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news.kukmin.tv/news/articleView.html?idxno=7799
‘과묵·신중’ 이미지 버리고…십상시 파문엔 ‘부르르’
뉴스K | kukmin2013@gmail.com 승인 2014.12.09 01:17:15 수정 2014.12.09 10:00:52
박근혜 대통령은 십상시 보고서 파문이 불거지자 즉각적이고도 매우 강경한 대응에 나서고 있습니다.
그동안 입장을 밝히라고 밖에서 아무리 소리를 질러도 오히려 과묵하고 신중한 정치인의 이미지를 유지해온 박 대통령이기 때문에 최근의 모습은 다소 생소합니다.
그동안 각종 현안에서 박 대통령이 어떻게 대응해 왔는지 정리했습니다.
강신혜 피디입니다.
[리포트]
박근혜 대통령은 과묵한 정치인으로 평가받아 왔습니다.
현안에 침묵하는 것으로 신중한 이미지를 부각하고 동시에 상대의 조바심을 키우는 효과도 거뒀습니다.
지난 대선 직전에 불거진 국정원의 대선개입 논란에 대해서는 당선 이후 오랫동안 침묵했습니다.
반년 동안 이어지던 침묵을 깬 대통령의 입장은 "관여하지 않았다" "대통령이 나설 문제가 아니다"였습니다.
이 입장은 지난해 6월 24일 이정현 당시 청와대 홍보수석의 입을 통해 전해졌습니다.
그로부터 2주 후인 7월 8일, 청와대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나온 대통령의 직접 언급 역시 '유감'이라는 절제된 표현에 그쳤습니다.
국정원 간첩조작 사건이 불거졌을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지난해 9월 뉴스타파와 KBS 추적60분이 이 의혹을 보도했을 때는 물론이고 올해 2월 13일 주한 중국대사관이 핵심 간첩 증거로 제출된 중국 공문서가 위조라고 회신함에 따라 간첩조작이 확실시 됐을 때도 박대통령은 입장 표명 요구에 아무 반응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거의 한달을 버틴 뒤 3월 10일에서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입장을 밝히지만 역시 '유감'이었습니다.
기초연금 대선공약을 파기했을 때도 지난해 7월 17일 정부 후퇴안이 발표되고 정치 논란과 비판 여론이 비등했지만 두달이 지난 9월 26일에서야 "어르신들에게 죄송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에도 대국민 사과 요구가 거셌지만 국무회의 등에서 불명확한 발언으로 사과 논란만 가중시킨 뒤 결국 참사 한달이 지난 5월 19일에서야 대국민 담화를 발표했습니다.
이랬던 박근혜 대통령이 유독 '십상시 파문'에는 발빠르게 대응하고 있습니다.
"십상시 보고서가 찌라시 수준"이라는 청와대 입장은 세계일보의 최초 보도가 나온 당일(11월 28일)에 바로 나왔고 박근혜 대통령의 직접 언급도 불과 사흘 뒤인 12월 1일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나옵니다.
박대통령은 보고서 내용에 대해서 "근거 없는 루머"라고 선을 긋고 이 사건의 의미를 "문건 유출에 의한 국기문란이자 적폐"라고 규정했습니다.
이 발언을 한 지 6일 만인 어제는 "찌라시에 나오는 얘기에 나라 전체가 흔들린다는 것은 정말 대한민국이 부끄러운 일"이라고 말했습니다.
이런 대통령의 발언과 대응 태도가 진행 중인 검찰 수사에 지침을 주는 것이라는 비판과 함께 과묵하고 신중한 이미지를 스스로 버리게 만들 정도로 다급한 상황임을 보여준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국민TV뉴스 강신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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