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 http://media.daum.net/v/20161117212454293

[단독] "건전단체의 맞불집회" "여론전" 수차례 등장
이가혁 입력 2016.11.17 21:24 

 
[앵커]

이가혁 기자와 살펴보지 못한 내용을 중심으로 보고서를 더 들여다보겠습니다.

이 기자, 어제(16일) 전해드린 정치 사회 분야뿐 아니라 보고서 다른 대목에서도 '세월호 참사'를 '여객선 사고'로 부르고 있습니다. 자꾸 낮춰 부르고 싶은 심리, 폄하하고 싶은 심리 이런 것들이 작동했다고 봐야겠죠.

[기자]

네 아니면 대통령에 대한 일종의 심기 경호라는 분석도 있는데요.

네, 전체 33쪽 보고서에서 계속 참사를 '여객선 사고' 정도로 낮춰 부르는데 19개의 '여객선 사고'라는 단어가 등장하고 '세월호'는 단 한 군데에 등장합니다.

이 '세월호'라는 말이 등장하는 곳도 바로 '세월호 대책회의'라는 단체명을 말할 수밖에 없기 때문인데요.

그나마도 내용은 "세월호 대책회의가 특별법 제정, 진상조사위 구성 등을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한다"는 걸로 이를 비판하는 내용입니다.

보고서가 나올 무렵부터 정부와 여당이 이른바 '세월호 지우기'를 시작했는데, 이런 기류에 맞춘 것 아니냔 추측이 가능합니다.

[앵커]

특히 보고서에 여러 번 등장하는 것이 '건전 단체의 맞대응 집회' 건전하다는 것은 정부와 생각을 같이하면 건전하다고 보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맞불 집회' 이런 대목인데, 이건 무슨 뜻입니까?

[기자]

노동 현안과 관련해서 "건전단체들의 사전 집회 신고를 통한 장소선점, 인근 맞불집회 등으로 제어"라는 부분이 있고요.

세월호 참사와 관련해서도 "맞대응 집회 여론전" "지탄여론 조성"이라고 언급돼 있습니다.

건전단체라는 말은 우리 정보당국이 보수단체를 하는 말입니다.

[앵커]

옛날에 건전가요도 생각이 나는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런 단체들이 정부 기관과 긴밀한 소통을 하면서 움직인다는 추측도 가능한 대목인데요.

헌법에 보장된 집회 자유를 국가기관이 특정 단체를 동원해 제한하려 한다는 비판이 나옵니다.

[앵커]

교황 방문 당시가 상당히 관심이 갈 수밖에 없는 상황인데, 정부 비판을 가라앉히려 했던 정황이 나옵니다. 그렇지만 교황의 행보는 정부의 시도하에 넘어간 것 같지 않습니다.

[기자]

그렇습니다. 결과적으로 보고서와는 다르게 세월호 유가족들을 위로하는 행보를 많이 보였습니다.

보고서에 따르면 '교황청 등에 북한 인권 실태 등을 알려 한반도 상황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견인한다'는 내용도 있습니다.

올바른 인식이라는 게 뭔지는 보고서를 보면 쉽게 이해를 하실 수 있는데요.

[앵커]

건전한 의식인가요.

[기자]

네, 그렇게 추이 됩니다. 하지만 교황은 당시 세월호 피해 가족들을 위로하는 여러 행보를 했습니다.

교황이 한국 방문을 마치고 바티칸으로 돌아가던 당시 전세기 안에서 기자회견을 열었는데, 의미심장한 말을 해서 보도가 된 바 있습니다.

"세월호 유족이 준 추모 리본을 달자 누군가가 중립을 지켜야 한다며 리본을 떼라고 충고했지만 인간의 고통 앞에 중립을 지킬 순 없었다"

[앵커]

당시 상황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뉴스를 통해서 전해드렸는데. 문건은 어제 설명드린대로 김영한 전 민정수석이 갖고 있던 건데, 김 전 수석 유족이 어떤 취지로 이 문서를 저희에게 제공한 건가요?

[기자]

김 전 수석은 민심과 괴리가 있는 업무환경 때문에 평소 자괴감을 갖고 있던 거로 추정됩니다.

특히 김기춘 비서실장이 야당, 시민단체 등 비판 세력을 견제하라는 주문을 평소 다양하게 한 것으로도 언론 보도에서 드러났는데요,

사표를 낸 직후에는 가족들에게 "김기춘 실장 때문에 힘들었다. 두 달 동안 고민 많이 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고 합니다.

유족은 김 전 수석의 명예가 조금이라도 회복되고, 사회에 도움이 되는 보도가 이뤄지길 바란다면서 이 문서를 제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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