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v/20161120160317659

'죽을 죄' 지었다던 최순실, 한국 오기 전 증거인멸 지시
이태성 기자 입력 2016.11.20 16:03

안종범 전 수석도 증거인멸 정황..검찰, 증거인멸교사 혐의 적용

[머니투데이 이태성 기자, 양성희 기자, 한정수 기자] [안종범 전 수석도 증거인멸 정황…검찰, 증거인멸교사 혐의 적용]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사진=뉴스1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씨 /사진=뉴스1

국정 농단 파문의 장본인 최순실씨가 자신을 둘러싼 의혹들이 불거진 뒤 독일에서 한국에 있는 측근들을 통해 원격으로 '증거 인멸'을 지시한 정황이 드러났다. 지난달 31일 검찰에 출석하면서 "죽을 죄를 지었다"며 "용서해 달라"고 말했던 최씨에 대한 비난 여론이 더욱 거세질 전망이다.

20일 검찰 특별수사본부(본부장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가 작성한 최순실씨(60)·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57)·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47)의 공소장에 따르면 최씨는 지난달 25일 독일에서 한국에 있는 측근들에게 더블루케이 컴퓨터 5대를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더블루케이는 대기업들에서 수백억원을 출연받아 설립된 K스포츠재단이 추진하는 사업과 관련한 각종 이권에 개입하기 위해 최씨가 만든 회사다.

최씨는 독일에서 국제전화를 통해 자신의 측근 김모씨 등에게 컴퓨터 폐기를 지시한 것으로 조사됐다. 최씨의 지시를 받은 김씨는 다시 자신의 후배 소모씨 등에게 이를 지시했다. 이후 더블루케이 컴퓨터 5대는 경기 구리시에 있는 소씨의 자택으로 옮겨졌다.

소씨는 다시 자신의 후배에게 "컴퓨터가 복원될 수 없도록 완전히 폐기하라"고 지시했다. 이에 소씨의 후배는 컴퓨터 5대의 하드디스크 등을 모두 포맷하고 망치로 수차례 내려쳐 망가뜨렸다.

안 전 수석 역시 관련 의혹들이 불거지자 증거인멸을 시도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안 전 수석은 이승철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나는 미르·K스포츠재단 설립, 모금과 무관하다는 취지로 허위 진술을 하라"고 말했다. 또 "향후 검찰에서 압수수색도 나올 것이니 이에 대비하라"고 말하면서 이 부회장의 휴대폰을 폐기하라고 요청했다.

안 전 수석은 또 자신의 보좌관을 통해 K스포츠재단의 한 이사에게 연락을 해 휴대폰을 숨기도록 하고 "검찰에 출석해 나와 최씨를 모른다고 하라", "재단 임직원은 전경련과 협의해 선임한 것이라고 진술하라", "청와대 관계자와 주고받은 이메일을 삭제하라" 등의 지시를 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와 관련, 검찰은 최씨와 안 전 수석에 대해 각각 증거인멸교사 혐의를 적용했다. 검찰은 이 부분에 대해서는 최씨와 안 전 수석이 단독으로 범행을 저질렀다고 결론내렸다.

이태성 기자 lts320@mt.co.kr, 양성희 기자 yang@mt.co.kr, 한정수 기자 jeongsuha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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