | 입력 2014.09.16 22:00

[앵커]

어제(15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구를 방문했을 때, 일부 지자체가 시민들을 대통령 환영행사에 동원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또 이 지자체는 수십개의 환영 현수막도 만들어 내걸도록 했습니다.

박소연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어제 낮 대구 시내.

시민들이 환호하며 태극기를 흔듭니다.

박근혜 대통령이 환호하는 시민을 향해 화답합니다.

어제 창조경제혁신센터 출범식에 참석하는 길에서 열린 환영 행사입니다.

[주민 : 많이 왔어요. 엄청나게 많이 왔어요. 천 명 가까이 될 거예요.]

그런데 이 자리에 참석한 주민들을 지자체가 동원했다는 구청 관계자의 주장이 나왔습니다.

대통령 방문 5시간 전, 대구 북구청에서 열린 간부 회의 자료입니다.

관내 12개 동의 행사 참여 인원과 배치 장소가 정해져 있습니다.

이후 각 주민센터에 지시도 내려갔습니다.

[대구 북구청 관계자 : 관(동주민센터)을 이용해서 갑자기 오전에 몇 명씩 동원하라는 이야기를 들었을 때는 황당했습니다.]

주민센터 담당자들은 경로당과 아파트 주민들에게 연락했고, 정해진 인원이 참석하도록 했습니다.

[대구 OO동주민센터 관계자 : 어르신들 경로당에 있거든요. 몇 개 경로당에서 모집하면. 어르신들 대통령에 관심이 많으시잖아요.]

시민들이 자발적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 해당 관청의 개별 연락을 통해 나온 겁니다.

이에 대해 대구시는 주민들을 동원한 것이 아니라 참여하도록 홍보한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대구시 관계자 : 저희가 공식적으로 지시한 적 없습니다. 인근 주민들이 참석하도록 구청에 얘기는 했죠. 홍보해라.]

대구 북구청은 환영 행사 참여한 시민들에게 태극기 800여 개를 나눠줬고, 대통령 환영 현수막 27개를 길거리에 걸도록 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