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www.hani.co.kr/arti/society/society_general/767624.html?_fr=mt2

‘최순실·박근혜’에 성난 시민들, 광장으로 나온다
등록 :2016-10-27 16:02 수정 :2016-10-27 16:48

이번 주말 서울 광화문·청계광장 등지 촛불집회 예고 
“87년 6월항쟁 때처럼 경적시위 하자” 제안도 

‘#나와라 최순실 시민행동’ 페이스북 캡처
‘#나와라 최순실 시민행동’ 페이스북 캡처

박근혜 정부 ‘비선 실세’ 최순실(60)씨 관련 의혹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시민들의 촛불집회가 이어지고 있다. ‘#그런데 최순실은?’ ‘#나와라 최순실’ 등 해시태그 달기로 이어진 온라인 운동이 거리 집회·시위로 번지고 있다.

서울 곳곳에 ‘#나와라_최순실’ 현수막을 걸었던 서울 ‘민중의 꿈’ 회원들은 27일 저녁 7시30분 서울 중구 서울파이낸스센터 앞에서 박근혜 대통령 탄핵을 요구하는 집회를 열 예정이다. 전날 신촌에서 첫 집회를 열었던 이들은 ‘#나와라 최순실 시민행동’ 페이스북 계정을 열고 박근혜 정부 성토 대회 등을 계속할 계획이다. 민중의 꿈은 하나의 진보정당 창당을 준비하는 모임으로, 윤종오 무소속 국회의원과 강병기 진보대통합 연대회의 대표가 상임대표로 활동하고 있다.

시민사회단체들로 꾸려진 민중총궐기 투쟁본부는 29일 서울 종로구 청계광장에서 촛불집회를 열 예정이다. 최씨 국정농단 의혹에 앞서 불거진 고 백남기 농민에 대한 물대포 발사 경위 은폐와 경찰의 부검 강행 시도를 규탄하는 목소리도 함께 낼 계획이다.

‘박근혜 탄핵 집회, 29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이라는 문구도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하고 있다. 문구와 함께 돌아다니는 포스터에는 “대통령은 물러나라”는 글과 함께 시위 장소와 시간이 적혀 있다. ‘국정원 대선 여론조작 직접 개입’ ‘정윤회 국정개입 파동’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 제작’ 등 탄핵 요구 사유를 나열하고, “간추리고 간추렸는데도 쓸 자리가 없습니다. 이래도 가만있겠습니까?”라며 시위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주최가 누구인지와 구체적인 행동 지침 등은 담겨 있지 않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박근혜 탄핵 집회, 29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퍼날라지고 있는 집회 포스터.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박근혜 탄핵 집회, 29일 오후 6시 광화문광장’이라는 문구와 함께 퍼날라지고 있는 집회 포스터.

‘#그런데 최순실은?’ 해시태그 운동을 제안했던 김형민 방송피디는 이번엔 지인의 말에서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1987년 6월 민주화운동 때처럼 ‘경적시위’를 하자고 제안했다. 6월항쟁 경적시위는 ‘박종철 고문살인 은폐 규탄 및 호헌 철폐 6·10 국민대회‘가 열렸던 87년 6월10일에 운전을 하던 시민들이 애국가가 끝나던 저녁 6시에 일제히 경적을 울리며 시위대와 뜻을 같이 했던 행동을 말한다.

‘오프라인에서도 행동이 이어져야 한다’는 지인의 말을 인용한 김 피디는 최규석 작가의 만화 <100℃: 뜨거운 기억, 6월 민주항쟁>에 나오는 경적시위 장면을 올린 뒤 “매일 시간을 정해 운전 중인 사람들이 일제히 3분간 경적을 울리자”고 제안했다. 경북대·성균관대·이화여대 등에서 교수와 대학생들이 시국선언을 잇따라 발표하는 가운데 다음 아고라 청원사이트 등 각종 사이트에서는 박 대통령의 탄핵·하야를 촉구하는 서명운동도 진행되고 있다.

김미영 기자 instyl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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