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han.co.kr/kh_news/khan_art_view.html?artid=202004202206005&code=620105


‘보수단체 금남로 집회’에 광주 시민들 화났다

강현석 기자 kaja@kyunghyang.com 입력 : 2020.04.20 22:06 수정 : 2020.04.20 22:58 


자유연대·턴라이트, 내달 ‘유공자 명단 공개 요구’ 집회 신고

광주시 “참가자에 벌금”…유족들 “5·18 왜곡·폄훼 엄벌해야”


5·18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 5월20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택시운전사들이 계엄군의 과격 진압에 항의하며 차량 수백대를 몰고 전남도청으로 향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5·18민주화운동이 한창이던 1980년 5월20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택시운전사들이 계엄군의 과격 진압에 항의하며 차량 수백대를 몰고 전남도청으로 향하고 있다. 경향신문 자료사진


보수 성향 단체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을 앞두고 광주 금남로에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는 집회를 연다. 이들은 지난해에도 금남로 집회를 강행했다. 5·18단체는 즉각 반발에 나섰고, 광주시는 집회를 원천 봉쇄한다는 방침이다.


20일 광주 동부경찰서에 따르면 자유연대와 턴라이트가 5월16일과 17일 이틀간 금남로 일대에서 ‘5·18 유공자 명단 및 공적조서 공개 요구 집회와 문화제’를 열겠다는 집회 신고를 했다. 장소는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과 전일빌딩, 금남공원 사거리, 금남공원 맞은편 인도 등 4곳이다. 이들은 5월16일에는 오후 1시부터 6시까지 1000여명이 집회 및 행진을 하고 17일에는 오후 6시부터 3시간 동안 3000여명이 참석하는 문화제를 개최하겠다고 밝혔다. 현행법상 집회는 개최 720시간(30일) 전에 관할 경찰서에 신고만 하면 된다.


이들이 집회를 열겠다는 날은 5·18민주화운동 40주년 기념일을 앞둔 주말과 휴일이다. 금남로는 5·18항쟁의 중심지로 수많은 광주시민들이 민주화를 요구하다 계엄군이 쏜 총탄에 숨졌던 곳이다.


“시민들 피 흘린 이곳에서 ‘반5·18 집회’ 또 열겠다니 제정신인가”


이들 단체는 지난해 5월18일에도 금남로 인근에서 집회를 열었다. 당시 광주 도심을 행진하면서 ‘5·18 유공자 명단 공개’를 요구하고, 5·18 폄훼·왜곡은 물론 지역감정을 조장하는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5·18 유공자 명단 공개에 대해 법원은 이미 “국가유공자 명단은 비공개 대상”이라고 판단했다.


올해 5·18 40주년 주요 행사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모두 취소된 상황에서 보수단체 집회 소식에 5·18단체는 분노하고 있다. 제40주년 5·18민중항쟁기념행사위원회는 지난 7일 5·18 전야제를 비롯한 주요 행사를 모두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김영훈 5·18유족회장은 “사람의 탈을 쓰고 어떻게 이런 행동을 반복하는지 모르겠다. 5·18 왜곡과 폄훼에 대해 엄한 처벌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광주시는 ‘행정명령’을 통해 집회를 금지시키기로 하고 관련 절차를 진행하고 있다. 시는 전국에서 사람들이 모이는 만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감염병예방법에 따라 집회금지 행정명령을 내린다는 방침이다.


시가 사용 허가권을 갖고 있는 옛 전남도청 앞 5·18민주광장의 경우 5월 한 달간 모든 집회를 금지하기로 했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여전히 역사의 진실을 왜곡하고 이념갈등과 지역감정을 부추기려는 세력들이 있어 유감스럽다”면서 “집회를 강행하면 참가자에게는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부과하는 등 강력한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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