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viewsnnews.com/article/view.jsp?seq=116458

민간재단 이사장 선임까지 "朴대통령 직접 결정"
세종재단 이사장에 박준우 초대 정무수석 낙하산
2014-12-06 20:27:29   

청와대가 민간재단인 세종재단 이사장 선임에 두 차례 관여했다는 재단 내부 문건이 6일 <경향신문>에 의해 공개돼 파장이 일고 있다. 

<경향신문>이 입수한 ‘세종재단 이사장 선임 경과보고’ 문건에 따르면 외교부는 지난 7월28일 공석인 재단 이사장에 박준우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내정해 통보했다. 문건에는 외교부 신모 국장이 “위(청와대)에서 박준우 전 정무수석 내정을 통보함”이라고 쓰여 있다.

재단관계자가 9월3일 박 전 수석과 나눈 대화를 기록한 기록에는 박 전 수석이 “알아보았더니 이것은 김기춘 비서실장 일이 아니고, 박근혜 대통령이 직접 결정한 일이다”라고 말했다고 적시돼 있다. 박 전 수석은 “본인이 현 박근혜 대통령 밑에서 정무수석을 한 사람으로서 대통령이 명한 자리를 두고 토 달 일이 아니다. 이미 내부절차가 끝이 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하기도 했다.

문건에 따르면, 청와대는 박 전 수석 통보 이전인 4월29일에도 김모 전 대사를 재단 이사장으로 통보했다. 

김 전 대사는 그러나 박 대통령이 관피아 척결 선언을 포함한 세월호 참사 관련 특별담화를 발표한 5월19일 오후 10시쯤 재단 측에 전화를 걸어 “지금 국가 전체의 분위기(관피아 유관부서 취업 금지)는 저 개인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라며 자진 포기했다.

문건은 3월17일 재단 이사들과 윤병세 외교부 장관의 면담 내용도 담았다. 문건은 윤 장관이 “외교부와 함께 폭넓게 좋은 사람을 물색하여 보자”는 반응을 나타냈다고 전한다. 그러나 재단과 외교부의 면담은 이후 청와대의 김 전 대사, 박 전 수석 내정 통보로 무색해졌다.

재단 이사들은 두 차례에 걸친 청와대의 내정 통보에 반발했다. 5월14일 열린 재단이사장선발소위원회에서 한 이사는 “세종재단 의사와 관계없이 청와대가 결정하고 일방적으로 내려보내고 있다. 세월호 침몰 사건 이후 사회적으로 큰 말썽이 되고 있는 전형적인 ‘비합리적 전관예우 스타일’ ”이라고 지적했다. 

박 전 수석 통보가 있은 뒤 송대성 세종연구소장이 이사들과 개별 면담한 결과 8명 중 6명이 반대했다고 문건엔 기록돼 있다. 재단은 10월6일 내부 경과를 담은 문건을 외교부에 보고했지만 박 전 수석 내정은 철회되지 않았다. 박 전 수석은 <경향신문>과의 통화에서 “일부 이사들의 반대가 있었지만 내부적으로 다 정리된 것으로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세종재단은 1983년 설립된 ‘일해재단’ 의 후신이다. 정부의 지원이 없는 민간 연구소지만 외교부 등록 재단법인이기 때문에 이사장과 소장 임명은 외교부 장관 승인을 받게 돼 있다. 재단에서 후보를 추천하면 외교부가 추인하는 식으로 인사가 이뤄졌다.

이영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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