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4836

1조 날린 메릴린치 의혹 재부상, MB일가 조준?
KBS "강만수 물러나기 전 보고서 삭제", 이상득 아들 연루설
2014-10-14 00:21:37 

KBS가 13일 이명박 대통령 당선후 인수위 시절에 미국 투자은행 메릴린치에 공기업 한국투자공사(KIC)가 2조원을 투자했다가 1조원대 손실을 본 사건과 관련, MB 최측근인 강만수 당시 인수위원을 정조준하고 나섰다.

특히 메릴린치 투자 실패에는 MB형인 이상득 전 새누리당 의원의 아들 이재형씨의 연루 의혹이 그동안 수차례 제기된 바 있어, 일각에서는 KBS 보도를 계기로 MB 일가 비리 의혹에 대한 본격적 조사가 시작되는 게 아니냐는 관측도 낳고 있다. 

KBS "강만수 물러나기 직전에 메릴린치 투자관련 보고서 삭제"

KBS <뉴스9>는 메릴린치가 15조 원대의 손실을 봤다는 소식이 알려진 직후인 2008년 1월 열린 한국투자공사의 운영위원회 회의록을 입수했다며 그 내용을 소개했다.

회의록에 따르면, 회의 초반 분위기는 대부분 위험한 투자라며 반대했다.

한 대학교수는 "경영권도 못 얻어 전략적 가치가 없는데다 투자 규모를 감당할 수 없다"고 말했고, 투자공사 임원도 "의사록에 내가 반대했다는 내용을 분명히 기록해달라"고 요청했다. 심지어 법무법인의 한 운영위원은 "절차까지 어기며 추진할 이유가 있는지?"라는 의문까지 제기했다.

이처럼 회의가 반대 분위기로 흐르자 줄곧 투자를 주장해온 조인강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심의관이 정회를 요청했고, 15분 뒤 재개된 회의장 분위기는 180도 바뀌면서 만장일치로 찬성이 결정됐다. 

결국 이런 석연치 않은 회의과정을 거쳐 메릴린치가 우리나라에 자금을 요청한 지 단 일주일 만에 2조원이 넘는 나랏돈을 투자하는 결정이 내려졌다.

조인강 당시 재경부 금융정책심의관은 "비교적 짧은 시간에 결정을 했지만, 여러가지 국익을 고려해서 (한 것이다)"라고 강변했다.

아홉 달 뒤 메릴린치는 결국 미국 은행 BOA에 헐값에 팔렸고 당시 한국투자공사가 입은 손실평가액은 1조원을 넘었다.

문제는 이렇게 전격적인 투자결정이 내려지기 이틀 전, 당시 MB 대통령직인수위가 투자 계획을 보고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어찌된 일인지 한국투자공사 특별 감사에서 해당 내용은 통째로 빠진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8년 10월 국정감사에서 메릴린치 투자 실패를 강하게 성토했다. 

특히 현재 박근혜 정부의 경제팀을 이끌고 있는 최경환 당시 한나라당 의원은 그해 10월21일 국정감사에서 "왜 이렇게 허겁지겁 투자 행위가 결정됐는 지 그것에 대해 아주 정밀하게 점검해 보셨어요?"라고 질타했고, 결국 한국투자공사는 자체 특별감사에 착수해 2009년 1월 1차 보고서를 작성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투자 결정 이틀 전, 한국투자공사 사장과 재정경제부 관료들이 대통령직 인수위를 찾아가 강만수 인수위원과 최중경 전문위원에게 보고한 것으로 돼 있다. 

강만수 당시 대통령직 인수위원은 KBS와의 전화통화에서 "내가 관여할 사항이 아니라고 했어요. 구체적인 보고 안 받았습니다. 그 사람들 우리 방에 와서 보고한 거는 맞고..."라고 자신은 투자결정에 관여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내용을 포함한 1차 보고서 상당부분이 한 달 뒤에 다시 작성된 2차 보고서에는 통째로 사라졌다. 당시는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이 물가폭등 등의 책임을 지고 물러날 무렵이었다.

한국투자공사 관계자는 기재부 관계자들이 인수위 보고 내용을 포함한 투자결정과정을 삭제할 것을 요구했다고 증언했다. 

국회 기획재정위 박범계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은 KBS에 "이 부분은 국정감사에서도 밝혀야겠지만 향후 당연히 검찰에 의해서 진실이 더 추가적으로 밝혀져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검찰 수사를 촉구했다.

MB정권 말기에 이상득 아들 이시형 연루 의혹 제기

KBS는 보도에서 강만수 전 기재부장관 외에는 더이상 의혹을 제기하지 않았으나, 그동안 정치권과 언론에서는 여러 차례 MB형인 이상득 전 의원의 아들 이시형씨 연루 의혹이 제기됐었다.

대통령측근비리진상조사위 간사인 홍영표 민주통합당(새정치연합의 전신) 의원은 2011년 12월26일 방송 인터뷰에서 "한국투자공사에서 미국의 메릴린치에 20억불을 투자하고 그 대가로 메릴린치가 국내에 있는 어떤 그 회사에 투자를 했는데 그 투자를 한 회사에 이상득씨의 아들 이재형씨가 임원으로 되어 있다"며 "메릴린치 사건 하나만 하더라도 국정조사 같은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국정조사를 주장했었다.

비슷한 시기인 2011년 12월 <신동아> 역시 "메릴린치 투자 건을 실무적으로 검토해 20억달러 투자를 품의한 책임자는 중국계 말레이시아인으로 알려진 구안 옹(Guan Ong) 한국투자공사 투자운용본부장(CIO)이었다"면서 ""구안 옹씨는 이상득 한나라당 의원의 아들인 지형씨와 가까운 사이인 것으로 보였다. 두 사람은 2009년부터 싱가포르의 헤지펀드 회사에서 함께 일하고 있었다"고 보도했다.

<주간한국> 역시 동일한 12월에 <신동아>와 동일한 의혹을 제기한 뒤, "이뿐만 아니다. 검찰 소식통에 따르면 이상득 의원의 친인척이 정부 투자금을 해외로 빼돌렸다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는 밀반출 의혹까지 제기했었다.

MB정권 말기에 제기된 이같은 의혹들은 그후 대선국면이 본격화되면서 더이상 조사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이번에 KBS 보도를 통해 다시 수면위로 부상하기 시작한 양상이어서 귀추가 주목된다.

박태견 기자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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