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5954

MB의 반격? 자서전 출간, 친이계 연쇄회동
친이 "국조 수용하면 싸울 수밖에" vs 친박 "한번 해봐라"
2014-11-20 09:21:50   

4자방 비리 의혹으로 궁지에 몰린 이명박 전 대통령이 내년초 자서전을 출간하기로 하고 친이계와 잇따라 회동을 가질 것으로 알려져, 친박계의 4자방 국정조사 수용 움직임에 반발하면서 모종의 반격을 준비중인 게 아니냐는 관측을 낳고 있다.

20일 측근들에 따르면, 이 전 대통령은 강남 대치동 사무실에 출근해 연말 마무리를 목표로 자서전을 집필중이며, 내년초 출간할 예정이다.

자서전 내용은 MB가 자신의 치적으로 내세우는 4대강사업 등 녹색성장, G20정상회의 개최 등을 열거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최근의 4자방 비리 의혹에 대한 우회적인 반박인 셈. 

MB가 자서전을 쓰고 있다는 이야기는 지난해 5월 대치동 사무실을 연 이래 계속 흘러나온 얘기로 구문이다. 

MB는 사무실 개소후 매주 월요일 하금열 전 대통령실장, 이동관 전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 등 핵심 참모들과 자서전 집필을 논의해온 것으로 알려진다. 회고록 실무 집필은 임기 중 마지막 연설기록비서관을 지낸 김영수 영남대 정치외교학과 교수가 맡을 것이란 얘기도 나왔다.

문제는 왜 이 시점에 다시 자서전 집필 얘기가 흘러나왔냐는 것이다. 정가에서는 친박계 일각이 야당의 4자방 국정조사 요구를 수용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과 무관치 않은 게 아니냐는 관측을 하고 있다.

MB 측근은 자서전에 박근혜 대통령 관련 내용은 포함되지 않을 것이라고 전하고 있다. 하지만 비공식적 루트를 통해서는 벌써부터 협박성 발언이 흘러나오기 시작했다.

<일요신문>은 18일 친박-친이간 4자방 국조 갈등을 전하면서 "친이계 몇몇 강경파들은 친박과의 전면전도 불사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들은 과거 수집했던 ‘박근혜 X파일’ 활용 여부도 검토해야 한다고 주장한다"며 "그동안 실체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MB 측이 박 대통령과 관련된 고급 정보를 갖고 있다는 소문은 정치권에서 공공연히 돌았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현 새누리당) 경선 당시 국정원 내 ‘박근혜 TF팀’이 이 전 대통령을 도왔다는 사실이 드러난 바 있고, 민간인 불법 사찰 논란 때 박 대통령도 그 대상이었다는 점은 이를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친박 역시 ‘발끈’하는 모습이라며, 친박계의 한 재선 의원은 사석에서 “말로만 그러지 말고 한 번 해 봐라. 협박하는 것도 아니고. 어차피 칼자루를 쥔 쪽은 우리”라고 잘라 말했다고 <일요신문>은 전했다. 

친이계의 한 재선 의원은 그러자 <일요신문>에 “감사원의 자원외교 감사에 대해서도 불만이 팽배해 있다”면서 “이런 상황에서 사자방 국정조사 요구까지 받아들인다면 친박을 상대로 우리도 싸울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자서전 출간 소식과 발맞춰 MB가 직접 주관하는 친이계 회동도 부쩍 늘고 있다.

MB는 지난 12일 경기도 하남시의 한 식당에서 정정길 전 대통령실장, 윤진식 전 대통령정책실장, 김성환 전 외교안보수석, 이동관 전 홍보수석, 맹형규 전 정무수석 등 2기 청와대 수석비서관 15명과 만찬을 가졌다. MB는 이 자리에서 "나라 경제가 어려운데, 자원외교를 정쟁으로 삼아 안타깝다"며 수십조 국고를 탕진한 해외자원투자 비리 의혹에 대한 국민적 분노를 '정쟁'으로 매도한 뒤, "문제가 없다"고 큰 소리를 쳤다. 

MB는 내달 19일 또다시 대선 캠프 출신 전·현직 의원들과 만찬을 함께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모임에는 그동안 MB와 공개리에 회동을 갖지 않았던 친이계 좌장 이재오 의원을 비롯해 이군현 사무총장, 주호영 정책위의장, 김영우 대변인, 김용태 조해진 의원, 김기현 울산시장, 진수희 전 보건복지부 장관 등 친이직계가 대거 참석할 예정으로 전해져 친박-친이간 긴장은 점점 고조되는 양상이다.

심언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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