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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 겨울 코앞인데, 아직도 녹조가..
KBS | 김도훈 | 입력 2014.11.01 06:59 | 수정 2014.11.01 14:41



아침 저녁으로 찬 바람이 불고, 여기 저기 산에는 단풍이 절정에 달했습니다. 10월 말, 완연한 가을이고, 이제 곧 겨울이 찾아올 겁니다. 언제나 반복되는 자연의 법칙입니다.

하지만 자연의 법칙을 거스르는 녀석들이 있으니 바로 녹조입니다. 10월 말인데 아직도 있더라는 겁니다.


<사진1. 물 속 촬영화면. 연한 녹조 때문에 물 속이 매우 탁함>

환경부의 '조류경보제'에 따르면 10월 20일 낙동강 강정고령보 구간의 클로로필-a 수치는 46.8㎎/㎥, 남조류 세포숫자는 ㎖당 2460개로 출현알림단계(15㎎/㎥이상, ㎖당 5백개 이상) 기준을 넘겼습니다. 조금 더 하류로 가면 상황은 더 심각한데요, 하류인 창녕함안보의 클로로필-a 수치는 62.39㎎/㎥, 남조류 세포숫자는 ㎖당 3만9천개로 경보단계(25㎎/㎥이상, ㎖당 5천개 이상) 기준을 훌쩍 넘어섭니다. 올해 조류 경보는 지난해보다 약 한 달 가량 빨리 나왔는데요, 해제 시점은 더 늦어지고 있습니다. 그나마 다행스럽게도 10월27일 자료에선 녹조가 진정된 것으로 측정돼 여름철처럼 녹조가 대량으로 확산될 가능성은 낮아보입니다.

진짜 문제는 녹조가 대량 증식해 강물을 뒤덮어버린 이른바 '녹조라떼' 사태가 벌어진 지 3년 동안 제대로 된 원인도 파악하지 못하고, (그러니 당연하게도) 확실한 해결책도 못 내놓고 있다는 점입니다. 환경 당국은 지금까지 무더위와 가뭄 같은 기상 요인 때문에 녹조가 대량 발생했다는 입장을 유지해왔습니다. 지난해 여름의 이상 고온이 녹조의 핵심 원인이었다는거죠. 하지만 올해 자료를 놓고 보면 이 설명을 그대로 믿기 힘듭니다. 대구 기상대의 자료를 보면 올해 대구 인근지역의 8월 기온은 24.7도로 지난해 29도보다 4도 이상 낮습니다. 6월에서 9월까지 비도 50밀리미터 가량 더 내렸고요. 환경 당국의 설명대로라면 무더위도 없었고, 비도 더 내렸으니 녹조가 일찌감치 사라져야 하는게 맞습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습니다.

예상치 못했던 결과에 환경당국도 당혹스러웠나 봅니다. 지난해 "날씨 탓"을 했는데 올해는 "잘 모르겠다"로 말이 바뀝니다.

3년 동안 똑같은 일이 벌어지고 있지만 원인을 모르고 있는 환경당국은, 일단 국무조정실 산하의 4대강 조사평가위원회의 결과 발표를 기다린다는 입장입니다. 민간 전문가들이 참여한 위원회가 오는 12월쯤 보의 안정성, 녹조 여부 등 각종 문제에 대한 결론을 낼 예정인데 이 결과를 봐야 뭐든 할 수 있다는 겁니다.

<사진2. 강물 위를 뒤덮은 초록색 녹조 덩어리들>

12월 결과가 발표되면, 그에 합당한 제대로 된 대책이 마련되고 문제가 해결될 수 있을까요? 내년 여름에는 "올해는 녹조 없어" 기사 한 번 쓴 뒤 이 사안에 관심을 끄고 싶은 게 취재기자로서 솔직한 제 심정인데, 과연 이뤄질까요.

☞바로가기 [뉴스9] 녹조는 무더위 때문?…낙동강 아직도 조류경보

김도훈



 
Posted by civ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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