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s://news.v.daum.net/v/20200424204809184?s=tv_news


[단독] "땅 한 평 없다"던 이만희..2천억 비자금 의혹

정명원 기자 입력 2020.04.24 20:48 수정 2020.04.24 20:54 


<앵커>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 관련 소식 전해드립니다.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고발된 이 총회장은 교회 재산을 횡령한 혐의로도 고발돼있는데 SBS가 이만희 씨 비자금 의혹에 관한 중요한 증언을 확보했습니다. 땅 한 평 없다고 말해온 이 씨가 본인 명의로 숨겨둔 땅도 찾아냈습니다.


정명원 기자의 단독 보도입니다.


<기자>


신천지 내부 문서입니다.


과천에 14만 4천 명이 들어가는 대규모 총회 성전을 짓는다면서 과천 지파에 67억, 대전 지파에 50억 원 등 전국 지파에 헌금 액수를 할당합니다.


신천지는 지난 20년 가까이 이런 방식으로 수천억 원을 이른바 '내 자리 마련 건축 헌금'이란 명목으로 걷어왔습니다.


[김종철/前 신천지 총회 간부 : 자릿세를 내야한다 이거야 한 마디로. 지파 별로 40억, 10억, 100억원 이렇게 (총회로) 올라오는데 이 돈에 대해선 (행방을) 모른다는 거죠. (실제 대규모 성전을 지었나요?) 안 지었죠.]



확인 결과 신천지가 문서에서 건축 예정 부지라고 한 땅에는 지금껏 단 한 번도 건축허가를 신청한 적이 없었습니다.


그럼 교인들로부터 걷은 거액의 건축 헌금은 어디에 있는 걸까.


신천지에서 차명 재산을 관리했다는 한 공익제보자는 그 돈이 여러 차명계좌로 분산됐다고 말했습니다.


[신천지 출신 공익제보자 A씨 (화면 대역) : 내가 관리한 게 2천억 원 정도 됐다 그랬잖아요. 현금으로. 차명계좌로 관리하는데 자기(이만희) 다른 측근들 명의로 해서 차명계좌를 쪼개는 거죠. 돈세탁이 되니까 그리고 건물을, 주로 땅 같은 것을 매입해요.]


그가 직접 관리한 차명계좌의 잔액은 900억 원, 총회 전체로는 2천억 원이 여러 차명계좌로 분산됐고 그 돈은 주로 각 지파에서 가져온 현금이라고 증언했습니다.


신천지 총회에서 직접 현금 가방을 운반했다는 탈퇴자의 증언과도 맥이 닿습니다.


[김충일 전도사/前 신천지 전도 교관 : 실제로 탈퇴자 중에 어떤 사람이 있냐면 주기적으로 현금 가방을 옮겼다는 친구가 있어요. (현금 가방이요?) 네, 현금 가방을. '이것(현금)이 지파에서 올라오는 돈이다' 이랬대요.]


또 구체적인 지번까지는 모르지만 이만희 씨가 숨겨둔 부동산도 많다면서 과천의 한 지역을 특정했습니다.


이만희 씨는 그동안 교인들에게 자기 명의 재산이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습니다.


[이만희/신천지 총회장 : 이 사람 이름으로 방 한 칸 없고, 땅 한 평 없어요. 물어보세요. 없습니다.]


제보를 검증하기 위해 취재진은 한 달간 과천 일대 땅 수십 곳을 찾아가봤습니다.


소유주를 일일이 확인하는 과정을 거쳐 과천 미니 신도시 예정지 주변에서 수상한 땅을 찾아냈습니다.


공시지가만 17억 원이 넘고 시가는 28억 원에 달하는 이 땅의 소유주는 이만희 씨로 확인됐습니다.


[정일배/변호사 : 그냥 이만희 씨 거라고 보면 되죠. 교회에서 그냥 교회 앞으로 처음에 샀으면 세금도 면제될 가능성이 높고요. 그런데도 그렇게 했다는 건 뭔가 의도가 있다는 거죠.]



지난 2014년 이만희 씨는 시가 50억 원이 넘는 가평 평화의 궁전을 당시 '2인자'였던 김남희 씨와 공동 명의로 보유한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됐습니다.


그러자 신천지 측은 이 씨는 명의만 빌려준 것이라면서 몇 달 뒤 이 씨가 신천지 교회에 이 씨 지분으로 나중에 되갚는 대물변제 계약을 했습니다.


김남희 씨는 신천지를 떠난 뒤 소유권을 놓고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는데 최근 신천지 비자금의 행방을 암시하는 말을 했습니다.


[김남희/前 IWPG 대표 (출처: 존존 TV) : 위에서 그거(헌금) 딱딱 받아서 돈 모아서 그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저는 알아요.]


공익제보자 A 씨는 횡령 문제가 불거질 것에 대비해 이 씨가 돈을 뺄 때 차명계좌의 명의를 빌려준 교인들과 미리 대책을 세워 놓는다는 말도 했습니다.


[신천지 출신 공익제보자 A씨 : 진짜 (돈) 있는 사람들을 앉혀놓고 몇 월 며칠에 돈을 얼마 빌려줬다고 써라. 그런 식으로 해서 빌려 준 걸로 해서 그(차명계좌) 돈을 빼는 거예요.]


하지만 신천지 측은 차명계좌의 존재나 비자금 등 관련 의혹을 모두 부인했습니다.


(영상취재 : 이원식, 영상출처 : 신천지대책전국연합)    



정명원 기자cooldud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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