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 타깃' 포스코 수사 용두사미..5개월만에 마무리 국면
헤럴드경제 | 입력 2015.08.23. 13:35

[헤럴드경제] 검찰이 5개월 넘게 집중해온 포스코 수사가 여의치 않자 급히 마무리짓는 수순을 밟고 있다. 비리 의혹의 핵심인물들을 대상으로 청구한 구속영장이 줄줄이 기각돼 출구전략 마련이 쉽지 않게 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검찰은 지난 3월13일 포스코건설 압수수색으로 공개수사를 시작하면서 결국 이명박 정부 시절 그룹 수뇌부를 조준한다는 사실을 애써 숨기지 않았다. 예상대로 정준양(67) 전 포스코그룹 회장 주변의 비리를 하나씩 파헤치는 모양새를 띠었다.


수사는 포스코건설의 베트남 비자금 의혹에서 시작해 협력업체 코스틸의 비자금 의혹, 성진지오텍 부실인수 의혹, 포스코플랜텍 이란자금 횡령 의혹 , 동양종합건설 특혜 의혹 등으로 계속 갈래를 쳤다.

여러 의혹을 추적하다 보면 정 전 회장 등 전직 그룹 수뇌부, 나아가 이명박 정부 실세들의 비리를 캐낼 수 있을 거라는 기대감이 수사의 원동력이었다.

정준양 회장 체제에서 ‘2인자’로 불린 정동화(64) 전 포스코건설 부회장의 구속영장 기각은 검찰에 적지 않은 충격파를 던졌다. 검찰은 우회로를 모색했다. 동양종합건설 등 포스코 주변에서 이권을 챙겼다고 의심받는 업체들로부터 수뇌부 비리의 단서를 찾고자 했다.

정 전 부회장은 포스코건설의 100억원대 비자금 조성 과정 곳곳에 개입한 흔적이 드러났지만 그룹 차원의 비리에 연루된 정황은 좀처럼 확인되지 않았다. 바뀐 전략이 오히려 비리의 핵심에 더 가까이 접근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다.

검찰은 배성로(60) 전 동양종합건설 회장의 사전구속영장에 모두 7가지 죄명의 범죄혐의를 적으면서 신병 확보에 사활을 걸었다. 그러나 배 회장 구속영장 역시 기각됐다.

이로 인해 “핵심은 겨냥하지 못하고 몇 달째 변죽만 울린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더 커지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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