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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로 확산되는 ‘최순실 게이트’… 창조경제혁신센터에 이상 기류
문누리의 기사  | 기사승인 2016. 11. 04. 06:00 

혁신센터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혁신센터./제공=미래창조과학부

아시아투데이 문누리 기자 = 정치권을 마비시킨 ‘최순실 게이트’ 여파가 재계로 번지면서 창조경제혁신센터 등 현 정권이 추진한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이상기류가 흐르고 있다. ‘비선실세’ 최순실(60·최서원으로 개명)이 설립 주도한 미르·K스포츠재단에 기금을 출연한 기업을 대상으로 검찰이 전수조사에 나서면서 대기업 관계자들이 잇따라 소환될 예정이기 때문이다. 또 창조경제혁신센터와 연계된 펀드 1조7000억원 중 7000억원이 대기업 출자였으며, 창조경제혁신센터 홈페이지 구축 작업을 진행한 업체가 ‘비선실세’ 중 한 명인 차은택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겸 문화창조융합본부장과 관련있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혁신센터 설립 과정 자체가 도마 위에 올랐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검찰은 두 재단에 800억원대 기금을 출연한 기업 53곳에 대해 전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해당 사건을 수사 중인 특별수사본부는 이르면 이날부터 기업 관계자들을 불러 강제모금 여부 등 의혹을 조사한다. 검찰은 조사 대상 기업이 많아 별도의 전담팀을 두고 기업들을 나눠 조사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미르·K스포츠재단에 자금을 출연한 기업 중 절반에 가까운 23개사가 10억원 이상의 출연금을 냈다. 현대자동차가 68억8000만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SK하이닉스 68억원, 삼성전자 60억원, 삼성생명 55억원, 삼성화재 54억원, 포스코 49억원, LG화학 49억원 등 순이다.

관련 대기업 관계자는 “어떻게든 현 정권 및 최순실과 엮이지 싶지 않다”며 “마음 같아선 창조경제혁신센터도 얼른 짐 꾸려 나오고 싶다”고 말했다.  

앞서 검찰은 롯데그룹 및 SK그룹 관계자를 불러 최씨 측이 두 재단 출연금 외에 따로 추가 기부를 받았거나 받으려 시도한 의혹을 조사했다. 이 과정에서 검찰은 롯데그룹이 K스포츠재단에 추가로 70억원을 내는 과정에 최씨 측의 강요가 있었다는 진술을 확보한 바 있다. 롯데그룹은 계열사 롯데면세점을 통해 미르재단에 28억원, 롯데케미칼을 통해 K스포츠에 17억원 등 45억원을 출연했다. 

삼성그룹은 미르재단에 125억원, K스포츠재단에 79억원을 출연했으며, 최씨 딸 정유라씨에게 말과 승마장 등을 직·간접적으로 지원하고 최씨 조카인 장시호씨가 사무총장으로 있는 동계운동단체에 5억여원을 지원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삼성 측은 최씨 모녀가 지분을 100% 소유하고 있는 독일 회사 비덱스포츠에 35억원가량을 직접 지원했다고 전해진다.  

삼성이 이같이 두 재단에 200억원이 넘는 돈을 출연하고, LS나 두산 등도 10억원이 넘는 자금을 출자했는데, 한진그룹은 10억원밖에 내지 않아 미운털이 박혔다는 분석도 나온다. 한진해운이 법정관리에 들어간 것이 미르재단에 돈을 적게 냈기 때문이라는 게 업계에서 나오는 시나리오다. 

실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최씨의 개인회사인 더블루K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스위스 건설회사 누슬리에 3000억원대 평창올림픽 경기장 공사를 주라는 문화체육관광부 고위관계자의 압박에도 이를 거부하고 대림건설과 수의계약을 했다. 결국 조 회장은 지난 5월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장에서 물러나게 됐다.  

이에 박영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달 12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에서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매출액과 비교해 적은 10억원을 미르재단에 냈는데 한진해운이 법정관리로 가게 된 것은 돈을 조금밖에 내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보는 재계의 시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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