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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최순실 게이트 파문
'문화융성' 朴정부 실체, 온통 최순실 손아귀에?
뉴시스 | 김난영 | 입력 2016.10.29. 00:01

최순실표 '문화융성 사업계획·예산안', 문체부가 집행

【서울=뉴시스】김난영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의 '비선 최순실'은 미르·K스포츠재단뿐만 아니라 사실상 문화체육관광부 전반을 주물러왔다는 의혹에 휩싸여 있다. 특히 박근혜 정부의 문화 분야 국정기조인 '문화융성' 관련 예산안과 사업계획을 최씨와 그 측근들이 직접 짜는 등 문화정책 전반을 지배한 것 아니냐는 게 의혹의 요체다.

◇최순실표 '문화융성 사업', 정부 역점사업으로

TV조선은 27일 최순실의 사무실에서 박 대통령의 문화 분야 핵심 추진사업인 문화융성에 관한 예산안 서류를 무더기로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들 서류는 총 1,800억원대 규모의 12개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으로 파악됐다.

【서울=뉴시스】국정농단 의혹에 휩싸인 최순실씨가 26일 오후 독일 헤센주 한 호텔에서 세계일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6.10.27. (사진=세계일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국정농단 의혹에 휩싸인 최순실씨가 26일 오후 독일 헤센주 한 호텔에서 세계일보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2016.10.27. (사진=세계일보 제공) photo@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연설문을 사전 입수했다는 의혹을 인정,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텔레비전에 중계된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모습. 2016.10.25.  myjs@newsis.com
【서울=뉴시스】최진석 기자 = 박근혜 대통령이 25일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연설문을 사전 입수했다는 의혹을 인정, "이유여하를 막론하고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대국민사과를 했다. 사진은 이날 서울 강서구 김포공항 국내선 청사 텔레비전에 중계된 박 대통령의 대국민사과 모습. 2016.10.25. myjs@newsis.com

보도에 따르면 이들 서류 중 2014년 6월 작성된 것으로 보이는 '대한민국 창조문화 융성과 실행을 위한 보고서'에는 최씨 필체로 추정되는 글자로 ‘계획안’이라고 적혀 있고, 보고서 내에는 문화창조센터 건립 프로젝트에 관한 내용이 담겨 있었다.

해당 서류 내용은 실제 문체부가 지난 2월부터 추진한 문화창조융합벨트 사업과 상당 부분 내용이 일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뿐만 아니라 최씨 측근인 차은택 감독은 문화창조융합본부장으로 임명돼 이 사업을 총괄해 왔다.

이 외에도 TV조선이 입수한 문건들은 '대한민국 문화융성 프로젝트 True Korea', 'True Korea 실행을 위한 보고서' 등 정부 프로젝트 내용을 담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최씨는 이들 사업에 관해 총 1,796억원의 예산안을 짰고, 문체부는 이에 따라 현재까지 총 1,300억원대의 예산을 집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복·아리랑…한류 사업도 최순실 손아귀에?

한편 TV조선이 입수한 자료에는 한복 세계화 및 아리랑 브랜드 개발 등 한류 관련 사업을 다룬 서류도 있었다. 여기에는 지난해 5월부터 30억원을 투자해 한복 패션쇼와 세계화를 추진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실제 청와대는 지난해 10월 사랑채에서 한복 전시회·패션쇼를 개최했다. 여기엔 박 대통령은 물론 김영석 한복디자이너도 참석했는데, 김 디자이너는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가 알려진 계기인 미르재단의 초대 이사다.

이 외에도 서류에는 지난해 3월부터 아리랑 브랜드 개발을 추진하자는 계획도 담겼다. 이와 관련, 최근 '수준 미비 논란'을 일으킨 문체부의 2억7,000만원짜리 '평창올림픽 홍보영상'의 제목이 '아라리요 평창'이었다고 TV조선은 전했다.

정부는 이밖에도 지난해 광복절 전야제 행사를 뮤지컬 아리랑 공연으로 열기도 했다. 전문가가 아닌 최씨에 의해 한국 전통문화를 다루는 한류 사업이 추진되고 정부가 이를 적극 지원했다는 것이다.

◇朴대통령 시연한 '늘품체조'도 최순실 아이디어?

박 대통령이 직접 시연한 국민체조 '늘품체조' 역시 최씨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엔 역시 최순실 측근인 차은택 감독이 엮여 있다.

문체부는 2014년 11월 늘품체조가 국민체조로 갑작스레 채택된 후 홍보를 위해 3억5,000만원을 지출했다. 이는 차 감독 회사인 '엔박스 에디트'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TV조선은 박 대통령이 시연 당시 입었던 체조복을 최순실이 골라줬다며 관련 영상을 보도하기도 했다. 결국 박 대통령이 최씨가 골라준 옷을 입고 몸소 늘품체조를 홍보하며 최씨 측근인 차 감독에게 3억5,000만원을 벌어다준 셈이다.

◇'차은택 스승', 문체부 장관으로…최순실 라인, 문체부 장악

이뿐만이 아니다. 사업을 넘어 문체부의 인사까지 '최순실 라인'에 장악된 정황도 드러났다. 2014년 7월 유진룡 당시 문체부 장관이 경질되고 같은 해 8월 차 감독의 대학원 스승인 김종덕 장관이 장관으로 임명된 게 일례다. 이후 유 전 장관 라인으로 분류되는 문체부 1급 공무원 6명이 일괄사표를 내고 3명이 문체부를 떠났다.

유 전 장관 경질은 최씨 딸 정유라씨와 관련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씨가 2013년 4월 상주에서 승마대회에 출전했다가 준우승한 뒤 판정에 불만을 드러냈고, 이에 관해 노태강 문체부 체육국장과 진재수 체육정책과장이 '승마협회 내부에 최순실 관련 파벌 싸움이 있다'고 보고했다가 박 대통령에게 이른바 '나쁜 사람'으로 찍혀 경질됐다는 것이다.

유 전 장관 역시 이때부터 박 대통령 미움을 샀다는 게 중론이다. 유 전 장관은 이와 관련, 지난 27일 중앙일보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장관직을 그만둔 뒤로 차은택 감독이 문체부에서 전권을 휘두른다는 이야기가 들렸다. 직원들 말로는 거의 모든 업무에 관여했다더라"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후 같은 해 11월엔 차 감독 외삼촌인 김상률 숙명여대 교수가 청와대 교육문화수석으로 임명됐다. 최씨 측근과 학연·지연으로 맺어진 인물이 문화 관련 요직 곳곳에 앉은 것이다.

imzero@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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