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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승환 “정말 미친 세상, 이게 나라냐”…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음악인들 광화문광장서 ‘물러나SHOW’ 공연… 대학생 등 시민들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
권종술 기자 epoque@vop.co.kr 발행 2016-11-25 21:49:59 수정 2016-11-26 01:37:59

25일 광화문광장에서 가수 이승환 씨가 민중총궐기 전야제 ‘물러나SHOW’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
25일 광화문광장에서 가수 이승환 씨가 민중총궐기 전야제 ‘물러나SHOW’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며 노래를 부르고 있다.ⓒ정의철 기자

‘100만 촛불’에도 꿈쩍하지 않는 박근혜 대통령. 국민의 분노는 더욱 커지고 26일에도 전국의 광장에 시민들이 더 큰 함성으로 모여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소리 높여 외칠 예정이다. 또 다시 전국을 밝힐 촛불의 물결을 하루 앞두고 음악인들이 그 시작을 알렸다. 25일 저녁 서울 광화문광장에선 26일 집회 전야제 성격의 무대인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물러나SHOW’가 펼쳐졌다.

이번 무대엔 이승환 밴드를 비롯해 강산에, 해리빅버튼 ,단편선과 선원들, 권나무 등이 함께 했다. 이승환은 “오늘은 조촐한 전야제라고 생각했는데 성대한 전야제를 만들어준 여러분에게 감사하다. 또 이 자리에 함께 해주신 대학생들도 감사하다. 지난 10일 동안 트랙터를 몰고 올라오고 계신 농민들에게도 감사드린다. 여기까지는 못 온다고 하지만 2016년판 매드맥스 현실판을 기대해본다”면서 “정말 미친 세상이다. 이게 나라냐고 반문할 수밖에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물러나SHOW’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물러나SHOW’ⓒ민중의소리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물러나SHOW’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물러나SHOW’ⓒ민중의소리

‘단편선과 선원들’은 “온힘을 다하면 우주가 들어줄 것 같다”고 박근혜 퇴진의 의지를 밝히며 “내년에는 여기 모이지 말자”고 호소했다. 해리빅버튼은 “지금 우리는 고통스럽고 참담한 현실을 마주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는 훨씬 더 나은 세상에서 살 자격이 있다. 더 나은 세상을 만들 수 있는 힘이 있다고 믿는다”면서 “모두가 함께 하면 그 힘은 더욱 강해질 것이다. 이제 국민의 힘을 보여줄 때가 된 것 같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권나무는 “많이 답답하죠. 저도 똑같다. 오늘 여기 올라오면서 이런 생각을 했다. 내가 음악 만들면서 그동안 제 마음을 다독이고 가까운 이들에게 하고픈 말만 한 것이 아닌가 생각했다. 그런 부끄러운 마음으로 무대에 올랐다”며 “이 시대를 함께 사는 사람으로 다른 이들과 더욱 마음을 나누는 뮤지션이 되고 싶다. 꼭 빨리 해결됐으면 좋겠다”고 다짐했다.

두 시간 여 동안 펼쳐진 이날 공연엔 대학생들을 비롯한 많은 이들이 함께 해 “이게 나라냐 박근혜는 즉각 퇴진하라”를 외치며 공연을 응원했다. 대학생들은 공연에 앞서 전국 대학생 시국회의를 열고 공연을 본 뒤 뒤에 청와대 방면으로 행진을 벌였다.

한편, 박근혜 퇴진을 위한 음악인들의 노력은 앞으로도 계속된다. 박근혜 퇴진 광장 촛불 콘서트 ‘물러나Show’는 대통령이 퇴진하는 그날까지 매주 금요일 저녁 이어진다. 또 음악인들은 26일 집회에서도 음악을 통해 응원에 나설 계획이다.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광장 인근인 영풍문고에선 ‘광장에서 박근혜 하야를 외치는 게릴라 버스킹’이 26일 오후 9시에 펼쳐진다. ‘게릴라 버스킹’ 공연엔 김동산, 사이, 슬라이드 로사, 야마가타 트윅스터, 조정희, 황푸하 등이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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